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8.24 15:20
조회
710
김동현 게티.jpg
김동현의 '닥공'은 우들리 앞에서 독주가 됐다. ⓒ 게티이미지

야심차게 강적과의 전쟁에 뛰어든 ‘스턴건’ 김동현(32)이 허무한 TKO패를 당했다.

김동현은 23일 중국 마카오서 열린 ‘UFC Fight Night MACAO’ 대회 코-메인이벤트에서 웰터급 랭킹 4위 타이론 우들리(32·미국)를 맞이해 1라운드 1분 1초 TKO패에 울었다.

한바탕 클린치 싸움 이후 벌어진 스탠딩 격돌에서 우들리의 강력한 펀치를 안면에 허용한 뒤 연이은 파운딩에 그대로 무너졌다. 어려운 상대인 만큼 패배라는 결과 자체보다 내용이 더욱 아쉬웠다. 이렇다 할 공격도 해보지 못하고 넉아웃된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것이 격투기 팬들의 반응이다.

경기 전 ‘김동현이 과연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주특기 그래플링 압박은 물론 최근에는 타격에도 물이 올라 신장과 리치를 살린 아웃파이팅, 클린치로 집요하게 붙은 후 그라운드 압박하는 패턴 등 여러 예상과 분석이 쏟아졌다.

뚜껑을 열고 보니 팬들도 당황했다. 김동현은 무모하리만치 과감하게 타격으로 우들리에게 달려들었고, 결국 큰 것 한 방에 허무하게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다.

동 체급 최강의 하드펀처 중 한 명에게 ‘닥공(닥치고 공격)’을 시도하다 당한 것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우들리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패턴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김동현은 가지고 있는 패를 미처 꺼내보기도 전에 주머니가 찢겼다.

에릭 실바(30·브라질)전 카운터펀치, 존 해서웨이(27·영국)전 백스핀 엘보우 등 김동현은 최근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감안한다 해도 우들리에게 달려든 것은 무모했다.

우들리의 파괴력은 이전 두 상대보다 월등했고,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라리 지능적인 속임 동작으로 몇 차례 상대를 흔들어놓고 시도했다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실바-해서웨이와의 대결 때 터진 타격은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 후 몸이 달궈진 상태에서 나왔다. 김동현도 결코 서두르지 않았고, 상대가 피하기 힘든 거리와 타이밍에서 카운터 성격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반면 우들리에게는 초반부터 들이대듯 백스핀 블로우를 시도하다가 큰 허점을 노출한 상태에서 정확하게 카운터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전 두 경기에서 달콤했던 ‘닥공주’가 우들리전에서는 결국 ‘독주’가 되어버린 셈이다.

유달리 랭킹 10위권 강자들만 만나면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점도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카를로스 콘딧에게는 무시무시한 플라잉 니킥으로 TKO패 당했고, 데미안 마이어와의 대결에서는 그라운드에서 잠깐 엉킨 후 갑작스런 갈비뼈 부상으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패했다.

이번 우들리전까지 이름값 높은 상대와 붙으면 1라운드를 버티기 어려웠다. 질 때 지더라고 명승부를 연출하면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지만 이런 내용이 이어질 경우, 주최 측과 해외 팬들에게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김동현이 아쉬운 패배를 디딤돌 삼아 재도약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까. 정상으로 향하는 지름길에서 주춤한 김동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낙월신검
    작성일
    14.08.24 15:33
    No. 1

    힘은 자신 있어 했던 동현이었는데 우들리 파워에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이 보이데요.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아쉬운 판이였네요...ㅜㅜ
    예전과 현재의 스타일을 반반 잘 조합한다면 좀 더 진화하지 않으까 기대해봅니다.

    오늘 새벽에 있었던 리틀야구 일본을 12대3 이렇게 시원하게 이긴 적이 있어나요??
    내일 새벽 결승이 너무 기대가 되는군요...ㅎㅎ
    가슴에 코리아를 달지 못하고 출전한게 너무 아쉽네요...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4.08.24 15:43
    No. 2

    스포츠에 다양하게 관심이 많으시네요..^^
    전 격투기-야구-농구 정도인데 이동국 선수가 너무 좋아서 축구에도 관심이 서서히 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낙월신검
    작성일
    14.08.24 16:09
    No. 3

    스포츠는 다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6981 님과함께 보니까 이제 우결은 도저히 못보겠네요;;; +7 Lv.7 흘흘 14.08.17 1,611
216980 경축! 로또 5등 당첨! +5 Personacon 적안왕 14.08.17 940
216979 멀티미디어 게시판이 위쪽 메뉴에서 없어졌나요? +5 Personacon Rainin 14.08.16 804
216978 나온지 한참 된 영화 광해를 봤습니다. +5 Lv.43 만월(滿月) 14.08.16 957
216977 저도 방값 때문에 한참 퇴고 중입니다. +3 Lv.24 약관준수 14.08.16 1,112
216976 유료연재 vs 출판 +13 Lv.25 시우(始友) 14.08.16 1,924
216975 송가연이라는 분, 걱정됩니다. +9 Personacon 엔띠 14.08.16 1,606
216974 ‘리얼논쟁’ 송가연… 난 20살 때 뭐했나? +3 Personacon 윈드윙 14.08.16 1,483
216973 한주먹 작가 소식 아시는분? +2 Lv.8 삽치는아이 14.08.16 1,226
216972 미국 이야기가 나와서 쓰지만 +6 Lv.41 가글님 14.08.16 1,185
216971 세상을 망친 잘못된 명언~!!!! +13 Personacon 백수77 14.08.16 1,562
216970 미국인이랑 펜팔중인데 흥미로운 얘기가 나오네요 +21 Lv.96 강림주의 14.08.16 1,609
216969 Sanctum 2 추천합니다! +2 Personacon Alkin 14.08.16 1,347
216968 명량 봤습니다. +13 Lv.19 ForDest 14.08.16 1,286
216967 트리 오브 세이비어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2 Personacon 조원종 14.08.15 1,026
216966 일년에 두 번 밖에 할 수 없는 꿀알바ㅋ +11 Lv.25 시우(始友) 14.08.15 1,596
216965 채팅방 오픈이요~ Lv.13 Vermagic 14.08.15 960
216964 매운 걸 좋아합니다. +21 Lv.22 9회말2아웃 14.08.15 1,167
216963 종교를 믿는 이유 +20 Lv.25 시우(始友) 14.08.15 1,512
216962 불법다운로드 고소에 관한 일반인들의 생각 +54 Lv.7 알력학 14.08.15 3,220
216961 데빌리언_총평 +4 Personacon 엔띠 14.08.15 1,678
216960 장르소설 공모전 곧 열리는 게 있나요? +5 Personacon 명마 14.08.15 1,143
216959 2차대전 주요국의 사망자 수 +8 Lv.77 말린콩 14.08.15 1,395
216958 작품 추천 받고 싶습니다. +4 Personacon 명마 14.08.15 1,173
216957 KIA 왼손으로 '대동단결' 4강 포기 없다 +5 Personacon 윈드윙 14.08.15 1,067
216956 양심불량 방송작가가 많은 이유 +2 Lv.60 카힌 14.08.15 1,901
216955 불법다운로드 근절이 힘든 새로운 시각. +3 Personacon 엔띠 14.08.15 1,439
216954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6 Personacon 백수77 14.08.15 1,425
216953 제가 생각하는 장르소설 불법 다운로드가 근절될 수 없는... +2 Lv.5 베스트수병 14.08.15 1,420
216952 인터넷 속도가... +2 Lv.88 나그네임 14.08.15 1,24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