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든 생각입니다. 전쟁의 규모는 국가의 동원력과 행정력이 교통수단과 통신수단의 발달에 힘입어 향상되며 산업발전을 통해 산업생산량및 인구가 증가하며 증가했습니다. 나폴레옹의 라 그랑드 아르메는 유럽 전역에서 긁어모은 60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었고(뻥튀기 아닙니다.) 보오전쟁, 보불전쟁에서 역시 발달 된 철도기술에 힘입어 상당한 규모의 전선들이 구축되었고, 특히 남북전쟁은 초기 총력전이라 부를만한 모습을 보였고, 세계대전쯤 되면 수백만 단위의 막대한 인력을 단 한개의 국가가 다루는 모습도 보입니다. 소련은 2차대전 때 무려 2천만의 인력을 동원했으니까요. 온 유럽이 참여했던 30년 전쟁, 스페인 왕위 상속전쟁, 7년 전쟁에 동원 된 총 인력보다 소련 하나가 동원한 인력이 압도적으로 많은 셈입니다. 시대의 발전이란게 이정도인거죠.
이렇게 막대한 인력이 한 지역에 투입되면 자연스레 그 지역은 전선이 됩니다. 양측이 끽해야 몇만씩 동원하는 중세 전투에서는 전선의 구축이 힘들며, 백년전쟁에서는 영국군이 프랑스 전역을 그냥 활보하고 돌아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전선이 구축되고나면 하나의 거대한 전선에서 여러 요충지들을 중심으로 점과 점을 잇는 선을 구축하고 군대가 하나의 거대한 거인으로서 서서히 전진하며 점령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전투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지만 과거처럼 한두번의 전투로 전쟁을 이기는 대신 전선 전체의 역량으로서 전쟁을 이기게 됩니다.
그런데 재밌는건 근세 중국에서는 저 수준의 무시무시한 동원력을 여러차례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정난의 변에서 보자면 황제군은 처음 30만을 동원하고 그것이 밀리자 그 후에는 50만을 동원하는 패기를 보여줍니다(...). 명나라 인구를 감안하면 확실히 가능할만한 수치 같기도 합니다. 그러자 든 생각이, 중세, 근세, 근대의 제국들 역시 일단 무시무시한 동원력을 선 보일 수는 있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마법을 과학기술과 비슷한 포지션에 넣고 근세판 세계대전을 묘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마법통신을 통한 통신수단의 발전과 텔레포트를 통한 제한적인 장거리 이동수단을 통해 행정력과 동원력을 확보하고, 신성력을 통한 토지생산량 증대및 인구 증가로서 동원할 인구를 확보하고, 마법을 통한 공성을 통해 결국 방어시설의 위력을 꺽어버리고 방어시설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마법을 통한 철도 비스무리한걸 통해 인력의 동원과 배치를 용이하게 한다면, 흠..... 참호에 틀어박혀 마법 + 머스킷을 쏘고, 방어주문을 두른 기마부대가 전선을 돌파함으로서 참호에 틀어박힌 수십만 규모의 적군을 포위섬멸하는 전쟁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니 나름 재밌을 것 같네요? 패튼은 땅크를 현대판 기병으로 생각했다던데, 정말로 기병을 이끌고 참호를 돌파한다던가(...) 말이죠. 30년 전쟁을 근세판 세계대전 비슷하게 묘사해보기도 한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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