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필리핀에서 도박했던 이야기(2)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
15.04.14 22:34
조회
870

구슬은 돌려졌고 마지막에 멈출 때까지 열기가 대단했어요.


그리고 정지되어서 칸에 들어간 구슬.

거짓말처럼 21이었어요. 정말 거짓말처럼 말이죠. 저는 마치 이렇게 될걸 알고 있었다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고 주위사람들은 미쳐버렸어요. 특히, 서른 두살짜리 그 형은 망연자실한 표정..

담당자는 매니저를 불렀고 저는 매니저와 함께 방에가서 정확히 백만원을 받았어요. 세금 떼고 팁 주고 정확히 5만페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도박에서 저는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칩으로 받지않고 현금으로 받았고 가지고 있던 칩도 환전했죠. 형들은 혹시 돈 못받고 협박당할까봐 방 문 앞에서 한바탕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제가 나와서 돈을 보여주자 전부 환호했습니다.

돈을 보자마자 형들은 술마시러 가자며 바로 밖으로 절 끌고 나왔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게 정말 무섭긴 했거든요. 밖으로 나온 저희는 모두 아까의 룸으로 갔고 이번엔 양쪽에 두 명씩 선택해서 놀았어요. 

어차피 제 돈이 원래 아니었고 아버지께 항상 배운 것이 열 개를 얻으면 여덟을 나누라는 것이어서 제가 다 쐈죠.

양주로 개가 될 때까지 마시고 형들에게도 동생에게 얻어먹는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마셨더니 진짜 신나더라고요. 여자애들 팁은 형들 돈으로 나갔지만 마지막까지 제가 쐈더니..

돈은 이미 마이너스. 백만원을 벌었지만 저 포함 다섯의 즐거운 밤을 끝까지 책임지는데는 돈이 약간 모자랐어요. 그래서 제 원래 돈도 꺼내서 다 결제완료!

그렇게 돈을 쓰고 나니.. 참 후련하더라고요. 자칫하면 그 짜릿함때문에 도박에 몰두할 수도 있었는데 그냥 돈을 다 써버렸더니 후련하면서도 뭔가 배운.. 번만큼 나누니까 이제 사람이 내 옆에 있더군요.



울산에 사는, 로키라는 이름을 썼던 8년전 23살 11사단 전역한 이대선 형. 머리까져서 걱정했던 윤여일 형. 한국외대 아랍어학과 다닌 8년전 26살 07학번 형. 이름은 기억 안나네요. 25살 가천의대 다녔던 형. 룸에는 같이 안갔던 32살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형. 잘 지내는지 갑자기 생각나네요. ㅎㅎ

Comment ' 8

  • 작성자
    Lv.57 민가닌
    작성일
    15.04.14 22:46
    No. 1

    두명 데리고 이차까지...ㅎㄷㄷ 왕후장상 놀이하셨네요.
    이런글 싫어하는분들 많을거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일
    15.04.14 22:51
    No. 2

    아 그런가요? 저는 그냥 갑자기 떠올라서...ㅎㅎ 거기 있는 한달동안 참 재밌게 논 형 들인데 한국와서는 연락이 잘 안되어서요.

    갑자기 떠올라서 주절주절 썼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탄탄비
    작성일
    15.04.14 23:05
    No. 3

    마닐라군요.
    아마 년도는 2007년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일
    15.04.14 23:11
    No. 4

    네. 2007년. 장소는 다바오였고 오토샵이라는 게 기억나네요. NCCC랑 SM몰도 기억나고.. ㅎㅎ 마닐라에서도 SM몰 갔는데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민가닌
    작성일
    15.04.14 23:06
    No. 5

    음 역시 생각해봐도 일정부분은 수정하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ㅋㅋ
    음란마귀가 씌었나!! 연상되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시우(始友)
    작성일
    15.04.14 23:14
    No. 6

    ㅎㄷㄷ 역시 도박으로 딴 돈은 그자리에서 다써야 제맛인가 봅니다.ㅎㅎ 도박에 빠지면 집문서까지 날린다는데 그래도 재미삼아 경험하셨으니 다행이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일
    15.04.14 23:19
    No. 7

    도박으로 딴 돈을 도박에 썼으면 아마 저는 제가 딴 100만원이 본전이 아님에도 본전이라 생각하고 계속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돈을 썼을 것 같아요.

