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쯤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클레임을 걸어 결국 해결봤습니다. 뭐... 기술적인 제약이 있어서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똑같은 내용을 복사해서 한담에 새로 올리라 하더군요. 이미 달린 댓글이 아깝지만 사건은 일단락 지었습니다. -_-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경과를 설명하자면
(1) 24일 오후 11시 30분, ‘아이러니하게 게임과 게임 판타지는 전혀 딴판이죠’라는 제목으로 한담글을 썼습니다. 실제 게임 사례를 들어 게임 판타지와 게임은 이만큼 다르다라는 내용으로 썼습니다.
(2) 25일 자정, 문피아 시스템에서 쪽지가 왔습니다. ‘나카브 님의 글이 "토론마당" (으)로 이동되었습니다. 게시판 성격에 위배되거나 이용규정을 어긴 글은 관리자에 의해 이동 혹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3) 쪽지를 확인한 뒤 버엉 쪘다가 잠이 들었는데, 왜 비슷한 성격의 글들은 멀쩡히 올라오는데 제 글만 제재를 당했는지 궁금해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강호정담란에다 하소연 글을 쓰고, 오늘 오후 문피아 고객 센터에 전화했습니다.
(4) 일단 오늘 담당자는 ‘저라면 안 지웠을 것 같은데, 일단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해서 전화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5) 오후 5시 넘어 피드백을 받기 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니 고객센터에서 하는 답변이
”외부 링크를 걸어서 삭제가 필요한 글이었다”
그러니까 제가 글에 근거를 부여하기 위해 게임 사례가 소개된 인터넷 페이지를 링크로 걸었다는 게 잘못이었단 이야기입니다. 다른 장르 소설 플랫폼 아닌 게임 웹진 링크가 말입니다.
‘뭥미? 그럼 URL 기능은 왜 붙여놓은 거야 국 꿇여먹으려고?’ 싶어 이성의 끈을 놓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재한담 규정을 띄워놓고 살펴보기 시작했죠.
(6)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련 규정이 있긴 했습니다. 이런 거요.
Ⅰ 연재한담의 용도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관한 소식이나 기타…
(단 출간소식 등은 연담에서 이야기가 가능하지만, 문피아가 아닌 외부업체를 통한 이북출간 소식은 자신의 서재에서만 가능하며, 타 사이트에 대한 링크나 직접적인 언급은 금지사항이니 유의바랍니다.)
저 ‘타 사이트에 대한 링크나 직접적인 언급은 금지사항’이란 걸 따로 띄워놨으면, 혹은 ‘타 사이트 일체’라고 했으면 저도 링크를 걸어두지 않았을 겁니다.
허나 ‘타 사이트’라고만 하면 문피아를 제외한 다른 연재 플랫폼을 가리키는 건지, 세상 모든 사이트들을 가리키는 건지 알 수가 없단 말이죠.
참고로 저는 저 규정을 ‘작가들은 자신의 연재 활동에 대한 한담글을 자유롭게 쓰되, 타 연재 사이트에서의 활동까지 이슈화하지 말라. 링크로 타 연재 사이트로 독자가 유입되도록 하지 말라’라고 해석하고 있었고, 저기서 말하는 ‘타사이트’는 다른 연재 사이트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해석 때문이기도 하지만, ‘타 사이트 일체를 금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냐’라는 의문도 있었고요. 필요한 정보가 있어 위키피디아 링크를 공유하는 분도 문피아에서 드문드문 보였고, 어떤 읽을거리가 있는데 원문 복사가 안 될 경우 링크만 올리는 게 타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관행이거든요.
뭐... 머리 식히고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 있었을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문제는 저런 세세한 이유를 알리지 않고 제 글을 멋대로 강제 이동시킨 문피아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는 것입니다.
덤으로 해석 여지가 약간 있는 규정, 구석에 있었던 규정이라 그런지... 뭐라 해야 하나. 보험 계약서의 파랗고 작은 글씨에 걸린 느낌이었습니다. 이 생각에 논리고 이성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목소리를 높였죠. 그 이후의 상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와장창!’입죠. (...)
(7) 이런 건 사전에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고 펄펄 날뛴 뒤, 저는 문피아 운영진과 협상했습니다. ‘내가 외부 링크를 뺄 수 있게 문제의 글을 토론 마당에서 한담란으로 복귀시켜달라’고요.
왜냐면 토론마당에 올라간 글은 수정이 불가능하거든요. 비록 제약 때문인지 뭔지 모를 이유 때문에 문피아가 제 글을 옮겨주지는 않았지만, 똑같은 글을 복사해서 새로 글을 써도 된다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네. 그리하여 장장 18시간만에 제 글이 한담란에 돌아왔습니다. 이후 저는 문피아에 대한 이런 저런 불만을 토로하고, 다시는 명백한 설명 없이 한담글을 다른 데로 옮기지 말라며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한담 공지도 고쳐달라 했으니, 타 사이트 링크 금지 조약이 좀 더 강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이제 독자나 작가들에게 유용한 정보글은 어떻게 공유해야 하나 싶은 의문이 들지만 더 따지려 하니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뜬금없이 글이 옮겨진 덕분에 저는 총 2시간, 문피아 고객 센터는 1시간을 낭비했다는 게 결론입니다. 아 젠장...
지나고 나니 고객센터에서 전화받은 분께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욕설이나 인신 공격은 안 했지만 목소리 높이고 화 벌컥 낸 건 사실이니), 어쩌겠나요. 저도 직접 잘못을 저지른 분을 상대로 따지고 싶었는데 하소연할 데가 고객 센터밖에 없었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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