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므로 영화 보실분들은
삼가해주세요.)
주말에 마눌하고 간만에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글을 좋아하고 글을 써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영화에도 관심이 많은 법입니다.
글의 구성처럼 영화의 구성이나 스토리, 개연성, 캐릭터의 개성 등등에 자연스레 접근하게 되죠.
제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네요.
아 물론, CG때문이 아닙니다. 글을 좋아하는 입장이다보니 CG따위야 어설퍼도 상관없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이순신의 성향이나 충정, 전투에 임하는 모습등등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만 영화에서는 그게 많이 다르더란말이지요.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고 싶은 게 감독의 의도인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전투의 모습은 참 훌륭했는데 전술적인 부분이 영 이해가 안가더군요.
12대 133척 (비전투함포함 333척)의 워낙 불리한 상황이다보니 부하들에 대한 염려와 패전에 대해 인간적으로 고민하고 고뇌하는 모습이야 이해가능하다지만 실제 전투에서 표현된 고뇌의 방식이 그동안 여러 형태로 알려졌던 냉철했던 이순신장군의 이미지에 비해 좀 극단적이란 말이지요.
이건 무슨 자살특공대도 아니고,,,,자살특공대로 전술을 짜놓고서 그래도 살아남아서 이길 것이다........라니....
그래서 영화 끝나고 나서는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대체 내가 뭘 본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영화는 영화만으로 봐야하는데
이순신 장군에 대해 워낙 알려진부분과 달라 낯설기도 하고
또 드라마가 너무 잘 되서 자꾸 비교되기도 하고,
아, 물론 전술을 제외하고 1시간이 넘는 전투장면은 정말 훌륭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혼란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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