    그 때 딱 따고 나오자마자 제 말을 듣지도 않고 무작정 택시에 태워서 룸으로 출발해버린 다섯 형에게 감사할 뿐이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15.04.14 22:44
    No. 8

    안믿어요.. 모든건 망상.. 한여름밤의 꿈. 정신을 차린 잊혀진 님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라며 잊혀진 기억과 시간을 찾아..아직까지 필리핀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1285 던전밥, 진짜 신선하네요. +11 Lv.45 매일글쓰기 15.04.15 1,744
221284 부활의 F 상영까지 앞으로 사흘 남았네요. +1 Lv.28 호뿌2호 15.04.15 1,037
221283 '불꽃 팔꿈치' 크로캅, 불혹의 진화 기대 +13 Personacon 윈드윙 15.04.15 1,070
221282 안녕하세요 초보 문필러...궁금한 점 있어요 +2 Lv.7 주린동 15.04.15 1,152
221281 안좋게 헤어진 구여친과 +8 Lv.1 [탈퇴계정] 15.04.15 1,313
221280 돈은 없는데 사고 싶은게 많네요 ㅠㅠ +7 Personacon 적안왕 15.04.15 941
221279 민방위는 도대체 언제까지 하는거죠? +3 Lv.13 클라우드스 15.04.15 1,524
221278 비타 500 박스 유행 타겠는데요. +8 Lv.24 약관준수 15.04.15 1,141
221277 거의 반년 !! 7개월!! 정확히는 210일!! +7 Lv.14 몽l중l몽 15.04.15 851
221276 필리핀 아가씨를 꼬신 이야기 +4 Lv.69 고지라가 15.04.14 1,453
221275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시즌2! +8 Lv.45 매일글쓰기 15.04.14 1,159
221274 피눈물이 나는 기분입니다. 쇳물에 빠진 근로자 사건 등 ... +19 Lv.15 신승욱 15.04.14 1,328
» 필리핀에서 도박했던 이야기(2) +8 Lv.55 짱구반바지 15.04.14 871
221272 필리핀에서 도박했던 이야기(1) +5 Lv.55 짱구반바지 15.04.14 1,150
221271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2 Lv.60 카힌 15.04.14 765
221270 6주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받은 팬아트들로 동영상을 만... +7 Personacon 르웨느 15.04.14 730
221269 오랜만에 들어온 문피아에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겼네요! Lv.13 루피오 15.04.14 790
221268 알수없는 오류 +2 Lv.46 스칼렛2024 15.04.14 789
221267 지잡대생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23 Lv.28 호뿌2호 15.04.14 1,433
221266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가 압축됐네요. +39 Lv.45 매일글쓰기 15.04.14 1,559
221265 세월호 보상 불충분. +14 Lv.71 보뇨보노 15.04.14 1,242
221264 이중결제..와 불편한점 +4 Lv.1 [탈퇴계정] 15.04.14 924
221263 안녕하세요, 정담지기입니다. Personacon 정담지기 15.04.14 1,185
221262 채팅방 열어요 Personacon 적안왕 15.04.14 854
221261 이차원 용병 아쉽네요 +4 Lv.9 슈자 15.04.14 1,065
221260 개연성과 현실 +13 Lv.58 휘동揮動 15.04.14 828
221259 판타지·무협물, 전자책으로 급속히 중심 이동 +2 Lv.9 글쟁이전 15.04.14 1,102
221258 한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27 Lv.61 소요권법 15.04.14 1,232
221257 달빛조각사의 특이한 점이 +5 Lv.9 슈자 15.04.14 1,110
221256 달빛조각사 점수를 매겨주세요. +32 Lv.45 매일글쓰기 15.04.14 94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