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근세에 접어든 웨스테로스. 척박한 웨스터랜드의 땅에서 금맥이 바닥나며 한 때 그곳을 가득채웠던 황금빛 부는 사라져가게 되었고, 귀족들은 그로 인해 생긴 손실을 벌충하기 위해 과도하게 평민들을 쥐어짜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살기 팍팍한대 귀족들은 더 쥐어짜기만 하니 도저히 살 맛이 나지 않는 평민들은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어차피 뒈질꺼 발악이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에 라니스포트에 모여 웨스터랜드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사냥당하는 처지였지만, 평민출신 장교들이 여럿 모이며 혁명군을 재정비하게 되고 지휘관은 귀족일지언정 병사는 평민인 웨스터랜드 정규군이 다수 혁명군에 가세하며 세를 키우게 되자 캐스털리 락 공성전에서의 승리를 통해 라니스터 가문의 오랜 웨스터랜드 지배를 끝내게 됬습니다. 나머지 육왕국들은 웨스터랜드의 혁명세력에게 극도로 적대적이였지만, 현명하게도 웨스터랜드 혁명군은 혁명을 끝낸 후 강철왕좌에게 무릎을 꿇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금광과 여러 금속광맥들로 먹고살던 웨스터랜드는 그것들이 사라졌기 때문이 인적자원을 이용, 자본가 세력을 급성장시켜 온 웨스테로스로 퍼트렸습니다. 그들은 수많은 사업들을 시작하며 수많은 신기술들을 개발해냈고, 그들의 모국 웨스터랜드에 충성하며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따랐습니다. 물론 그들이 그 자유와 평등을 이용해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수많은 빈민들의 고혈을 쥐어짜냈음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자본가들에게는 수많은 빈민들의 고혈을 쥐어짜낼 ‘자유’가 있었고, 자본가들과 빈민들은 서로 ‘평등’했기 때문에 정부는 자본가들이 자유경쟁을 통해 빈민들을 쥐어짜내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육왕국들중 리버랜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런 웨스터랜드 혁명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그들의 방식을 받아들여 그들만의 자본가를 열심히 양성했고,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이 쌍립하며 경쟁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됬습니다. 리버랜드는 농업의 발달로 늪을 개간할 수 있게 되어 리치를 뛰어넘는 대규모 농업강국이 되었기에 산업화의 바람을 따르는 것보다는 트라이던트의 풍족한 대지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고, 산업화의 바람을 빗겨맞을 수 있던 유일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심각한 착각이였음을 리버랜드는 깨닫게 됬습니다. 그들은 자체적인 자본가와 공장을 보유하지 않았었고, 그랬기에 수많은 문명의 혜택들을 외부로부터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됬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폭리로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자면 옷. 리버랜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람 한명당 옷 한벌이라는 중세시대의 관념을 벗어던지고 사람 한명당 옷 수십벌씩 가지는 식으로 변화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산업화를 통해 옷의 가격이 그만큼 낮아졌으니까요. 하지만 리버랜드는 여전히 사람 한명당 옷 한벌이라는 관념을 유지했고, 그랬기에 해외의 자본가들은 옷 오십벌을 살만한 가격으로 옷 한벌을 팔았습니다. 또한 리버랜드에는 제대로 된 광산이 없었고 석탄이 생산되는 곳이 없었기에 에너지원마저 전원 해외에서 수입해와야했고, 그 모든 것을 그들이 가진 유일한 상품인 곡식으로 구입하다보니 세계 최고의 농업국가인 리버랜드에서 아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게 됬습니다.
리버랜드의 혁명군주인 툴리 가문의 가주 에드문드는 그런 상황을 타개해야함을 직감했습니다. 리버랜드는 나머지 육왕국의 전철을 따라 산업화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리버랜드는 인적자원과 물적자원 둘다 극도로 부족한 상태였고, 이미 산업화가 된 나머지 육왕국들의 방해를 이겨내고 산업화를 할만한 여력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에소스로부터 농산물을 수입해와야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던 강철왕좌는 리버랜드에게 산업화를 하지 말도록 압박까지 넣어왔습니다. 에드문드는 툴리 가문이 라니스터 가문의 전철을 밟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묘수를 생각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묘수를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블루 포크 강의 운하화였습니다. 트라이던트 강의 세개 지류중 하나인 블루 포크는 거의 웨스테로스를 관통하는 형식이였고, 약간의 공사만 할 시 웨스테로스의 서부 해안가와 동부 해안가를 잇는 대운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리버랜드를 지나가는 상인과 물자들을 증가시키며 수많은 부가이익을 창출해낼 것이였고, 인적자원들을 리버랜드로 유입시키며 산업화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그것의 지분을 나눠주는 형식으로 웨스테로스의 대가문들중 일부와 동맹을 맺는다면 리버랜드의 산업화를 막고자 하는 해외세력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에드문드 툴리는 수도의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싶어하던 북부에게 블루 포크 운하가 완공될 시 에소스 해안가와의 교역이 불가능해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게 된 북서부 해안가에 공장들이 들어서며 신도시들이 건축 될 것이라 설득해 동맹을 맺었습니다. 그 후 에소스 서부 해안가와 교역하기 위해서는 비싼 상세를 내며 리치와 도른의 해안가를 지나야 했던 웨스터렌드도 설득해 동맹을 맺었습니다. 블루 포크가 운하화 될시 그 부가가치를 함께 누릴 크랩 만의 자본가들도 리버랜드와 동맹을 맺었고, 에드문드 툴리가 아린 가문 가주의 딸과 결혼하며 베일과 결혼동맹을 맺음으로서 북부 - 리버랜드 - 베일 - 웨스터랜드의 북부동맹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에소스와의 해상교역을 독점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던 남부의 국가들이 그것을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북부동맹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리치 - 도른 - 스톰랜드의 남부동맹이 이루어졌습니다. 강철왕좌의 직할지인 크라운랜드는 강철왕좌가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였기에 따로 편 드는 세력은 없었지만, 자본가들은 각자의 상황과 이익을 따지며 원하는 세력에 붙었습니다. 강철왕좌가 국가를 반으로 쪼갤지도 모르는 이 사태를 그저 구경만 한 이유는 이 분쟁이 내전으로 이어져 로드 패러맨트들의 권력을 약화시키기를 원했기 때문이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산업화 된 웨스테로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시간이 지나며 재정립된 파워구도를 깊이있게 설명해준다면 나름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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