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에 막내여동생과 매제와 조카딸이 2명 살고 있고, 사돈 어르신들도 계시죠. 지난 1월19일에 한국에 와서 2주간 지내다가 돌아갔습니다. 코로나19가 막 문제가 될 때였는데, 음식점에서 형제자매들이 모여 식사하는 것도 많이 꺼려졌더랬습니다. 이 때만 해도 미국은 한국보다 사정이 나았죠.
2월과 3월초에 한국에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하자, 미국에 사는 막내여동생이 한국 걱정을 많이 했죠. 인터넷에 보니, 미국에서 마스크 사서 한국으로 보낸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한국은 9천 명 조금 넘게 확진자가 생겼고, 미국은 5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생겼습니다. 그 중 절반이 뉴욕에서 발생한 확진자라고 합니다. 뉴저지는 뉴욕 서쪽에 붙어 있고요. 미국은 마스크를 쓴 사람을 환자나 범죄자 쯤으로 보는 듯합니다. 마스크 생산량도 적어서 의료진들이 사용하기에도 부족한 정도라고 하네요. 그러니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구할 방법도 없죠. 집안에 있으라는 행정명령이 발령되어서 다들 집에서 나가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중국, 이란,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환자가 많이 생겼을 때 멀리서 보고만 있던 나라들이 이제는 뒤늦게 같은 입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환자가 폭증하는데도 다 감당도 못하고, 할 수 없이 이동금지령 외출금지령 같은 걸 내리고 있습니다. 중국, 이란,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서도 별 생각이 안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아마도 자기네 나라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골든 타임을 다 허비했겠죠.
세계 최강국 미국의 생산능력은 막강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 항공모함을 찍어내던 그 막강한 생산능력..... 그런데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은 실행을 안 했던 모양이지요. 기술이나 돈이나 원료나 인력이 없었던 게 아니라, 개념이 없었습니다. 미국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개념, 마스크가 있어야 한다는 개념, 당장 마스크 생산을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었던 겁니다. (의료진이 입는, 감염을 방지하는 옷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졌네요.
제 둘째누나는 카톡으로 막내 여동생에게 마스크 만드는 방법을 링크해 주고 있더군요. 재료만 준비되면, 집에서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서 써도 됩니다. 멜트 블로운인지 하는 재료만 생산하여 공급하면, 미국의 다른 사람들도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서 사용하면 되겠죠. 효과는 약간 떨어질 테지만, 없는 것보다는 백 배 나을 겁니다. 미국의 막강한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마스크 부족문제는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재료를 만들어서 판매할 루트만 준비하면 되겠네요.
다른 나라들의 뻘짓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어떤 사람은 국뽕을 들이키더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도 이 골든 타임에 다른 종류의 뻘짓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뻔히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알아차리지를 못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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