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 사람을 결정한다는 식의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우생학적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엔더의 그림자는 1999년도에 쓰여졌고 우생학은 이미 1930년도에 학계에서 잔뜩 두들겨맞고 비판이란 비판은 죄다 먹었습니다. SF 작가가 학계의 실질적인 트렌드를 수십년이나 늦게 따라잡았다는 것도 상당한 단점이지만, 우생학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를 제대로 알지조차 못했다는 것이 저는 가장 불만스러웠습니다. 소설 자체야 어느정도 재밌지만, 작가의 지적 무관심이 계속 거슬립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찬사를 받을만한 소설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역시 아서 클라크와 하인라인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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