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미드 체르노빌을 보고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9.09.12 22:24
조회
198

어렸을 때 체르노빌 사태를 TV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인류역사상 한번도 겪어 본 적 없는 인재였던 이 사건은 이후 오랬동안 기억에서 잊혀졌습니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에도 관련 뉴스는 제대로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미드 체르노빌에는 그간의 모든 과정이 매우 디테일하게 다뤄집니다.

거짓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로 인해 무고한 인명이 너무나 많이 죽어나갔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의 책임자들은 사태초기 진실을 덮기 위해 발악을 합니다. 골든타임을 모두 놓치고 핵과학자 레가소프와 슈체르비나 장관에 의해 사태수습을 하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며 어렵게 사태를 진화해 나가지만 거짓으로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감명 깊었던 장면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보리스 슈체르비나 장관이 원전안으로 진입해 밸브를 열어야 하는 임무에 나설 사람을 뽑고자 했을 때 자진한 세명의 작업자.  


“해야만 하니 하는 것이네. 다른 누구도 못하니 하는 것이고, 하지 않으면 수백만이 죽게 되네.”

“모든 세대는 자기 몫의 고통을 알아야 하네.”

죽을 확률이 높은 곳에 가는 세 사람이 담담히 자기 이름을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날 때...찡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둘째는 레가소프가 마지막 법정에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진실이 불쾌할 때 진실을 잊을 때까지 거짓을 반복합니다.”

“우리의 모든 거짓은 진실에게 빚을 집니다. 언젠가 그 빚은 갚게 됩니다.”

“RBMK 반응로는 그렇게 폭발하는 것입니다.”


체르노빌을 본 거의 모든 사람은 후쿠시마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당시 체르노빌에는 레가소프와 수십의 양심적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슈츠르비나 장관이 있었지만 후쿠시마 때는 없었고 여전히 시멘트로 덮기 전의 체르노빌과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9.13 05:09
    No. 1

    보고싶어도 전 휴무일이 아니라서 바쁘네요.
    일본은 체르노빌보다 훨씬 심각한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흙을 모아놨다는 말도있고 백혈병이 증가한다고도 하네요.

    이곳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사람들을 종종봅니다.
    그사람들과 대화를 간혹 해 보면 젊은층은 원전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먼곳이라 자기는 모른다고해요.
    나이가 좀 지긋해서 체르노빌 사고 당시를 기억하는 분들은 - 우크라이나 사람이에요.-
    너무끔찍했다고해요...그리고, 독일이 원전이 아직있거든요..조만간 다 없어지겠지만..원전폐기물을 자기나라에 수출한다고 싫어하더라고요.
    이래저래 돈많고 힘있는 나라가 양심없이 자기나라에 돈좀집어주고 원전사고로 상처받은나라에 폐기물 수출한다고 싫어하더라고요..

    국가와 국가간에도 보면 힘있는 놈이 갑질하는건 마찬가지같아요.

    여하튼, 전 이곳나라에 추수감사절 오면 그때볼게요.
    추천 고마워요.
    즐거운 한가위되세요.^^

    찬성: 0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09.13 09:19
    No. 2

    에리카님도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1 랙신강림
    작성일
    19.09.13 09:42
    No. 3

    그거 미드 아닐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13 10:03
    No. 4

    미드 맞아요. HBO에서 제작했고, 저도 2회까지 보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더이상 보기 어려워서 중도하차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흔들릴때한잔
    작성일
    19.09.13 17:16
    No. 5

    저는 느낌이 영드인줄 알았는데 미드였군요 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3681 자연인컨셉 헌터 소설하나만 찾아주세요 +1 Lv.61 19.09.15 121
243680 명절이 피곤한 이유 +8 Lv.68 장과장02 19.09.14 265
243679 나 참! 이벤트에 대해 글을 쓰게 되다니... +4 Lv.99 시역과의 19.09.14 239
243678 금모사왕 사손 +2 Lv.60 카힌 19.09.14 203
243677 오전 10시 선착순 이벤트는 무슨생각으로합니까? Lv.99 메이사이 19.09.14 211
243676 [영화추천] 드니 빌뇌브, 에너미(enemy, 2013) +4 Lv.9 훼단 19.09.14 95
243675 <강스포!!!> 타짜 (원 아이드 잭) 보고 왔습니다. +7 Lv.11 게르의주인 19.09.14 207
243674 소설을 찾습니다 +1 Lv.67 bujoker 19.09.14 103
243673 나는 졸리다. 왜냐하면 졸리기 때문이다. +10 Personacon 적안왕 19.09.14 158
243672 이벤트 실망이네요. +1 Lv.66 라다 19.09.14 129
243671 밸런스 질문드립니다. +11 Lv.60 소설볼래용 19.09.14 161
243670 명절이 편안한 편이라서 좋네요. +6 Lv.51 라토르 19.09.13 161
243669 완결된소설 읽으니... +9 Lv.44 stk01123 19.09.13 299
243668 방귀 한 번이 2.4kg? +10 Lv.99 시역과의 19.09.13 243
243667 코스닥 상장, 독자에게는 독? +5 Lv.99 시역과의 19.09.12 239
» 미드 체르노빌을 보고 +5 Lv.60 카힌 19.09.12 199
243665 떼법은 없다! 선진 문피아를 위하여ㅜㅜ +7 Lv.99 시역과의 19.09.12 257
243664 혹시 이런거 물어봐도되나요? 책찾기 +2 Lv.81 뀨뀨꺅 19.09.12 105
243663 이번에 이탈하시는 분들 많나보네요? +17 Lv.57 고기졓아 19.09.12 528
243662 버스에서 4시간째.... +13 Personacon 적안왕 19.09.12 180
243661 연휴 시작하자마자 이벤종료.. Lv.52 데르데르곰 19.09.12 161
243660 강호정담 계시판 있는게 좋긴한데.. +10 Lv.63 올렘 19.09.12 180
243659 10+1 대여권으로 바꿀 때 설마설마 했는데 ㅋㅋㅋㅋ +7 Lv.99 날개잃은새 19.09.12 284
243658 맛집의 역사 +1 Lv.99 메이사이 19.09.12 123
243657 하 진짜 문피아 정떨어지네요 +1 Lv.86 드래고니언 19.09.12 276
243656 지금까지 Lv.99 캔통 19.09.12 122
243655 추석맞이 선물 이벤트, 문피아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온다. Lv.84 고락JS 19.09.12 227
243654 왜 앱에서 배너클릭하니 웹으로 연결되나요?? Lv.99 잿빛소나기 19.09.12 63
243653 30만원 충전 이벤트 이제 없나요? +2 Lv.99 쓰랄 19.09.12 175
243652 추석입니다. Lv.34 가연(假緣) 19.09.12 7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