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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東方龍
작성
03.01.20 22:49
조회
653

독자설문란의 146번 글에서 어느 분이 남긴 답글을 보고 문득 느낀 바를 역시 답글로 올렸던 것인데, 여기에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방문객님의 글을 보고 생각나는 것인데, 실지로 명나라 때의 중국무술은 거의 실전에 효용성이 없었다고 합니다.

해안가를 침탈하는 수백 명의 왜구들이 무서워서 근처의 관군들이나 관아의 포졸들은 왜구를 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왜구가 나타나면 멀리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대표적으로 강남지방을 침탈했던 왜구들이 악랄했는데, 그들의 숫자가 겨우 수백에서 수천에 불과했는데도, 근처에 있던 13만이나 되는 명나라 토벌군들은 겁을 집어먹고 진채만을 수비할 뿐, 감히 왜구를 토벌하기 위해 움직일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구와 싸우면, 싸우는 족족 군중무술과 튼튼한 갑옷과 우수한 병기로 무장한 명나라 정예군들이 모두 살해되는 판국이었으니까요.

심지어 화려한 중국무술로 무장한 소림병(***이 소림병이라는 사람들의 진실한 내력은 분간이 어려운데, 근래에 그들을 연구한 일본과 중국의 전문가들은 그들이 진짜 소림사의 무승들 뿐만이 아니라, 각지각처에서 모여든 여러 유파의 무술가들이라고 단정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들이 적절한 대우와 명성을 얻기 위해 스스로 소림병을 칭했다고 하더군요. 왜구와 북로토벌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명나라 중기, 말기의 상황에서는 무술을 할 수 있는 무술가들의 조력이 절실히 필요했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은 여담이지만, 명나라는 중국역사상 최고의 부패시기이고 암흑시기였다고 합니다. 명나라 황제들은 대대로 포악하고 잔인하였고 명나라 중기부터 북로남왜라는 두 가지 외침의 우환이 겹쳐 결국 그것 때문에 명나라가 멸망하지요.***)들도 발악적으로 덤벼드는 왜구(정식으로 훈련받은 사무라이도 아니고 일개의 빈민이나 죄인, 도적일 가능성이 많은 왜인)들에게 무기력하게 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중국무술가 다수가 왜구 서너명에게 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요.

정식으로 훈련이나 무술같은 것은 익히지도 못했던 왜구에게 오히려 다수의 중국 소림병들이 죽다니... 우습기까지 합니다.

결국, 척계광이 다양한 왜구퇴치용의 장거리 무기와 병기들을 개발, 이것을 무술가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실전에 투입하고서야 겨우 왜구와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무술이나 개인기로 승부한 것이기 보다는, 집단전, 진법 같은 전략적 응용방법으로 우위를 점했다고 하더군요.

왜구들은 무술도 익히지 않았고, 갑옷 따위도 변변히 갖추지 못했으며 병력이나 물자, 전법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열세였는데도 수십 만명의 명나라 군사들을 오히려 공포에 떨게 했으니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왜구 삼사백명이 항주 근교를 침범해 며칠 동안 죽인 사람이 수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놀랍지요. 근방에 수만명의 명나라 군사들이 주둔해 있는데도 그런 대담하고 잔인한 노략질이 가능하다는 것이 불가사의하기만 합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것은 무기나 병력등 병참조건이나 전략조건에서 왜구들의 무서움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무시무시한 살기와 근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맨발에 머리를 풀어해친 기괴한 몰골로 살기등등하게 달려드는 왜구들에게 무술로 단련된 명나라의 대군들이 겁을 집어먹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겁을 집어먹으면, 무술의 고수이건 아니건, 숫자가 많건 적건 싸움은 100% 집니다.

싸울 때 다리가 떨리거나 극심하게 가슴이 두근거리면, 제대로 싸울 수가 없는 것처럼요.^^

음... 문득 방문객님의 글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잡설로 만들어 올려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무술이나 기타 격투의 기격 등에 대한 고견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나만의 과분한 욕심일런지...^.^;


Comment ' 6

  • 작성자
    유산천
    작성일
    03.01.21 00:04
    No. 1

    기록에 보면 소림무술승은 실로 용병승이라고 해야겠죠.

