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친구가 적다 7권에 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흔히 러브코미디적 요소가 들어있는 작품의 경우, 히로인들이 끝없이 성적인 어필을 해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하여 우유부단한 반응을 한다거나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둔감'속성을 부여하거나 하지요.
'성적 긴장상황'의 조성은 분명히 주 독자층인 (주로 남자)청소년들에게 재미요소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 '성적인 상황(...)'은 청소년 대상 작품에서는 심의에 걸린다는 이유와, 또 한번 저질러버리면(!) 이후에 '성적 긴장상황'을 조성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기도 할테고...
뭐 이유야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이런 남자 주인공들을 보고
밥상을 차려줘도 못먹니, 에라이 이런 고자놈들..
이라는 반응은
한국은 물론, 물 건너 일본에서도 진작부터 존재해 오던 거라... 이런 고자 주인공에 대한 짜증과 비웃음은 이미 여러 페러디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케이이치와 베르단디의 연애에 염증을 느낀 사람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 전부터요(...)
그리고, 여기에서 역으로 "고자 주인공이 성립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를 부여하는데 노력하는 소설도 나오고 해요(...)
그래서 아래에 몇 가지 소개. 이 중에서 읽어 본 건 마지막 것 하나 뿐이지만 그냥 들은대로나마 소개 해 봅니다. 참고로 다양한 분들의 포스팅에서 퍼온 내용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삭제함(...)
* 그래서 나는 H를 할 수 없다
여자를 엄청 밝히던 남주가 사신을 소환했습니다. 그리고 계약을 맺죠.
그런데 계약의 댓가로 지불한 것이 성욕
...
* 이 중에 1명, 여동생이 있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정재계 인사들의 자재들이 많이 다니는 초일류 학교에 편입한 주인공. 그에게 주어진 유산을 이어받기 위한 조건은 "재학 중에 반려가 될 여성을 찾아내는 것".
그런데 문제는, 이 학교 여학생들 중, 누군지는 모르지만 주인공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친여동생이 한 명 섞여 있다는 것.
당연히 근친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주인공은 수많은 히로인들과 호감도를 쌓아가면서도, 누가 여동생인지 확실하게 밝혀 지기 전까지는 일정 선을 넘을 수 없다는 제약이...
* 패도강철 텟카이오
슈퍼대쉬문고 신인상 대상을 수상하며 출간된 작품으로, 로봇 무협물을 표방한다고 합니다. 무협 장르가 매우 약세인 일본입니다만, 작가가 "동방불패(소오강호)를 보고 무협의 팬이 되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무협 자체를 좋아하고, 실제로 읽어 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SF로봇물을 무협의 색에 맞게 잘 써냈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
주인공이 동자공을 익혔어요
...
국내 무협에서도 옛날에나 보지 요즘에는 통 못보던 소재인데, 이걸 일본 라노베에서 보다니.
하여간 동자공 주인공이니까 당연히(이하생략)
* 나는 친구가 적다
뭐 이건 위에 나온 '진짜로 어쩔 수 없는 경우'와는 조금 다른 경우입니다만...
"둔감 주인공"의 최신 대표 격으로 통해오던 주인공 하세가와 코다카의 속마음이, 7권 말미에 공개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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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쟁이 주제에,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솔직한 호의를 품는 건 두렵다"
"모르는 척을 한다. 안 들리는 척을 한다"
"도망친다. 농담으로 듣는다. 얼버무린다. 거절한다"
"자신은 사랑받고 있지 않다며, 자신의 마음에게조차 거짓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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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의 입가에 머물던 미소가 사라지고, 대신 눈동자 깊은 곳에서 격한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이제 슬슬,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만둬!”
나는 무심코 거칠게 소리쳤다.
그 다음을 말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걸 말해버리면, 나는, 우리들은……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나아간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몹시 두려운 일이다.
빛이 들어오는 따뜻한 방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이 어두운 세계로 발을 내딛는, 정말로 두려운 일이다.
나만이 아니다.
10년 전의 추억이라든가, 약혼 이야기라든가, 그런 사소한 문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결정적인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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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에 의하면 주인공은 여자아이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었다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웃사촌부'라는, 고생 끝에 얻은 '친구 집단'의 파괴를 두려워 하기 때문에.
'둔감남'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흔해빠진 속성을 집어차고, '겁쟁이'라는 또 다른 속성을 부여하면서.
사실 나친적 7권 스포일러 쓰려고 쓴 글. 나머지 세 작품은 그냥 끌어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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