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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늘 시를 한 번 써봤습니다.

작성자
Lv.57 디펜더
작성
14.09.30 21:37
조회
927

 대학교 문학 관련 교양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내주신 주제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 또는 앞으로 사랑하게 될 사람을 위해 가을과 관련된 자유시를 한 번 지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가을 냄새가 나도록 간단한 시를 지어봤습니다.

 

 

그대와 나의 가을 하늘

                                                              

그대여

단풍이 바람과 짝지어 노래하고

붉은 꽃무리가 시원한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하늘은 드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이 왔습니다.

봄 햇살엔 미소 지으며 꽃봉오리를 피웠고

여름 장맛비엔 목을 축이며 생명의 활기를 돋웠던

사그라짐을 몰랐던 푸른 녹음의 생명들이

차가운 고독의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붉은 단풍이 되어 세상을 비추는 가을이 왔습니다.

내 눈을 붉히는 단풍을 타고 온 것은 그대인가요.

아니면 그대와 나의 추억이 품은 향기인가요.

그것조차 아니면 붉게 물든 가을보다 더욱 붉은

아직도 빛을 잃지 않고 타오름을 멈추지 않는

가을 하늘보다 깊고 넓게 우러나는 우리의 마음인가요.

가을빛으로 물든 단풍이 사박사박 소리를 내며

우리의 발걸음을 따라올 때

그대와 나와 가을 하늘은 밝게 미소 지으며

서로를 마주봅니다.

그대여

가을보다 가까이 나에게 가을로서 다가오는 그대여

가을 하늘보다 공활한 마음으로 나를 품어주는

그대가 있기에 나의 오늘과 우리의 가을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붉은 가지에서 낙엽이 떨어지고

영원처럼 타오르는 노을빛이 어둠속으로 사라져도

이별이란 겨울 앞에 멈춰선 채로 영원히

그대와 나의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습니다.

그대여

어느새 우리 앞에도 이렇게 사뿐히

잊지 못할 아름다움으로 남을 가을이 왔습니다.

 

5시에 수업을 끝내고 여자친구와 함께 3호선 타고 오는 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취미로 영상 편집을 하는데 오늘 쓴 시를 좀 편집해서 곧 있을 200일 선물로 주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말이지요. 문피아에 시에 대한 조예가 깊은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한 번 올려보고 평이 괜찮으면 실행에 옮겨볼까 합니다. 다들 느낌이 어떤지 가감없이 말씀들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Comment ' 5

  • 작성자
    Lv.49 미르네
    작성일
    14.09.30 22:15
    No. 1

    전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 이지만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 자체는 드러나나 호흡이 길어서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200일 선물로 주실거라면 여자친구분의 성향에 맞게 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시를 좋아하시는게 아니라면 다른 형식으로 선물하는건 어떨까요. 영상을 편집하신다면 아무래도 200일간 찍었던 추억 깃든 사진들로 배경이 구성될 거 같은데요. 시보다는 여자친구분에게 편지를 쓰는 듯한 어투로 쓰시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4.10.01 01:26
    No. 2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4.10.01 02:07
    No. 3

    1. 단순히 든 생각...수식과 반복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평이한 느낌이 듭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이러한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에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네요.
    영원히 그대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잊지못할 가을이 왔습니다.

    2. 읽으면서 든 생각...어울리지 않는 단어선택이 보이네요
    공활 : 넓은데 텅비어 쓸쓸한 느낌
    사뿐히 : 가볍고 조심스러워서 잊지못할 추억과 어울리지 않는 듯

    3. 정리하면서 든 생각...
    17번째 줄을 빼고는 헤어짐을 암시하고 있는것이 아닌가...ㅇㅁㅇ;;;... ;;;;;;

    1. 봄엔 미소짓고, 여름엔 사그라짐을 몰랐었는데, 굳이 가을엔 차가운 고독의 겨울을 '''맞이하기'''위해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지... 의미변경을 위해서는 ''떨쳐내기''를 추천드립니다.
    2. 아직도 빛을 잃지 않고 타오름을 멈추지 않는... 왜 부정적인 단어들을 나열해서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아직도는 여전히로 부정의 부정은 없애는걸 (예를들면 빛을 뽐내며 타오르는) 추천드립니다.
    3. 가을로서 다가오는 그대여... 앞서 고독, 이별을 준비하는게 가을이었는데, 가을로 다가오는 그대라.. 이별을 준비하는 자세로 나에게 다가오는 그대여 라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요?
    4. 가을보다 공활한 마음으로... 단어선정이 잘못된 것인지, 이별에 초탈한 모습인지 모르겠네요
    5. 나의 오늘과 우리의 가을이... 미래의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오늘을 '오늘오늘' 혹은 '매일'로 바꾸길 추천드립니다.
    6. 떨어지고 사라져도 이별앞에 멈춘 채로 영원하고 싶다... 이게 말그대로의 말이 되려면 순리를 거스르더라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에 가득찬 말투가 되어야 합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더라도 너와 함께하겠다라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인간은 자연을 거스를 수 없으므로 영원하고 싶으나 영원할 수 없었다가 되기 때문입니다.
    7. 사뿐히 잊지못할 추억... 이것도 단어선정이 잘못된 것인지, 내면심리가 바탕이 된것인지(응?) 아니면 아이러니를 줘서 강조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근데, '이렇게 사뿐히' 가을이 왔기 때문에 이기 때문에 화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을이 왔다는 의미가 강하게 느껴지네요.

    근데 왜 겨울이 이별이어야 하나요? 그냥 일반적인 계절적 의미를 부여하셨다고 해도 겨울은 만남을 준비하는 기간도 일반적인 겨울의 의미인데...
    봄에 만나셨다니, 겨울에 이별하신적이 있으신강..?

    아무튼... 시에서 충분히 헤어짐을 암시하는 느낌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기천우
    작성일
    14.10.01 09:56
    No. 4

    한마디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 한 줄이라도 진심을 담아 전해주세요. ㅅ ㅏ ㄹ ㅏ ㅇ ㅎ ㅏ ㅣ! 라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백수k
    작성일
    14.10.01 19:55
    No. 5

    시를 써보실거면 평범한 단어들은 빼고 엑기스로해서 짧게 전달하세요. 그게 더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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