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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7 김백차
작성
18.04.20 18:55
조회
357

여러 글을 읽으면서 물론 저도 한국사람이면서도 한글을 다 알지 못하지만,

제목에 적은 세 가지에 대해서 어떤 상황에 어떤 말이 맞는지 모르고 잘못 표기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1. 틀리다 / 다르다

-틀리다 : 어느 한 가지가 잘못되거나 그릇됐을 때 (wrong)

 ex1) 난 틀렸어. 먼저 가.

 ex2) 이 문제에 대한 너의 답은 틀렸어.

-다르다 : 옳고 그름이 아닌, 차이점이나 특이점 (different)

 ex1) 레벨(또는 클라스나 차원)이(가) 다르다

 ex2)그거랑 이건 다르지!


2. ~던지(가) / ~든지(가)

- ~던지(가) : 이미 지난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물건따위를 표현

 ex1) 내가 그때 그랬던가?

 ex2) 10년 전 그 때 얼마나 끔찍했던지... 생각도 하기 싫어.

- ~든지(가) : 두가지 이상의 일, 행동, 물건 따위를 나열할 때

 ex1) 뭐 먹을래? 피자라든지, 치킨이라든지, 말만 해! 다 사줄게.

 ex2) 컴퓨터를 켰으면 게임을 하든가, 아니면 끄고 잠을 자든가, 둘 중 하나만 해. 전기세 아깝게 뭐하는 짓이야?


3. 부시다(부셔) / 부수다(부숴)

-부시다(부셔)

 1)그릇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2)빛이나 색채따위가 강렬하여 마주보기 힘들다

 3)붓다의 사투리

 *북한에서는 부수다를 부시다로 쓰고 있다는군요.

 ex1) 햇살이 눈부셔.

 ex2) 거기 양동이에 있는 물좀 여기 부셔봐.

 ex3) 바빠서 그런데 이 궁중팬좀 부셔줄래?

-부수다(부숴) : 물건, 계획 따위를 깨뜨리거나 못 쓰게 만들다.

 *피동적 표현 : 부서지다(부서진, 부서졌다)
 ex1) 제한 시간 내에 핵을 부숴야 합니다.

 ex2) 부서진 벽 너머로 새로운 통로가 보인다.


’뜻만 통하면 되지 굳이 뭘 짚고(이 것도 더러 ‘집고’로 잘못 표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넘어가려 하냐‘

네, 그냥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고, 잘못된 것이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읽는, 그 중 표현의 그릇됨을 모르는 사람들이 잘못된 표현을 옳은 표현으로 알고 받아들일(이 것도 잘못된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받아드리다’ 로 쓰시는 분들...) 수도 있는데 바로 잡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뿐만 아니라, 세계관, 개연성 각종 묘사 등등 다 좋은데 잘못된 표기 때문에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중도하차한 글도 많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작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말씀드리자면 방송 매체에 우리말 나들이, 바른 말 고운 말, 우리말 겨루기 같은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문피아에서는 작가라는 두 글자에 그런 역할이 포함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글을 진행하기에도 버겁고 여력이 없으실 줄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향을 받을 독자를 위해서, 그 전에 작가 분들 스스로를 위해서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세계적으로 위대하고 아름답고 과학적인 한글 아닙니까. 우리라도, 아니 나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쓰고 말하도록 노력하는게 무의미하지 않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득이 됐으면 됐지, 해가 되진 않을겁니다. 글로 먹고 사는데 글을 모르면 이상하잖아요.... 하하;;


읽을 줄만 알지 필력에 ㅍ자도 없어서 뭔가 너저분하게 늘어놓은 것 같네요.

안타깝고 답답해서 썼는데 막상 쓰고 나니 작가 깜냥 안되는 소심한 독자가 명분이랍시고 책임전가 하는 것 같아서 많이 민망하긴 합니다.

같잖아 보이더라도 노여워 마시고, 어느 오지랖 심한 애독자의 관심 표현방법이라 여기시고 무시하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난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분들께서는 모쪼록 건필하시고, 독자 분들께서는 오늘 하루도 즐독하세요.


Comment ' 9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8.04.20 18:59
    No. 1

    불필요한 조사(을,를) 사용도 되게 보기 안좋죠 ㅎㅎ
    ex)사용을 했다. =>사용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백차
    작성일
    18.04.20 19:03
    No. 2

    하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비프웰링턴
    작성일
    18.04.20 19:44
    No. 3

    사실 재미랑 상관없는 요소들인데,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저는 맞춤법 잘 아는 편인 줄 알았는데, 막상 써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더군요. ㅋㅋ
    특히 번역 투는 없애도 없애도 계속 발견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백차
    작성일
    18.04.20 20:27
    No. 4

    음... 개인적으로는 맞춤법이나 바른 표현이 은은하게 글의 격을 높여주는, 티나지 않는 화룡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가 분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되어 본 적은 없...) 아닐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 뭐라고 해야되나... 읽다보면 깔끔함? 매끄러움? 정갈함? 여튼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비프웰링턴
    작성일
    18.04.20 22:00
    No. 5

    오, 그런 유익한 영향은 생각도 못 해봤네요.
    저는 맞춤법은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고 그 선을 넘어버리면 바로 독자 이탈을 유발하는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ck*****
    작성일
    18.04.20 20:44
    No. 6

    솔직히 아는만큼 쓰는거라 보는게 정확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백차
    작성일
    18.04.21 08:56
    No. 7

    바른 표기를 하기 위해 찾으면서 스스로도 배우고, 독자들도 읽으면서 알게모르게 배우게 되고,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야원(夜猿)
    작성일
    18.04.20 22:38
    No. 8

    퇴고도 많이 하는 편이고...
    맞춤법은 충분히 자신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실제 출판사와 계약해서 교정 작업을 거친 결과는 참담하더군요.
    6천자 정도 쓰면 최소 10군데 이상 문제가 생기니...

    80%는 띄어쓰기, 10%는 조사, 나머지 10%는 낱말의 중복 같은 불필요한 묘사.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백차
    작성일
    18.04.21 08:57
    No. 9

    어마어마하군요... 그 정도까지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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