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아버지가 밥을 하실 때가 많습니다. 맞벌이신데 어머니는 주간에 일하시고 아버지는 야간에 일하셔서 아버지가 낮에 집에 계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근데 위생관념이랄까... 그런 부분이 상당히 약하십니다. 아주 더럽다 이런건 아닌데 귀찮은데 대충 해먹자~ 이런 느낌? 설거지도 대충대충 하는편이고요...
근데 오늘은 아버지가 집에 안계셔서 부득이 밥을 참 못하는 제가 밥을 짓게 됬는데...
쌀벌레 대박이네요. 쌀항아리에 벌레가 우글우글... 우엑....
애벌레가 장난아니게 많아요. 으으으...
어찌됐건간에 밥은 해먹어야 하므로 쌀을 좀 퍼서 씼는데 ㅋㅋㅋ 쌀벌레가 안없어짐 ㅋㅋ
평소엔 서너번 쌀을 씻으면 깨끗해지는데 이번에는 쌀을 열댓번 씼었는데도 계속 애벌레가 꿈틀대며 나오네요 ㅋㅋㅋㅋ 으아하....
쌀독을 보니까 애벌레도 득시글, 쌀나방도 득시글...ㅋㅋㅋㅋㅋ
아... 우리 아버지가 과연 지금 나처럼 귀찮게 쌀을 열댓번 씼었을까. 또 그냥 서너번 씻다가 대충 먹어도 안죽어~ 이런 마인드로 밥을 했을게 뻔한데.. 이런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비위가 확 상하더군요.
일단 쌀을 봉투에 옮겨담고 쌀독을 박박 씻어 햇볕에 놔뒀습니다.
쌀 한 2~3kg 정도 남았는데 다 버려야 할거 같아요. 쌀 냅두면 또 아버지가 설렁설렁 지은 벌레밥을 먹겠지... 아 짜증...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