    소림 무학이라는 것도 용병 무술의 집대성이라고 할만하겠고요.

    하지만 결국 소림무학의 큰 틀로 엮어졌으니 거기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아무도 안 할 겁니다.

    요는 실전 무술과 중국 무술의 문제인데..

    가장 큰 오해는 내공에서 오는 듯합니다.

    내공 수위 자체가 파워와 연결되는 상식 아닌 상식이

    계속되는 한...현실과의 괴리는 좁혀지지도 않을 것이고

    그 누구도 좁히려고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그저 설정일 뿐이니까요.

    내공은 실로 얼음을 녹이기도 하고

    접골을 하기도 하죠.

    또 대못을 통나무에 쑥 밀어넣습니다.

    하지만 얼음을 녹이는 것 접골하는 것, 대못 박아넣기는

    타이슨의 파워 넘치는 주먹과 비교될 수 없는 겁니다.

    내공을 60년을 쌓았다고 해도

    타이슨의 주먹 한방이면 안면 뼈 박살날 겁니다.

    육십 먹은 노인의 뼈가 감당할 파워가 아니죠.

    실제로 내공 연마는 젊게 보인다던가 기혈 순환이 원할해서

    관절이 원할하다는 효과는 꾸준히 보고 되고 있고

    저 역시 본 적이 있습니다.

    실로 80먹은 노인이 삼십대의 피부를 가졌다고까지 하니

    그 피부 미용효과가 --;

    하지만 내공=파워는 아닌 거 같아요.

    실로 세계 유수의 격투대회를 봐도

    투로가 얼마나 무용한 것인지 알겠더군요.

    실제 중국 무술의 투로는 건강 증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전용의 중국무술도 있지만

    그건 거의 권투와 흡사한 타격기더군요.

    상금이 걸린 격투대회가 늘고 있는 까닭에

    중국 무술가들도 이젠 권투와 흡사한 투로를 택하더군요.

    말이 좋아 권투지 각종 무술 짬뽕

    무예타이의 로우킥 몸통박치기 무릅치기 ..프론트 마운트..

    한마디로 엄청난 개싸움입니다.--;

    님 말씀처럼 소림 무술승과 왜구의 접전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더군요.

    대개 몰살의 형태로 끝나기는 하지만...

    이렇게 된데에는 중국 사람 특유의 한자조어방식도 문제인거 같아요.

    무영각..

    얼마나 멋있습니까?

    수많은 과장과 환상이 피어나는 거 같아요.

    실제로는 발을 빨리 놀려 차는 거랍니다.--\'

    거의 모든 지명 인물에 과장된 수사를 붙이는 그들이기에

    후세 사람들은 본질과 관계없이

    그저 아련한 환상만 갖게 되는 거 같습니다.

    타이슨의 훅을 중국인들이 이름붙였다면

    천하제일 권신의 섬전광포권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하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東方龍
    작성일
    03.01.21 00:16
    No. 2

    음,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실지로 타이슨의 주먹은 거의 1톤의 위력이 실려 있다고 하더군요.
    글러브를 벗고 정면에서 사람의 안면을 체중을 실은 훅이나 스트래이트로 강타한다면... 끔찍할 것입니다.
    아마도, 안면이 통채로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국무술의 장점으로는 현란함과 기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공력이나 발경 같은 것도 실지로 존재한다고 합니다만, 그것이 과연 실전에서 얼마나 위력이 있을지는 자뭇 의심스럽군요.

    무협을 쓰는 한사람으로, 생각할 여지가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01.21 00:22
    No. 3

    으음....ㅡㅡ;
    그러고보니....
    이우형님의 무예에서 현대편에서 주인공의 사부가 무예를 익히는 이유를 말했는데..........기억이 안 나는군요.........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사군악
    작성일
    03.01.21 01:45
    No. 4

    제 생각엔. 무술의 기본은 정신수양에서 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 합니다.

