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NBA는 센터놀음이었어요. 하킴, 패트릭, 로빈슨, 샤크까지 어마어마한 센터들에 거기까지 안가더라도 모닝, 무톰보, 바클리, 말론, 던컨, 가넷, 캠프, 로드맨 등 그냥 어마어마한 4~5번이 너무 많았죠.
농구 특성상 괜찮은 빅맨 하나만 있어도 우승 후보가 되는데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잘 안됐죠. 한국에선 김주성이 있는 동부가 아직도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걸 보면..빅맨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어요.
그런 90년대가 지나면서 00년대에는 테크니션들이 엄청나게 뜹니다. 바로 조던의 위엄이죠. 조던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전부 조던처럼 날아다니면서 게임하려고 했고 대표적으로 아이버슨, 코비, 티맥, 빈스카터 등등 많았죠. 그러나 그 시기에도 여전히 가드들은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제이슨 키드라던지 내쉬라던지 뛰어난 가드들은 언제든지 나왔죠.
그러다보니 리그에는 이제 사이즈가 괜찮은 빅맨이 사라지고..03년도에 언더사이즈 빅맨인 드와이트 하워드가 나오게 되었어요. 그 후 07년도에 그렉 오든이 1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되면서 리그에 품귀현상이 일어난 “센터”자원에 대한 보충이 이루어지나 싶었는데 그렉은 2순위 케빈 듀란트에 비하면 최악으로 변해버린 선수죠.
하여튼, 제 2의 조던을 꿈꾸는 플래셔들을 뒤로한 채 등장한게 완성형 스윙맨들입니다. 폴 피어스는 여전히 이름이 있었지만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써니, 지누빌리 등이 등장하며 3번자리에서 강력한 선수들이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케빈듀란트도 여기에 포함되죠.
그러나 그동안 포인트 가드와 슈팅가드는 조금 달랐습니다. 슈팅가드 중 정통 슈팅가드는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슈터는 나오지 않았고 플래셔의 경우 웨이드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포인트가드는 데론 윌리엄스와 배런 데이비스, 크리스폴, 론도, 파커 등을 필두로 해서 신인 가드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었고 제이슨 키드와 스티브 내쉬같은 고참 가드들이 여전히 힘을 내고 있었죠. 그런 와중에 길버트 아레나스라는 운동능력 괴물이 등장했지만 살짝 빛나다 사라졌어요. 지금은 중국에 있죠.
워싱턴에선 다시 존 월이라는 능력자를 뽑았고 10년대 들어서면서 앤써니 데이비스라는 걸출한 빅맨도 나오게 됩니다. 리그에 빅맨이 부족해서 그런지 오카포나 그리핀, 자크 랜돌프, 마크 가솔 등이 주목받기 시작해요.
스타퍼들은 05~07년도에 최악의 수비수로 악명이 높았던 브루스 보웬을 비롯하여 토니 알렌이나 카와이 레너드, 조금 오래된 친구지만 월드피스..ㅋㅋ 등도 있습니다. 론 아테스트라는 이름을 가졌었던 특이한 친구죠.
그리고 그 와중에 등장한 괴물들이 있습니다.
러셀 웨스트브룩,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
이 다섯 중 클레이 탐슨의 이름값이 조금 떨어져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하느냐? 그것도 아니죠. 이 다섯이 가진 매력이 엄청납니다. 정말...
화려한 무빙과 드리블, 그리고 슛 셀렉션과 패싱센스, 성공률에 돌파능력, 피니시 능력에 클러치 능력,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들까지 리그 최정상급입니다. 모두. 커리와 어빙의 드리블을 보다보면 참 소름돋아요. 어떻게 저렇게 드리블을 잘하지? 싶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예전의 제이슨 키드나 내쉬의 창의적인 패스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면 요즘은 상대 선수를 농락하는 듯한 모습에 쾌감을 얻고 있습니다.
상대 입장에선 죽이고 싶을 정도로 잔인한 놈들이죠.
NBA 정말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론 카와이 레너드가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것 같은데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지금 당장은 저 다섯명 보는 맛에 게임 봅니다. 물론 스퍼스 팬이라 항상 스퍼스 응원을 하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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