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김용소설은 후대로 가면 갈 수록 무공의 위력이 떨어집니다.
구음진경상의 무공이 곽정의 시대에도 최상승 수법이긴 하지만 그것이 장무기대로 넘어가면 가히 차원이 다른 위력을 내게 되는 것은, 그만큼 무공이 후퇴해 간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한 개인이 아니라 시대적인 배경으로 보면 제가 볼 때 가장 융성한 무공의 전성기는 천룡팔부에서 곽정이 살던 시대까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중 천하오절의 1인인 일등대사의 절기인 일양지를 기본 바탕으로 펼쳐지는 육맥신검은 그 자체로 완성형의 신공이자 절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양지는 수법이면서 공력이어서 일양지로 기본을 튼튼히 하지 않으면 육맥신검을 제대로 펼치기 어렵습니다. 물론 단예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습니다만.
반면 북명신공은 그 진체가 다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 중 일부만을 단예가 익힌 것이었죠. 전 두루마리에 있던 북명신공이 단예의 수법 이상의 뭔가를 더 갖고 있는것 같진 않습니다. 보다 응용범위를 넓힐 뿐이지 않나 싶은 것이죠.
내공을 무한 흡수 한다해도 서로 다른 내공을 융합하는게 완벽하지 못하다라는건 흡성대법이 등장하는 소오강호에서도 나오는 설정이고, 김용작품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본다면 북명신공이 흡성대법에 비해 한수위라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갖고 있진 못한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최첨단 기술의 지원을 받아도 육맥신검의 효과가 화면상에서 기대한만큼 나와주지 않더군요. 그냥 오래전 홍콩영화의 특수효과를 좀더 세련되게 할 뿐인 정도로....레이저가 뿅 하고 쏘아져 바위가 부서지고 하는 식은 여전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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