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연금술로 빼빼로 만들기

작성자
Lv.38 거거익선
작성
11.11.10 23:53
조회
525

눅눅해 보이던 새벽안개가 걷히고 따스해 보이는 햇살이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그에따라 방 안은 점차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종소리가 들려왔다.

-따르르르르르!

책상 위에서 시끄럽게 울리던 알람시계를 향해 허우적 거리다 싶이 다가간 손은 알람을 멈추는가 싶더니 시계를 밀어버렸다. 그에따라 책상 뒤로 넘어간 시계는 계속해서 울렸다.

"으아아!!"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 남자는 이불을 싸들고 거실로 빠져나왔다. 그리곤바닥에 이불을 펼치고 누웠으나 잠은 쉽소리 오지 않았다.

방을 너머서며 들려오는 알람소리는 은은하게 신경을 거슬러 놓았고, 오늘따라 유난히 밝아보이는 햇살은 안대를 씌우기라도 한듯이 눈가를 비추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일어난 남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앉았다. 그리곤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요상스럽게 생긴 리모컨은 보이지 않았다.

소파 밑을 살펴보고 소파에 올려진 쿠션도 들어보았지만 어디에서도 리모컨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놈의 리모컨은 어디간거야!!"

그는 멍 하니 소파에 누워있다가 거실 탁자 위에 올려진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11월 11일]

그는 액정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다시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내 주제에 무슨 빼빼로냐"

천장을 바라보며 시간이 흐르길 기대하였지만 표류된 배처럼 느릿하게만 흘러가는 시간을 생각하며 벌떡 일어섰다.

'만들어 보자'

그는 집을 돌아다니며 빼빼로를 만들 재료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만들 수 있을 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세탁기 밑으로 들어간 아이스크림 막대를 떠올리곤 배란다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세탁기 밑에서 꺼낸 막대를 깨끗이 씻어내었다.

"막대는 됬어... 이제 초콜렛"

그는 막대를 뚫어저라 처다보며 고민하는가 싶더니 유성싸인펜으로 2/3가량을 색칠했다. 하지만 묘하게 색이 먹지 않은 부분이며 광택이 나지 않자 또다시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는 현관문 밖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하나 때오더니 거실 바닥에 깔아두었다. 그리곤 신발장 안에서 검은색 구두약을 꺼냈다.

헝겊으로 막대를 꼼꼼하게 칠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한 기분에 구두약을 떡칠하듯이 막대에 바르며 표면을 매끄럽게 하여 그럴싸한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곤 부엌에서 꺼내온 후추를 그 위에 살살 뿌렸다.

"피부에 양보하세요 빼빼로 완성!!"

그는 만들어진 빼빼로를 보며 한쪽 입꼬리를 씩 말아올렸다.

"이걸 누구한테 줄까"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짱아오빠
    작성일
    11.11.10 23:55
    No. 1

    작은과일님의 내일의 일기장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줄시람도 없다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2854 빼빼로 데이 기념 축하노래 ㅡㅡ; Lv.44 만월(滿月) 11.11.11 543
182853 빼빼로를 사니 +2 Personacon 적안왕 11.11.11 454
182852 삼수벌레로 전직중 +7 Lv.11 일환o 11.11.11 670
182851 닌텐도DS/PSP 게임 추천좀 해주세요... +2 Personacon 백곰냥 11.11.11 550
» 연금술로 빼빼로 만들기 +1 Lv.38 거거익선 11.11.10 526
182849 가장고마운친구 +8 Lv.51 chonsa 11.11.10 542
182848 11.11. 곧 이네요. +4 Lv.39 청청루 11.11.10 569
182847 직장상사가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3 Lv.44 만월(滿月) 11.11.10 869
182846 아 약속했던게 생각났네요.. +4 꿀도르 11.11.10 615
182845 음 그래도 홀가분하네요 +3 Lv.99 마음속소원 11.11.10 659
182844 빼빼로 데이 참... 나쁜날 같습니다.. +8 Lv.5 좋아하는이 11.11.10 484
182843 내일은 행복한 날입니다. +4 부서진동네 11.11.10 475
182842 테라 4일간 무료.. +6 꿀도르 11.11.10 776
182841 저보고 영화보러가재요 +18 Personacon 짱아오빠 11.11.10 820
182840 하루 쉬었는데 쥐구멍이 커짐... ㅠ.ㅠ +21 Lv.24 약관준수 11.11.10 695
182839 주사위 이벤트 큰숫자 작은숫자 하니깐요 +1 Personacon 제무룡 11.11.10 523
182838 빼뺴로 만들기 +7 Lv.23 화린양 11.11.10 639
182837 커플 부대 +3 Lv.67 제르미스 11.11.10 619
182836 빼빼로 못 받는 우울한 분들 번개하는 것도 좋을 듯... +2 Personacon 교공 11.11.10 711
182835 목욕의신 정말 대단하군요 +2 Personacon 초정리편지 11.11.10 685
182834 삼재검에 대하여... +2 Lv.1 [탈퇴계정] 11.11.10 650
182833 내일이 빼빼로데인데 +5 Lv.35 성류(晟瀏) 11.11.10 591
182832 수능이 끝나긴 끝났군요 +3 Lv.25 바람피리 11.11.10 599
182831 배틀필드 하려면 사양이 얼마나 되야할까요? +6 Lv.5 푸리푸리롱 11.11.10 687
182830 컴터를 사기위해 하드를 찾으려다 +1 Personacon 적안왕 11.11.10 491
182829 프로그래머 여러분들 존경합니다. +6 Lv.1 [탈퇴계정] 11.11.10 601
182828 마스터 되기 힘드네요.. +8 소울블루 11.11.10 778
182827 토론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나 구경갔다가. +5 Personacon 체셔냐옹 11.11.10 790
182826 빼빼로를 원하오. +2 소울블루 11.11.10 708
182825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해서 삼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7 Lv.11 일환o 11.11.10 72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