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이나 동양이나 왕이 있지만, 문화가 다른 서양에는 동양에는 없는 통치체계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동군연합이라는 건데요, 의미를 풀자면 같은 임금을 모시는 국가들의 모임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이와 비슷한 예를 찾자면 고구려 초기에 주몽이 비류국의 송양에게 양위를 받아 비류국의 왕을 겸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꿀꺼덕 고구려가 되버리고, 이후 소서노 쪽이 꿰다만 보릿자루 신세가 된 것을 보면 진정한 동군연합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잘 아는 동군연합 체계는 영국입니다. 안동에 오신 적이 있는 윈저궁 큰누님(...)께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양국의 왕위를 갖고 계시지요.(근데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려 한다는...;;;)
그래서 서양에선 왕을 칭할때, (예를 들어서) 덴마크와 영국의 왕인 크누트 대왕~...이라고 소개를 하거나 기타 자기 구역(영국의 왕인데 프랑스의 공작인 경우도 있었고...)을 읊어대곤 합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등극 당시 영국과 독일(실제론 일부 지방)이 동군연합이 될 뻔 했습니다. 영국 왕실이 독일계였거든요. 근데 독일에선 여왕(실제론 여자 영주)을 인정 못한다!...라고 하면서 동군연합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도 과거 동군연합의 전력이 있습니다. 사이가 좋을 것 같지만, 2차대전때 중립을 표명한 스웨덴이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방관해서 노르웨이는 스웨덴을 천하의 개상늠으로 여긴다는 군요.
실제로 동군연합 간에 우방이긴 해도 사이가 나쁜 경우가 꽤 됩니다. 앞서 언급한 스코틀랜드만 해도 잉글랜드와 민족 감정이 나쁘지요.
아무튼 이 동군연합이라는 것은 동양에는 없는 체제입니다.
당태종이 스스로를 천가한이라 칭하며 중원의 천자이자, 평원의 칸이라 지칭하기도 했습니다만, 결국은 꿀꺼덕 당나라일 뿐이지요.
이렇게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쪽 판타지에 이것이 언급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쥔공이 두 나라의 킹짱이 되면 당연히 한 나라로 만드는 걸 상식인 문화권에서 살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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