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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어머니와의 대화 문제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
12.12.24 11:46
조회
1,910

진짜 사람이 미치겠네요.

지금부터 말할 이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최소 몇 년, 혹은 십 년 이상 된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와 대화하면 딱 두 가지가 없습니다.

‘주어’와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주 주말에 온다더라.”

누가 온다는 건지 안 가르쳐줍니다.

“누가 오는데?”

라고 물으면 ‘주말에 온다더라.’만 계속 나옵니다.

결코 주어가 없습니다.

주어를 말하라고 하면 주어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말 안 합니다.

누가 오는거에서 그 누가 주어라고 하면 그냥 온답니다.

ㅡㅡ 진짜 미치겠습니다.

 

이유가 없는 건 더 대단합니다.

방금 전 일인데,

밥 먹으려니 밥 먹지 말고 라면 먹으랍니다.

‘왜’라고 하니까, ‘어젯밤에 콩자반을 먹었다.’라고 합니다.

이게 대체 뭡니까?

그게 이유가 됩니까?

아니 결코 이유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이 대화 문제 때문에 예전에 세 시간 정도 다투다가 울고 불고 짜고 했는데도

결국은 주어와 이유가 없습니다.

 

근데 더 웃긴게 뭔지 아십니까?

화 내면서 목청 키우고 물건 집어 던지면 주어와 이유가 나옵니다.

알고 있는데 말하지 않고 있다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저 화 내는 꼴 보고 싶어 한다는 이유 밖에 안 됩니다.

이러니 패륜아가 안 되고 버티겠습니까.

진짜 미치는 패륜아의 한탄입니다.

이 글 읽으셔도 이해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65 자이스
    작성일
    12.12.24 11:56
    No. 1

    아유..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수가....
    그런데 제 어머님도 비슷하십니다. 주어가 없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조금 듣고 있다가 전 어머님한테 물어보죠.. 어머니 대체 누가 그랬다는거에요? 어머님 이야기에 등장인물은 5명인데 누가 그랬는지 모릅니다.... 가끔 어머님이 심부름도 시킵니다. 저것 좀 가지고 와라. 어머니 어떤거요? 저거~ 그러니깐 저거가 어떤거냐고요? 그제서야 고개를 돌리고 물건명을 말씀해주십니다.

    가끔 그게 너무 짜증나서 저도 화를 내면서 어머니 제발 주어 좀 넣어서 말씀 좀 하시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어먹어야지! 음....

    그 이후로도 여전히 반복되지만 그럼 그냥.. 박여사님... 제발 주어 좀 넣고 말씀하시라고요~~~라고 웃으면서 말하면 어머니도 웃으면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2.12.24 12:37
    No. 2

    흠... 자이스님 엔띠님은 그런 훈훈한 문제가 아니셔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이장원
    작성일
    12.12.24 19:20
    No. 3

    그래도 웃으세요^^ 웃으면서 세 시간이 아니라 사흘쯤 끈질기게 질문하세요. 질려서 말씀하실 때까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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