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연히 연필꽃이에 꽃아있던 커터칼을 보게되었다. 날카롭지않지만 꽃아져있는 커터칼을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
왼손에 있는 정맥부근을 스윽 그어버렸다. 영화에서는 피가 미친듯이 튀기고 그러던데 나는 따끔하기만할뿐 피가 많이 나지는 않았다.
잘못그은것일까? 다시 커터칼을 쥐고 이번에는 가장 뾰족한 부근을 손목을 꾸욱 눌렀다.
그떄였다.
정신이 갑자기 들기시작했다. 그리고 찿아온 통증은 손목뿐만아니라 모든 온몸을 자극 시켰다. 찬물을 한번 뒤집은 느낌이었다. 다행히 피가 많이 나지는않았지만 그 피 존재는 나는 두렵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 나라면 너무 당연하게 죽을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동작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목마르니 물마시러가는듯한 그런느낌은 더이상 죽음을 두렵게 하지않았다.
두렵지 않았기에 더욱 두려웠다. 공포가 없기때문에 더욱 공포를 느꼈다. 나는 더이상 살고싶지않았다라는걸 뇌가 아닌 본능적으로 나타났다라는게 너무나도 두려웠다.
영화처럼 또는 만화처럼 두려움에 떨면서 죽는게 아니었다.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사람은 자살을 선택하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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