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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설국열차를 뒤늦게 봤습니다.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4.07.22 23:58
조회
1,079

명작이더군요.

극장상영당시 호불호가 갈렸다는 말이 있었는데,

왜 그런 말이 있었는지 이해가 조금 안되더군요.


미국서 상영관이 늘어나고 있고, 호평이 줄을 잇는다는 보도도 보았습니다.

막판 반전도 좋았고, 송강호가 생각보다 단지 조연에 머물러 있지 안은 점도 좋았습니다.


미국관객들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주연인 크리스에반스의 막판 고뇌하는 장면을 꼽던데, 전 조금 아쉬웠습니다. 못해서 그런게 아니라 잘했는데, 조금 더 잘했으면 어떨까 하는 욕심에서였습니다.  오히려 단지 슈퍼히어로물인 캡틴아메리카가 바로 그였다는 것에 더 놀랬습니다. 


설국열차에서의 크리스 에반스는 정말 분위기 하나는 끝내 주는 괜찮은 배우로 보였기 때문에 언뜻 캡틴아메리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모든 배우가 멋진 연기를 했고, 시나리오도 좋았고, 연출도 좋은데다가 충분히 의미깊은 메시지가 있으며, 반전의 재미도 갖추었으니 명작으로 충분하겠더군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작품을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다는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최근에 타이치 라고 중국 태극권을 다룬 영화도 보았는데, 참....액션의 수준도 낮고 총포에 단지 권장으로 맞선다는 것도 우습고, 차라리 이연걸의 태극권처럼 왠지 판타지적 느낌이 풀풀 풍기며 모든 설정이 용납이 되는 식이면 좋으련만, 오글거리는 대사 속에 중화주의와 실존했고 지금도 실존하고 있는 태극권에 대한 추앙적인 과시의 느낌이 물씬 들어가 있어서 아주 코웃음이 나오더군요. 중국 영화의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준다고나 할까요. 한심한 수준 그 자체로 말이죠. 차라리 김용 작품을 수시로 리메이크 하는 그 시리즈가 훨씬 낫죠. 과거 대운하도 좋았고, 천룡팔부나 의천도룡기 신조협려 와 같은 작품의 리메이크나 간혹 챙겨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면에서 보면 예전 홍콩무협이 참 조율이 잘되어 있었습니다. 성룡과 이연걸의 작품 중에도 쿵푸로 총칼과 맞서는 장면들이 수시로 나오지만 전혀 어색함도 없었고, 그저 재밌게 보기만 하면 되었었는데, 요즘 중국영화들은 그렇게 라이트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부족합니다. 판타지를 단지 판타지로 보면서도 왠지 납득해 버리는 그런 설득력이 없다고나 할까요. 근대를 다룬 작품중에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탕웨이의 ‘무협’ 추천해드릴만 합니다.

(타이치는 예전 우리나라에서 디워가 각광받았던 현상하고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말이 좀 샜는데요. 설국열차는 정말 볼만하니 아직 못보신 분들이라면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Comment ' 5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4.07.23 00:14
    No. 1

    진가구는 실존했고, 그 이전 태극권의 유래 같은걸 보면 차라리 양로선에게 전설의 건곤대니아 심법이라고 전해주고 총포에 맞서는 장면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타이치에서 왠지 떠받들어 추앙하고자 하는 의도가 진하게 보이는 태극권은 의천도룡기에서의 그 태극권으로 그런 위력을 보여야 그런가보다 하며 보게 될 텐데, 요즘 중국 영화들은 판타지풍이 아니라 실존인물이나 배경 등을 가져다가 왠지 포장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예전 태극권 및 중국무술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진가태극권이 어떻고, 양가태극권이 어덯게 갈라져 나왔는지에 대한 연원을 접하며 뭔가 신비로운 상상을 하기도 했는데, 실상은 개뿔 그런 위력 없다는걸 알게 되었죠.

    따라서 전 굳이 태극권을 가져다 포장하기보다 그냥 무협풍 그대로 갔으면 더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제 눈에는 진가태극권으로 총든 나쁜놈들을 물리치는 모습을 강조하고픈 그런 의도가 보이고, 그게 오히려 가소롭게 보였다 이말이죠. 하긴 약간은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김두한 이야기를 다룰 때면 맨주먹으로 칼든 사람을 잘도 무찌르니 말이죠.

    즈그들 잘하는 무협풍 분위기를 왜 자꾸 조금식 줄이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자기들만의 최대 장점인데 말입니다. 총을 든 수십명을 상대 하면서 지형지물이라도 제대로 활용하던가...휴..참 한심한 그런 수준에 비하면 설국열차는 참 탄탄하여 비교불가라는 생각만 듭니다. 기분 좋은 점도 있네요. 한국영화의 중국영화이 수준차이가 이정도고 극심한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그린데이
    작성일
    14.07.23 00:35
    No. 2

    '무협'보다는 '폭력의 역사'를 추천합니다.
    내용은 같은데(리메이크?) 재미의 질이 많이 다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잉여킹
    작성일
    14.07.23 00:58
    No. 3

    명작인데 평점이 낮은 작품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죽는다는 겁니다. 와치맨도 그렇고 트랜센던스도 그렇지요. 극장에 가는 사람들은 돈을 내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갑니다. 그런데 작품성이라면서 마지막에 주인공을 죽여버리거든요. 그러면 평점이 확 낮아집니다. 찝찝하니까요. 남들은 다 죽어도 주인공은 꿋꿋하게 살아서 회장이라도 되면 평점이 매우 높습니다. 어찌 됐건 만족감을 주거든요. 신세계가 그렇지요. 설국열차도 마지막에 주인공이 살아서 걸어 나왔다면 평점이 좀 더 좋았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4.07.23 11:49
    No. 4

    아. 그런 생각을 못해봤군요. 저도 예전에는 주인공이 죽는 영화를 기피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으니 좀 변했는가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링스
    작성일
    14.07.23 14:41
    No. 5

    전체적인 스토리를 봤을때 작품성은 좋지만, 아마 즐거움만 찾는 사람들이 봤다면 그 부분에서 평점이 좀 깎였을 겁니다. 사실 막 웃기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니까요. 저도 정말 재밌게 봤어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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