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고민을 내신 모양인데, 고민의 이유가 아들이 중학교 다니는 내내 지각을 해서 라고 하더라고요. 자기 방에서 깨워놓으면 안방에 가서 자고 있고, 빵집에서 일하시는데 반죽 하다가도 깨우러 가야 되고, 도저히 안 되겠던지 담임 선생님이 깨우러 오셨는데도 안 일어나서 결국 선생님도 포기하게 되고 그랬다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글은 밤에 잘 써져서 날밤을 새게 된다. 학교라는 틀에 얽매이는 게 싫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나중에 대학교, 군대 이런 데에서는 어쩔 것이냐 물으니 그때 가면 어떻게든 되겠죠. 변하겠죠. 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글 쓴다는 애가 글짓기 학원 보내놓으니 거기도 지각을 밥 먹듯이 한다고 하는데 --ㅋ...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내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라고 하더군요.
Aㅏ... 너는 글렀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은 자기가 지켜야 할 의무는 지키지도 않고 무작정 제 권리만 챙기려 드는 것이나, 나는 천재니까 나중에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자만을 넘은 오만...
바다 거북을 보고 시를 썼다 하던데, 그 모티브가 바다거북은 태어나자마자 바다를 향한다. 근데 어항에 갇힌 바다거북을 보았다. 그리고 그 바다거북은 바다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구나. 뭐 아무튼 이런 식으로 말했을 텐데... Aㅏ... 저런 생각 못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본인을 천재라고....
ㄷㄷ.......ㄷㄷ......
저도 중학교 때 뭐 저렇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켜야 할 건 지켰는데 말이죠... 지각 안 하고... 선생님들한테 이쁨 받고... 물론 성적이야 중위권에서 밖에 못 놀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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