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공모전 시작 3일만에 공모전 수상에 대한 생각을 버렸습니다.
안일하고, 오만하고,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5회 연재 달성이란 개인적 목표를 세웠습니다.
1.
뜨거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물 흐르듯 흐르는 지금
생계는 생계대로 소설 연재는 연재대로 달렸습니다.
수상도, 타인의 인정도 아닌 저와의 싸움이 됐습니다.
35회, 23만자를 목표로 달렸습니다.
35회까지 써서 올렸습니다.
1일 2회로 한정 됐기에 마지막 35편은 임시글로 걸어놨습니다.
2.
공모전을 통해 얻은게 너무 많습니다.
웹소설의 방향이나 잘 쓰는 법 같은 스킬 같은 정보도 많이 얻었지만...
핵심은 글 쓰는 자세인 거 같습니다.
공모전 도전하시는 분들, 기존 작가분들의 글에 대한 생각
글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가 작품 속에 면면히 흘렀고,
그걸 보는 재미가 남달랐습니다.
직접 공모전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경험이죠.
특히나 몸으로 배운 웹소설 형식이나 독자들의 가독성을 위한 배려같은
부분은 ‘몸으로’ 배웠습니다.
역시나 글로 읽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건 다르더군요.
공모전을 통해 얻은 소득입니다.
3.
선작 13회, 추천수 100회, 조회수 1,400
초라하다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라이브로 달려서 10일 남짓동안 13만 자
이상 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속도 빠르고, 필력 있으신 분들에게는 쉬운 일이겠지만
저와 같은 둔필에게는 엄청난 발견입니다.
한계를 확인하고, 극복했다고 해야 할까요?
또다른 소득입니다.
4.
댓글의 소중함. 누군가가 제 졸필을 읽고 재미있다고 했을 때의
짜릿함과 기쁨. 이 기쁨을 알아버렸네요.
아마, 다시 쓸 겁니다.
지금 공모전에 참가한 제 작품을 다시 개작하거나
혹은 다른 소재로 다시 도전하겠지요.
문피아를 알게 됐고, 공모전을 알게 돼 얻을 수 있는 도전이네요.
기쁩니다.
무기력한 제 삶에 도전할 대상을 찾았습니다.
기쁘네요.
5.
몇 달 전부터 계획된 제 개인 일정 때문에 애초 목표를 35회로 잡았습니다.
지금은 그걸 끝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합니다.
물론, 이를 통해서 제 단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길게 볼 줄 모르고, 눈 앞의 결과에 일희일비 하고, 귀차니즘 덕택에
끝마무리가 허술합니다.
사람이 ‘덜’ 되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험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제 약점을 확인하고
고쳐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사람이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한발한발 나아가 봐야죠.
6.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당장 눈앞에 일상이 있기에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제 글의 아쉬운 대목, 부족한 부분만이 들어옵니다.
이게 글 쓰는 이의 마음이겠지요...
7.
공모전에 도전하는 많은 작가분들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뜨거운 여름...제 여름은 오늘로 끝이 난 거 같습니다.
저 만의 공모전 목표는 달성했고, 저는 당분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급한 개인일정을 모두 정리하면, 제 글을 처음부터 다시 개작할지
아니면,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도전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올해 여름에 배운 것들, 경험한 것들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제 글에 도전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분, 공모전에 참가하신 분들, 공모전 참가자 분들을
응원하시는 분들, 문피아 관계자 분들...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8월 4일
까지 열심히 달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각자의 ‘승리’를 기원
합니다.
저는 올 여름 제 ‘공모전’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 고양감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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