    당연히 효용성이 있죠. 그것을 배우며 정신을 단련하면 정신단련에 매우 유용하죠.

    그리고 박투에대한 것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데 제 생각으로는 실전경험의 부족과 제대로 배우지 못한것에 대한 실패라 사료됩니다.
    중국무술이든 우리나라 무술이든 마찬가지 입니다. 뭐 태권도 일단이니 공인 5단이니 하는 것 다 쓸모 없습니다.
    왜구와 무인들을 싸움을 말씀하셨는데 집에서 무술만 죽자고 익힌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단련해야죠.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과 어떤 적과 마주쳐고 이길 수 있다는 기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건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그리고 그것만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체의 단련도 필요하지요. 칼을 쓴다고 생각해 봅시다.
    횡베기만 사용하는데 200번씩 2000번을 단련한 사람과 200번씩 1000번을 단련한 사람 중 누가 더 강하겠습니다.
    실제로 유용하게 하느냐 못하느냐는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어린이든 노인이든 가리지 않고 베어서 죽인 사람과 무도장에서 나 이제 막 출두했다하는 사람 중 누구의 기백이 더 강하겠습니까?
    이미 기백에서 밀렸으니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식이나 투로따위는 쓸모없다. 아닙니다. 어떻게 익혔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전에 가본 도장에서는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끝날때 다시 간단한 호흡으로 마음을 가라 앉힙니다.
    흥분하여 들뜬채로 수련을 해 봐야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끝나고 나서는 수련할 때 동안 일으킨 흥분을 가라앉혀 차분하게 정리하라고 하더군요.
    마음을 가라앉혀 명경지수와 같은 상태로 만들면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의 살기(?)에도 위축되어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당황하는 일 따위는 없겠죠.
    식이나 투로를 따라 휘두르는 것은 좀더 빠르게 반응하게 하기 위한 것이겠죠.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빈틈을 보고 휘두를때 적절하게 휘두르는 방법같은 거겠죠.
    그럼 이제 중국무술이나 그런 것이 지금 유용한가? 절대 않유용하죠. 필요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세상에 그런것 배워서 싸우고 죽일일 있습니까?
    그냥 윗글은 그렇다는 겁니다. 효용성? 쓸데가 있어야 효용성이 생기죠. 무술을 배워서 쓸때는 주위의 사람을 지켜줄때 뿐입니다.
    그리고 위에도 나왔지만 건강체조로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태극권 같은것 발이죠. 태권도 처럼 강하고 딱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유연하니 말이죠.
    무술의 효용성 중 정신의 배움과 단련은 매우 필요하지만 싸우는 기술은 현재의 삶에서는 거의 필요 없습니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줄때나 필요할 뿐이죠.
    정신을 단련하면? 작은 일에 쉽게 흥분하지 않고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마음이 생기죠.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東方龍
    작성일
    03.01.21 02:06
    No. 5

    오옷...
    사군악님의 탈속한 도사같은 일언.^^
    님의 생각을 착실하고 좋은 내용으로 올리셨군요.^^*

    그런데, 위에서 내가 올린 것은 어디까지나 무술의 효용성으로서의 가치와 그에 따르는 직접적 효과였답니다.
    또 문화적, 학구적(? 이런 표현이 맞을런지는 몰라도^.^;)인 측면에서도 무술은 많은 범위에서 영향을 끼치고 실지 생활 속에서도 그 영역권을 가지고 있죠.

    우리 무협인들이 그런 것도 한번 생각하면 어떨까하는 견해로 올린 것이었어용^.^
    뭐 무협인들이 깡패도 아니겠고, 사군악님 말마따나 무술로 누구 때려 죽일 일 있겠습니까?
    무협인으로서 절반의 진지함과 절반의 호기심으로 한번 생각합시다하는 글이었어용^.^

    여러분들이 보여주시는 이런 진지함이 좋군요^^*
    하하핫~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愛心者
    작성일
    03.01.21 11:13
    No. 6

    ㅡㅡ;;;
    쩝 먼가가 내가 껴서는 안될것 같은...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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