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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0 한혈
작성
16.09.05 21:46
조회
2,401

종로 북촌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분지 위에 호수가 있는 시골 마을로 이사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아이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그림 속의 호수는 전체의 1/50도 안됩니다. 집에서는 안보이지만 왼쪽 구릉 너머에 엄청나게 큰 호수가 펼쳐져 있습니다.

newhometown.jpg


마을에는 십 여 가구 밖에 없고, 3.7km 떨어진 인근의 학교는 초중고 통합 학교입니다.

각 학년에는 한 반 밖에 없고, 열댓 명 있는 학년도 대여섯 명 있는 학년도 있습니다.

스쿨버스가 집으로 데리러 오고, 방과후엔 집에까지 데려다 줍니다. 중고생 두 아이는 교복도 없고, 아침에는 집에서 8시 25분에 나가고, 오후 다섯 시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야자는 원하는 사람에 한 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큰아이는 추석 지나고 한 번 생각해보겠답니다.


사방 20 킬로 이내에 PC방 같은 오락시설이나 주점 같은 성인들을 위한 유흥시설이 전혀 없는 곳. 아이들에게 쇠고기라도 사다 먹이려면 25km 정도 떨어진 군 소재지까지 다녀와야 합니다. 심지어는 면 소재지에도 정육점이 없네요. 농협마트 냉동육만 판답니다.... ㅠ


제가 시골로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두 아이 모두 아빠의 이사 계획을 반발 없이 받아들여 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저 아이들에게 고맙지요 뭐... 다행히 아이들은 더 밝아진 듯합니다. 친구들이 모두 정말로 착하답니다.


서울에서는 글을 읽고 쓰는 것 말고는 다른 재미 거리를 찾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재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요일 쯤에는 산에 올라 버섯이 있는지 둘러볼 생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능이와 싸리버섯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골로 이사 가면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쓰던 작품에는 아직 눈길이 안가네요. 일단은 마음 가는대로 시골 풍경을 즐기고 아이들 돌보며 지내볼 생각입니다.


동네 주민과는 불가근불가원 이 원칙을 지킬 생각입니다만, 워낙 좋은 분들이어서 겨울에는 마을 회관에서 함께 놀 것 같습니다.


선호작 연재글이 대여섯 개씩 쌓여 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면 모두 지우고 네댓 작품만 남겨 놓을 생각입니다.


오늘도 독자님들은 좋은 작품 만나고 작가님들은 좋은 문장 만나고 모두 좋은 꿈 꾸시기 바랍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Lv.57 민가닌
    작성일
    16.09.05 21:54
    No. 1
  •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6.09.05 21:57
    No. 2

    좋아보여요 ㅎㅎㅎ
    버섯하니 할아버지가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일송이 이능이 삼표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한혈
    작성일
    16.09.06 12:17
    No. 3

    표고는 자연산 표고를 말하는데, 일표고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능이, 삼송이로 알고 있는데, 자연산 표고는 먹어보지 못했고 가격과는 상관없이 송이보다는 능이가 더 좋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6.09.06 13:16
    No. 4

    자연산 표고는 보기 힘든 것 같아요 ㅎㅎ 저도 명절때만 되면 할아버지나 아버지 따라서 산 올라가거든요. 송이하고 능이는 많이 따봤는데 표고는 못 본 것 같아요. 전 송이가 더 좋던데요...고기 궈먹을 때도 좋고 술...도 좋구요 허허허 무엇보다도 향이 압권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낙시하
    작성일
    16.09.05 21:58
    No. 5

    와 부러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그린데이
    작성일
    16.09.05 22:07
    No. 6

    멋지고, 부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9.05 23:10
    No. 7

    제가 나이가 좀 더 들면 조용히 살고 싶은 풍경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소설재밌다
    작성일
    16.09.06 02:19
    No. 8

    음... 시골에서 한 20년 살았습니다. 버스 하루에 세대오는 그런 곳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가장 후회되는 건 좀 더 시골을 빨리 떠났어야했다 정도네요. 겪을 수 있는 경험의 양이 시골은 너무 제한적이라 나중에 입대하고 나서야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생각이 들었거든요ㅎㅎ 정서적인 건 좋습니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한혈
    작성일
    16.09.06 12:19
    No. 9

    우선 아이들 키우기에 좋고,
    아이들이 독립해 떠나면 제 미래도 결정해야죠.
    이곳이 마음에 들면 땅을 조금 사서 작은 집을 짓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쓰는 데에는 도움이 별로 안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6.09.06 06:13
    No. 10

    저도 유부남이라 그럴까요... 왜 부인 분 이야기가 언급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묻는 게 실례가 된다면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한혈
    작성일
    16.09.06 12:16
    No. 11

    실례는 무슨... 한부모 가정입니다. 도시에서 혼자 사내아이 둘을 키우기는 너무 힘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6.09.06 13:59
    No. 12

    그렇군요. 저도 전원생활을 꿈꾸기는 하는데, 집사람 거세게 반대라스가 무서워 말도 못꺼내고 있습니다. ^^;
    그 결단력이 멋지십니다.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멋진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분명히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9.06 07:57
    No. 13

    풍경이 그림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CS보니
    작성일
    16.09.06 09:39
    No. 14

    너무 평화로워 보이네요. 부럽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6.09.06 11:38
    No. 15

    와.. 멋지네요.
    그런데 버섯은 꼭 잘 아는분께 확인하고 드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한혈
    작성일
    16.09.06 12:20
    No. 16

    제가 아는 버섯이 몇 가지 안됩니다.
    싸리버섯, 능이, 송이, 갓버섯...
    식용 몇 가지죠.
    약용 버섯은 관심이 전혀 없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암굴암
    작성일
    16.09.08 00:13
    No. 17

    시골에서 뭔일하고 먹고 사나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한혈
    작성일
    16.09.08 23:50
    No. 18

    벌어놓은 것. 까먹어야죠, 별수있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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