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역사지식으로 반론하는 거라 모자른 점이 많을 겁니다. 사실 전 이런 토론 자체를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지적해주시면 바로 바로 배워둘게요.
일단 문단별로 제 생각을 말해본다면...
1. 조선이라는 나라는 임금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신하들의 의견을 거칩니다. 조선의 왕만큼 나라의 여론에 신경쓰던 군주가 몇이나 될 까요? 진짜 왕권이 강한 나라는 그냥 자기 꼴리는 데로 해버려도 찍소리 못 했지요.
애초에 세계사적 관점으로 보셔야지 한반도 내에서만 생각해선 안 됩니다. 당장에 옆나라 중국만봐도 황제라하면 거의 신과 비견되는 존재니까요.
2. 지방까지 관리를 파견했다?
조선은 중앙 집권제 국가 중에서도 아주 아주 작은 나라입니다. 영토가 쥐꼬리만했기에 그런 시스템도 비교적 쉽게 이루어질수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스템 조차도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았죠. 삼정문란이란 말이 고유명사가 될 정도니까요. 또한 중앙의 힘이 제대로 미친것도 아닙니다. 대동법 하나를 전국에 시행하는데 몇 대가 걸렸는 걸요.
3. 왕권이 그리 강한나라면 예송논쟁같은 건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조선의 왕은 어디까지나 궁궐 안에서의 권력만 공공히 할 수 있었을 뿐, 결코 어느 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왜 일까요?
바로 송시열로 대표 되는 사대부, 성리학이라는 존재 때문이죠. 조선도 여러 유능한 임금들이 많이 나왔지만 어느 누구도 조선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개혁하진 못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이 그럴 의지도 없었지요. 세상에) 그게 왕권이 강한건가요? 단순히 신하를 죽이고 유배보내는 걸 마음대로 하는 게 장땡이 아닙니다. 정작 나라의 명운을 결정지을 만한 중대사는 거의 결정하지 못 했는 걸요. 번번히 기득권층=사대부들의 반대에 가로 막혔죠.
여기서 다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조선의 신하=사대부=나라의 여론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문명의 왕이란 존재는 여론마저 씹어먹을 정도의 권력을 가졌던 예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단 한번도 그 선을 넘어본 적이 없죠. 굳이 꼽자면 미쳐날뛰다 짤린 연산군 정도? 즉 왕이 제정신이라면 나라 전체=사대부를 적으로 돌리는 짓을 할수 없었다는 겁니다.
4. 구데타 확률이 낮았다?
500년 역사에 두 명이나 갈아치웠으면 꽤 많은 겁니다. 애초에 '성리학' 이라는 종교에 가까운 절대적인 정치철학이 지배하는 국가에서 구데타가 자주 일어나면 그게 웃긴거지요. 유렵에서 교황이나 동로마제국 황제를 상대로 구데타가 일어나는 게 가능이나 할까요?
그리고 왕실 내에서 ‘왕’이 아닌 ‘세자’를 갈아치운 경우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구데타만큼 임펙트가 없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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