진짜 사람이 미치겠네요.
지금부터 말할 이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최소 몇 년, 혹은 십 년 이상 된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와 대화하면 딱 두 가지가 없습니다.
‘주어’와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주 주말에 온다더라.”
누가 온다는 건지 안 가르쳐줍니다.
“누가 오는데?”
라고 물으면 ‘주말에 온다더라.’만 계속 나옵니다.
결코 주어가 없습니다.
주어를 말하라고 하면 주어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말 안 합니다.
누가 오는거에서 그 누가 주어라고 하면 그냥 온답니다.
ㅡㅡ 진짜 미치겠습니다.
이유가 없는 건 더 대단합니다.
방금 전 일인데,
밥 먹으려니 밥 먹지 말고 라면 먹으랍니다.
‘왜’라고 하니까, ‘어젯밤에 콩자반을 먹었다.’라고 합니다.
이게 대체 뭡니까?
그게 이유가 됩니까?
아니 결코 이유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이 대화 문제 때문에 예전에 세 시간 정도 다투다가 울고 불고 짜고 했는데도
결국은 주어와 이유가 없습니다.
근데 더 웃긴게 뭔지 아십니까?
화 내면서 목청 키우고 물건 집어 던지면 주어와 이유가 나옵니다.
알고 있는데 말하지 않고 있다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저 화 내는 꼴 보고 싶어 한다는 이유 밖에 안 됩니다.
이러니 패륜아가 안 되고 버티겠습니까.
진짜 미치는 패륜아의 한탄입니다.
이 글 읽으셔도 이해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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