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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2 환등
작성
14.09.17 13:20
조회
1,207

한국 문학은 한국어의 특징을 살리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한국인 특유의 정신과 미려한 언어 사용이 있지만 그것은 한국어를 다른 나라의 말로 변역하기에는 큰 문제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메밀꽃 필 무렵의 명장면의 묘사를 볼까요?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생원의 이야기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이런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은 오직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문장이기에 나올 수 있는 문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뛰어난 번역가가 온다고 해도, 저 문장의 감동만큼 아름다운 문장을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란 불가능 하겠죠.


비슷한 나라로 폴란드가 있는데. 폴란드의 문학은 뛰어난 서정성으로 인해, 문학적 가치는 인정받지만 유명해지지는 못한다고 하더군요.

나쁜 말로 하면 내수시장용이라는 것이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으로 읽힐만한 소설가가 태어나면 좋겠네요.


Comment ' 15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4.09.17 13:25
    No. 1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번역 제일 난감한 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reone
    작성일
    14.09.17 13:42
    No. 2

    쪽빛도 파란색도 모두 blue로 번역되니까여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竹槍
    작성일
    14.09.17 13:56
    No. 3

    색깔론은 이미 논파되지않았나요?
    영어에서도 파랑을 나타내는 무수히 많은 단어가 있는게 사실인데요
    블루로 퉁치는게 아니라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4.09.17 14:30
    No. 4

    당장 그 쪽빛을 가지고 얘기하자면 indigo란 단어가 있죠. 서양사람들은 색맹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6 저거광팬
    작성일
    14.09.17 14:34
    No. 5

    단지 번역하는사람들이 색맹으로 번역을 해버리는게 가장큰 문제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5 선비홍빈
    작성일
    14.09.19 23:30
    No. 6

    비슷한 색의 조합이긴 합니다만, 그 indigo blue도 우리가 연상하고 접하는 쪽빛과는 조금 다릅니다. 나라와 민족에 따라 선호하는 빛깔이 다르니 같을 수는 없고요.
    더욱 번역이 어려운 점은, 색에서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이죠. 저로선 그런 감정표현의 상징성에서 서구가 주류인 탓이 제일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뭐, 지금은 우리도 많이 동회되었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黑月舞
    작성일
    14.09.17 13:45
    No. 7

    번역 문제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옮기면 언제나 걸리는 문제입니다. 굳이 한국어에만 생기는 문제가 아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징징모드
    작성일
    14.09.17 14:14
    No. 8

    저도 한국어에만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흉갑기병
    작성일
    14.09.17 15:19
    No. 9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문학이란게 원래 그 나라와 민족 고유의 사상과 미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나 번역본으로는 원어민이 느끼는 백퍼센트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번역의 문제로 국한시키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Redy
    작성일
    14.09.17 16:20
    No. 10

    그냥 동양권 자체가 별로 없을걸요. 일본 중국 정도인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5 선비홍빈
    작성일
    14.09.19 23:33
    No. 11

    서구에 많이 알려진 까닭에 그들이 일본문학이나 중국문학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가 열강에 알려진 것은 연원이 짧으니 이해가 덜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4.09.17 16:40
    No. 12

    장르소설은 저런 문제가 조금 적을 듯 합니다. 고로 장르문학으로 세계를 공략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아키세츠라
    작성일
    14.09.17 17:20
    No. 13

    해리포터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것엔 영어권이란 것도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표현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로 승부보는 소설이라면 어떨까요? 이영도 작가님 소설이 외국에서 선전한 것도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 때문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서도 조앤롤링 같은 사람 나온다면 자랑스러울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flybird
    작성일
    14.09.17 19:44
    No. 14

    하긴 드레곤 라자가 영미권 소설이었다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竹槍
    작성일
    14.09.17 20:13
    No. 15

    영미권이었어도 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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