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시고 밀가루에 물 넣고 뭐 넣고 뭐 넣고 해서 반죽 만든 다음에 프라이팬에 열 오르면 기름 두르고 반죽 올려서 부쳐 먹으면 된다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에요.
설에 친척들이 모였습니다. 어른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부침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부침개 이야기를 하는데 ‘부침개를 여러 장 부칠 때 첫 장을 누가 먹는가’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부친 사람이 먹는가, 아니면 부치지 않는 사람이 먹는가. 그 한 장 먹어 무슨 영화를 볼 것도 아니니 이야기가 격해지거나 할 일은 없었지만 술김에 나온 말이니 어른들 각자가 들은 이야기나 생각한 이유로 말이 많아진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옛날에야 부침개를 부쳐 먹을 일이 잦지 않았다 해도 한 번 부치게 되면 스무 장, 서른 장 단위로 부쳤지만 요즘에는 집에서 그렇게 부쳐먹을 일은 거의 없으니 옛날처럼 순서를 셀 일도 없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굳이 정담의 여러분들께 질문하자면, 여러분은 첫 장을 누가 먹는 것이 익숙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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