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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8.19 02:14
조회
984
유양래.jpg
유양래가 MMA 데뷔전에서 김내철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수퍼액션 동영상 캡처)

‘표범’ 유양래(33·팀포마)가 MMA 데뷔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유양래는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017' 1경기 5분 2라운드 라이트헤비급 매치에서 ‘돌격대장’ 김내철(29·팀파시)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 했다. 그라운드는 물론 주특기 스탠딩에서도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내철은 여러 면에서 유양래보다 앞섰다. 유양래가 일본 신니혼킥복싱협회 헤비급 랭킹 1위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김내철 역시 대한무에타이연맹 헤비급 챔프 출신이다.

더욱이 김내철은 2011년 말 일찌감치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이전까지 6전(3승3패)을 치른 만큼 경험에서 압도적으로 앞서있었다. 입식격투가로 한창 활약하던 2005년, 약관의 나이로 프로복서 출신 '돌주먹' 서철(영화 '주먹이 운다' 실제모델)에게 역전 KO승을 거두는 등 펀치력과 맷집을 검증받은 선수다.

그라운드가 존재하는 종합에서 유양래의 타격 장점은 철저히 파괴됐다. 김내철은 ‘돌격대장’이라는 별명답게 전진압박을 거듭하면서 쉴 새 없이 펀치를 날렸고 그래플링이 부담스러운 유양래는 장기인 킥은 완전히 봉쇄됐다.

펀치 대결로 스탠딩 싸움이 이어졌지만 김내철이 케이지로 몰아붙이며 펀치 난타전을 벌이자 유양래는 제대로 된 카운터조차 치기 힘들었다. 니킥 공격 역시 클린치 싸움에서 밀리자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유양래는 2라운드 내내 끌려 다니며 패했다. 어떤 면에서는 끝까지 버틴 게 대단할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상대를 맞아 판정까지 버티며 투지와 체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데뷔전 결과를 떠나 앞으로의 행보가 유양래에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협 격투영화 ‘거칠마루’에서 ‘무사시 66’이라는 지적인 킥복서로도 출연한바있을 정도로 유양래는 상품성 있는 파이터다. 잘 생긴 외모에 파이팅 스타일도 화려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국내 격투계에서 기대치만큼 알려지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유양래는 최홍만을 향해 도발하는 등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보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오히려 더칸 대회에서 하락세에 있던 '태권V' 박용수에게 강력한 하이킥을 허용하며 넉아웃으로 무너지는 등 안팎으로 잘 풀리지 않았다.

이에 유양래는 종합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발을 들여놓았다. 입식무대에서 눈에 띄게 해놓은 것도 없거니와 현재의 격투 팬들의 관심은 종합 무대로 쏠리고 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물론 완전히 종합에 집중할지 입식과 겸업을 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의 많은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정통 입식 타격가가 종합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피터 아츠, 스테판 레코 등 전설적인 타격가들 역시 종합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성공한 케이스는 전성기의 미르코 크로캅(40·크로아티아)과 뒤늦게 노익장을 보여주고 있는 마크 헌트(40·뉴질랜드) 정도다.

유양래 입장에서는 입식 타격가로 종합에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인 크로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크로캅은 종합에서 두 가지 패턴의 파이팅 스타일을 구사했다. 전성기의 그는 빠른 스텝과 입식 타격가 특유의 회피능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필승패턴을 완성시켰다. 상대의 거리에서 빠르게 치고 빠지며 원거리에서 장기인 킥을 때렸다. 상대가 근거리로 다가와도 입식 때의 콤비네이션보다는 단발성 왼손 카운터에 집중했다.

크로캅은 나이를 먹고 반사 신경과 몸놀림이 예전 같지 않자 가드를 더욱 단단히 하고 클린치 싸움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클린치 상황에서 짧게 치는 더티복싱성 공격도 자주 시도했다. 물론 늦은 나이에 어쩔 수 없이 바꾼 스타일은 헤비급치고 작은 체격으로 인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중에 입식으로 다시 돌아가 이 같은 패턴으로 K-1 우승까지 하는 등 전화위복이 되기도 했다.

종합 초보인 유양래로서는 어쨌거나 자신이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는 쪽으로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크로캅이 그랬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스텝을 살려 한 방의 파괴력을 끌어올리던지, 클린치싸움에 노력을 기울여 근거리 카운터와 더티복싱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입식에서 2% 아쉬웠던 유양래가 종합에서는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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