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3살 많은 형이 있었다. 대부분의 형제들이 그렇듯, 나는 심부름의 대상 이거나 형에게 대들다 처맞는 포지션이였다.
그러던 어느날...형과의 다툼이 발생했고 난 평소와 같이 이기지도 못하는 그저 살아있는 샌드백이 되었다.
하... 오늘도 결국 한대를 못때렸나...화가 난다....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머리가 뜨거워진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나는....명예로운 전투를 포기하고 주변을 탐색한다.
아부지의 애장품 골프채가 빛나보인다 마치 선택을 바라는 것처럼..
안돼...저걸 건들면 큰일나....다시 탐색을 한다
저거다!! 부엌 위 식칼꽂이가 나에게 흐믓한 미소로 전음을 날린다
'이리오렴... 이리 와...어서..나에게 오렴...너의 힘이 되어줄게....'
마치 자애의 여신이 있다면 저런 목소리 일까...
나도 모르게 이끌려간다..마치 아리의 매혹처럼....
단단한 그것을 움켜쥐고 뽑는 순간 나는 엑스칼리버를 든 아서왕이 되었다. 이제 두렵지 않다 다 덤벼라!!
광견병 걸린 고블린 처럼 형을 향해 달려갔고 눈이 돌아간 나의 흰자를 본 형은 재빠르게 방으로 도망쳐 문을 잠가버렸다.
"문 열어 xx!!문 열라고 개xx야!! "
팍! 팍! 팍팍!!
이성이 없던 나는 칼로 방문을 미친듯이 찍는다.
"문 열어!!!!!! "
퍽퍽!! 콰직!
이 비겁한 놈은 문을 열지 않고 대화를 시작한다. 훗 나의 승리 인가
아직 아니다...그 동안 당한 걸 갚을 때다 !!
칼을 내 손가락 위에 올린 뒤
" 문 안 열면 내 손가락 자른다!!! 문 열어 개××야!!! "
쫄았는지 문을 연 형은 사과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이다.. 다시 칼을 곧게 들고 문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곤 다시 문을 닫고 ...
이러한 반복 속에서 결국 형과 평화협정을 맺고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승리의 세레머니로 엑스칼리버를 방문을 향해 힘껏 투척했다.
꽈앙~!! 쨍그랑~
아뿔싸 식칼이 부러졌다.. *됐다..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멘붕이 온 나는 그 자리에 서서 고민을 하다 그 즉시 집 앞 마트로 달려나가 새로운 식칼을 사왔다..
'됐어...완벽해.. 엄마는 모를꺼야! 역시 난 똑똑해 '
그리고 몇시간 뒤...
뒤지게 혼나고 난 집에서 쫒겨났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퇴근 중이시던 아부지와 당당히 복귀했고 형이 미안했던지 떡볶이와 닭꼬치를 사주고 오락실을 데려갔다
역시 형은 최고다
그리고 다음날.... 난 다시 엑스칼리버를 뽑았다.
저 사건 이후로 맨날 칼 드니 아예 부엌쪽으로 못가게 막으며 때리던...
초딩 때까진 거의 매일 싸우고(처맞고) 중학생 때 까지 싸운거 (처맞고)같네요ㅋㅋ
코로나로 밤엔 방콕만하니 심심해서...끄적여봤습니다
댓글들이 걱정을 많이하셔서...어릴 때의 제가 특별?했군요..
음.. 실제 찌르려는 그런 험한 생각은 아니고 위협용 이였습니다ㅋㅋ
초딩 때 나 그랬죠 ㅎㅎ항상 싸우고 나면 형이 맛있는거 사줘서 은근 기대도 했죠ㅋㅋㅋ
부모님이 맞벌이셨어가지고 형이 잘 챙겨줬습니다ㅋㅋ의지를 많이하죠 지금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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