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의 패러다임에 대해 그냥 문득 적어봅니다.
어떤 분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과학이론은 반론하나만 있으면 폐기된다.’
물론 곁다리과학들은 그런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정상과학, 해당 시대상의 주류이론에 대해선 그렇지 않습니다. 이론을 수정 및 확장 시켜 해당 반론들을 흡수해서 거대해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한번 정상과학이 되어버리면 아주 견고한 성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다들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루이스 점자구조에 대해 배웠을 겁니다. 솔직히 아주 간단하고 잘 들어 맞는 이론아니겠습니까? 그러다 어느 한 과학자가 이 이론으론 도저히 설명 불가능한 경우를 발견합니다. 대표적으로 벤젠이 있군요. 그렇지만 이 루이스 이론은 틀렸고 폐기처분해야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말했다시피 그때 당시 루이스 이론은 아주 간단하고 편리한 이론이였습니다. 단지 반론 몇가지 만으로 폐기처분하기에는 아까운 이론이였고 그것을 대체할 만한 이론도 없었죠. 거기다 루이스라는 거장에게 밉보이면 먹고살기 힘들어지죠. (농담반, 진담반) 그래서 해당 이론내에서 설명할 만한 아주 기발한 생각을 해냅니다.
공명구조이론!
이 참신하고 간단한 생각 하나만으로 루이스이론은 더욱 견고한 성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사족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등장한 새로운 이론은 전의 이론과 충돌하진 않습니다. 전의 것을 포함하면서 더욱 논리적으로 확장되어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뉴턴역학과 상대성이론이 있겠군요. 가끔 상대성이론이 뉴턴역학을 깨부셨으니 뉴턴역학은 틀렸고, 상대성이론이 맞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만, 뉴턴역학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선 뉴턴역학과 상대성이론은 같은 모습이거든요. 단지 빛의 속도와 관련되서 논리적 오류를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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