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0.12.14 13:10
조회
159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 읽었던 금성사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에는 SF 몇 개를 제외하면 판타지 요소가 별로 없었습니다. 기존의 명작소설들을 청소년/아동용으로 바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대를 다니던 시절에 어느 날 서점에 갔다가 [드래곤볼]을 보았죠. 세뱃돈을 전부 투입해서 책을 샀습니다. ^ ^ 소원을 들어준다는 드래곤볼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호이포이 캡슐은 무지무지 탐나더군요. 캡슐 안에 집이 들어 있어서 여행을 할 때 공터에 펼쳐 놓을 수 있으니, 여행이 얼마나 간편합니까? 


그런데 20년쯤 더 뒤에 판타지소설에는 ‘아공간 주머니’라든가 ‘아공간 반지’ 같은 게 나옵니다. 집을 넣어 다니는 호이포이 캡슐만큼은 못해도, 물이라든가 식량이라든가 하는 모든 것들을 잔뜩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설정이 참 신선하고 좋았죠. 


작가들이 상상해서 만들어 낸 가상의 아이템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고, 선망하게 만들죠. 우리는 현실에서 아공간 주머니나 아공간 반지를 볼 일은 없겠지만, 그런 아이템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옛날 80년대에 읽었던 무협지에는 절벽에서 떨어져서 기연을 얻는 장면들이 나오곤 했습니다. 폭포 안에 동굴이 있다는 설정도 흔했죠. 현실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지면 십중팔구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어떤 기연을 상상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책을 읽는 잠시동안에라도 그 즐거움을 상상으로 누리고 싶었죠. 


아마 앞으로도 작가들은 이런저런 가상의 아이템들을 창조해 낼 겁니다. 우리는 그 아이템들을 상상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될 거고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사족) 아주 어렸을 때 봤던 미국드라마 하나가 떠오르네요. 손목시계 버튼을 누르면 주인이 투명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 ^ 1970년대에 이런 가상의 아이템 하나로 드라마를 만들어 내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7140 재벌물인데 찾는중입니다 +2 Lv.69 아버지당 20.12.18 224
247139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7 Lv.43 FriendLe.. 20.12.18 245
247138 정주행 질문 +4 Lv.28 n6******.. 20.12.18 184
247137 앋! 소설제목이 생각 안나요. +2 Personacon 그늘바람 20.12.17 119
247136 으음... 빨리 십원짜리 처리 이벤트 돌아왔음 좋겠네여 +3 Lv.95 연쇄뒷북마 20.12.16 176
247135 소설 제목 여쭤봅니다.. +5 Lv.93 물햐 20.12.16 197
247134 펜트하우스 너무 재밌네요ㅋㅋ +4 Lv.60 식인다람쥐 20.12.15 269
247133 대체역사나 판타지에서 암모니아 생산할만한 신기술이 나... +8 Lv.86 저거광팬 20.12.15 249
247132 추천글 쓰기기 애매한게 +5 Lv.41 공돌이푸 20.12.15 277
247131 리뷰어 이벤트... +8 Lv.84 [탈퇴계정] 20.12.15 238
247130 올해는 달력 이벤트 안하나요? Lv.99 seounsu 20.12.15 123
247129 제목 여쭤봅니다. +2 Lv.87 pa******.. 20.12.14 329
247128 하 10년전 소설좀 아북으로 볼려고 찾는데 없네요... +4 Lv.76 천년그리고 20.12.14 276
247127 몬스터 용병을 몬스터 헌터로 바꾸어도 저작권 문제가 안... +12 Lv.31 [탈퇴계정] 20.12.14 323
» 호이포이 캡슐, 아공간 주머니, 절벽 기연 Lv.99 만리독행 20.12.14 159
247125 20대 남자가 몸건강하고 운전면허만 있으면 안되는거 없... +17 Lv.57 [탈퇴계정] 20.12.14 364
247124 20대남자가 몸건강하고 운전면허만 있어도 먹고살죠 +7 Lv.58 무찌르자 20.12.13 515
247123 타플런한 작품 기다리는것 지치네요ㅇㅅㅇ... +6 Lv.60 식인다람쥐 20.12.13 244
247122 공모전 또 언제하나요 +2 Lv.1 깽거루 20.12.13 284
247121 소설과 개연성 그리고 과학과 현실을 배제 해야 하는 이유.. +8 Lv.99 [탈퇴계정] 20.12.13 214
247120 문피아 시스템 정비 진짜 되게 안하네요 +3 Lv.99 트와일라잇 20.12.13 316
247119 진짜 유료화 한 후 무단 휴재가 많네요. +12 Lv.31 [탈퇴계정] 20.12.13 392
247118 요즘 영화판이 어렵긴 하나봅니다... +3 Lv.80 크라카차차 20.12.13 246
247117 우주천마3077 이작품 +5 Lv.88 드래고니언 20.12.13 339
247116 자작가문 삼남은 공돌이인가? +5 Lv.43 FriendLe.. 20.12.13 248
247115 모바일 선호작 화면 렉 ... 해법없나요? +2 Lv.99 和而不同 20.12.12 146
247114 15자 우주관 +1 Lv.87 하늘과우리 20.12.12 148
247113 무겁고 진중한 내용이 급 땡깁니다. +6 Lv.55 떠중이 20.12.12 270
247112 배우 소설 진심으로 이해가는 사람? +13 Lv.99 베르튜아스 20.12.12 304
247111 게임판타지소설 제목 구합니다 +2 Lv.47 he*** 20.12.11 21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