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들이라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경향이 있을 뿐입니다.
아래도 어느 분이 남자 작가와 여자 작가의 구별에 대해 써놓으셨습니다만, 남자와 여자는 경향적으로 좋아하는게 틀립니다.
남자는 서사를, 여자는 묘사를 선호합니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남성과 캐릭터를 좋아하는 여성의 차이지요.
말도 안되는 스토리 전개에 남자들이 분노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들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존재하는가 아닌가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과, 드라마를 사랑하는 것의 차이는...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의 차이로 나타나게 됩니다.
남성들은 드라마를 전개해 나가는,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느끼기 쉽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캐릭터이든, 그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반면 여성들은 캐릭터 자체를 보다 현실감있게 받아들이고 그 개성들을 깊게 느끼는 면이 강합니다. 동시에 주인공의 개성까지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는 관계로, 자신과 다른 개성을 지닌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어려워집니다.
남자 작가들이 쓴 글에서 의외로 개성없는 캐릭터들이 넘쳐나는 이유는 바로 이 서사 집착성과 캐릭터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지요.
반면 여성 작가들이 쓰는 글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라는 약점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밌는 것은 남성성을 거세당한 독자나 작가들(특히 일본에 많은)의 경우에 묘하게 여성적인 측면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식남의 반동이라고 할까요.
여성들은 캐릭터를 주로 사랑합니다. 동시에 주인공의 개성에 강하게 반발합니다.
원래 정상적인 성 취향을 가진 사람은 동성에 대한 강한 거부감(혐오감)을 갖고, 이성에 대해서는 꽤 강한 호기심과 호감을 갖게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좀 지저분해집니다만, 동성이 마시다 남긴 음료수는 지저분하다고 느끼고 매력적인 이성이 마시다 남긴 음료수를 마시면서는 간접 키스니 뭐니 하면서 설레는게 보통입니다...(좀 지나치면 그대로 변태가 되어버립니다만...)
서사를 좋아하고 주인공과 동화하기 쉬운 남성의 경우...
주인공(동성)+여주인공(이성)의 관계를 보면서 만족을 느낍니다만..
여성의 경우에...
여주인공(동성)+남주인공(이성)의 관계에 있어서, 꽤 큰 거부감과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반면 이성과 이성의 조합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을 갖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나쁜 남자를 여자들이 좋아한다고 투덜대지만...
남자들도 악녀를 좋아합니다. 이쁘면 다 용서되거든요.
악의 여간부라고 해도, 이쁘고 몸매 착하면, 매력적으로 느낍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고 불만을 갖는 것처럼..
여성들은 악녀에게 홀리는 남자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습니다.
뭐 뒤집어 보면 똑같은 겁니다. 이쁘면 다 용서되는거..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바로 스토리와 캐릭터 어느쪽에 비중을 두는가가 되겠지요.
스토리상 악역에 대해서 남성쪽이 좀더 무자비합니다. '적'과 '매력'중 '적'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좀 더 비중을 두게 됩니다.
반면 여성들은 반대지요. '적'과 '매력' 중 '매력'쪽에 좀 더 비중을 두게 됩니다.
적으로 등장한 여성 캐릭에 남자들이 박한 반면에, 적으로 등장한 남성 캐릭에 여성들은 꽤 후한 점수를 쳐줍니다.
캐릭을 사랑하는 사람은 동성 캐릭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며...
이성 캐릭에 대해선 호감만을 가지고 있으니, 동성애에 대한 혐오감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자들이 보는 음란물에 레즈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성애 포비아들조차 그런 것에 대한 거부감은 그다지 없습니다..--;
(지나치게 자기 본위적이라고 해야 할지...)
재미있는 것은, '사랑'이 돈을 많이 쓰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스토리를 즐기는 사람들은 돈이 안되는데, 캐릭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돈이 됩니다.
그래서 일본 애니나 특촬물에서 BL코드는 빠질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면라이더 시리즈들은 거의 호모물화 되어버린 느낌까지 들지요.
게다가 남성들도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캐릭터 선호취향들입니다.
라노벨이라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서사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지요. 처음에 인기를 얻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스토리의 진전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게다가 동인지 시장에선 스토리가 중심인 일반 만화들은 거의 취급되지 않고, 대부분 라노벨 캐릭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스토리 선호냐, 캐릭터 선호냐..
어느쪽이 나쁘고 어느쪽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자기 좋아하는거 즐기는 것 뿐이니까요.
다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함으로서...
예를들어 여성의 입장과 캐릭터 선호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BL이 붐을 이루는 것이라든지, 악역 남성에 열광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글을 쓰는 분들이 있다면...
자신이 노리는 타겟층을 이해하는 것이, 보다 인기있는 글을 만들 수 있게 되겠지요.
여성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캐릭터의 매력에 힘을 기울여야 하겠지요. 특히 매력적인 남성 캐릭들을 좀 더 등장시키고 묘사에 힘써야 할겁니다.
남성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겁니다. 주인공을 나락까지 떨어뜨려서 굴리다가 통쾌한 복수를 성공시킨다든지 말이지요. 잔인한 복수도 필요할 수 있을 겁니다.
취향은 말 그대로 일종의 경향이기 때문에...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캐릭터도 스토리도 모두 좋아..라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으니까요.
실제로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존재하고 말이지요.
다만 여성들이 BL물을 좋아하는 것은 '이성애'에 입각한 것이지, 결코 '동성애'에 입각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 필요는 있습니다.
그들은 동성애물을 보면서도 동성에 대해서는 더 큰 혐오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겉으로는 동성애를 용인하라, 라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막상 가까이에 '동성'의 동성애자가 나타나면 아주 더러운 것을 보듯 기피할 가능성이 큽니다.
BL을 좋아하는건 G가 싫어서 그런 거거든요...--;
동성애와 이성애로 단순히 나누는 것보다는...
동성에 대한 호불호, 이성에 대한 호불호로 나뉘어서 이해하시면...
이해하시기 쉬울 겁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