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장기 목표를 갖고 세대 교체를 서둘러라.”
터키와의 친선경기 2차전과 베트남전 승리로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 한국 축구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당면과제들은 무엇일까. 최근 잇따라 한국축구와 접촉한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월드컵 4강의 추억에 젖어 있는 한국축구에 경종을 울렸다.
대부분 의례적인 칭찬의 말을 던진 것이 아니라 뼈가 있는 충고로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이들은 월드컵 이후 좌표설정을 하지 못한 채 비틀거렸던 한국 축구의 위기 상황을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지적됐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돌아봤다.
가장 최근 한국과 경기를 치른 베트남의 에드손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전날 “한국이 다음 월드컵에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대를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는 “한국축구는 3년 전이나 4년 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또 “28번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23차례 슈팅 가운데 골로 연결된 것은 2개뿐이었다”며 빈약한 골 결정력에도 일침을 가했다.
터키의 에르순 야날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수비가 약하다. 더 공부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힘과 기술은 좋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을 이끌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창조적인 선수가 없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터키의 축구영웅 하칸 쉬퀴르도 “한국과 터키 모두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2년이 지난 현재 나란히 침체에 빠졌다. 4강의 추억을 얼른 잊고 16강, 8강 등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릴 생각을 해야 한다”며 최대의 적이 ‘자만심’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후보로 올랐던 세계적인 명장들의 목소리도 한결같았다. 브뤼노 메취 감독은 “2002년에는 한국축구가 겸손했다. 자신감과 자만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체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터키의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세놀 귀네슈 감독은 구체적인 비전까지 제시하며 한국 축구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귀네슈 감독은 “대표팀을 해외파와 국내파로 구분해 A1·A2팀으로 이원화하고 프로팀과의 관계를 새로 설정하는 등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http://news.naver.com/sports/news/work.php?work=read§ion=soccer&office=sportsseoul&article_id=9089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