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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5 국수먹을래
작성
20.06.29 21:21
조회
206

요즘은 낚시 프로그램을 보고 있습니다.


침대 위에 누워서 두손을 포개어 가슴에 올리고 멍하니 봅니다.


프로그램을 골라 보는게 아닙니다. 낚시 채널 두개가 붙어 있는데 번갈아 봅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낚시 몇번을 해봤는데 한번에 많이 잡는 적도 있었고 허탕 친적도 있었습니다. (바다 낚시 = 대박. 민물 낚시 =허탕. ) 그래도 낚시엔 취미 없고 문외한이나 다름없습니다. 앞으로 할 생각도 없고요.


사람들이 과거에 골프가 사치스런 취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사실 낚시가 제일 비싼 스포츠 같아요. 고가 장비도 많고. 어디 바다 출조라도 나가면 돈 많이 들고.

배라도 타면 그게 골프 도는 비용보다 더 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저는 물고기 비린내를 싫어하는 편이고 낫시바늘이 무서워서... 별로..


여하튼 낚시를 보고 있는데요.


이게 아무 생각없이 외롭고 그럴때 보면 참 좋더라고요.


프로들이 나오면 겉으로는 평온한척, 점잖은척, 욕심 안부리는 척 하면서도. 이게 방송이니까 한마리 낚긴 낚아야 되겠는데 초조하고 안절부절하는 그 심리의 전개나.


그냥 물이 많은 곳을 보니까 좋더라고요. 그리고 뭔가를 잡기 위해서 준비하거나 물건 설명하는게 좋고...


그러다 낚으면 저도 모르게 휴~ 하고 안도의 숨을 쉽니다. 체면 치레를 한 출연자와 동조가 되어서요.  한편으론 저게 설마 사온 물고기는 아닐까? 이런 더러운 사회에 쩌든 추측성 마음도 품어 가면서... 시청하는데요.


그런데 낚시 프로그램이 다 좋은데, 나는 자연인이다나, 나는 농부다 같은 프로그램에 비해서 단점이 있더라고요.


먹는걸 안보여 줍니다.


대부분 잡은 물고기를 방생하거든요.


그래서 피날레가 약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먹방이 있어야 좀 자극이 되거든요.


물론 낚시인들이 보기엔 당연한 거겠지만 저같은 일반 시청자는 아무래도.... 하다못해 철갑상어라도 잡아서, 통째로 비빔면에 넣어 먹는 모습을 보여 줘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피라냐 같은걸 수십마리 잡아서 산채로 뜯어 먹는다던가..


힐링을 위해 보는거지만 약간의 임팩트가 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악어 육개장 같은 희미한 자극이라도 첨가 되면 더 좋을텐데...


그런데 저는 오래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사실 물고기를 입에 바늘로 ~~내어서 물 밖으로 건져 올려서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꺼내놓고 길이 재느라 시간 지체하고 그런후에 놔줘봤자 이미 데미지를 엄청 입은후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 왔었는데, 그게 진짜인지 알길이 없더라고요.


그냥 방생해주면 정말 그걸로 된건지.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이미 낚았다는 시점에서 물고기는 저승의 문턱에 만쯤 지느러미 걸친건데.  

그냥 이쪽이 후덕한척 하느라 놔주는 건지.


그걸 모르겠네요.


한편으로는 프로들이 다 놔주면 잘살거란걸 아니까 놔주는 거겠지? 이런 생각도 들고. 저것도 야생 생명체라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이런 생각도 들고..


이미 힘 다 빼고, 입에 바람 구멍나고,  한여름 더운 곳에서 실컷 노출된 상태면, 놔줘봤자  이미 맛 간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걸 모르겠음.


Comment ' 9

  • 작성자
    Lv.52 데르데르곰
    작성일
    20.06.29 21:28
    No. 1

    예능도 보신다면 도시어부 재밌습니다. 잡으면 잡는대로, 못 잡으면 못 잡는대로.. 정신나간 것 같은 대화도 재밌어서 정주행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데르데르곰
    작성일
    20.06.29 21:28
    No. 2

    잡은 것도 맛있게 잘 해먹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국수먹을래
    작성일
    20.06.29 21:35
    No. 3

    도시 어부는 옛날때 봤었는데 논란이 된 마닷(?)이 나올때 재미있더군요. 마닷을 옹호하는게 아니고;; 그냥 그때가 텐션이 좋았던것 같아요. 요즘은 민물 낚시 프로그램을 틀어 놓고 있습니다.

    머리 노랗게 염색한 여성 낚시꾼님이 시원하게 베스 낚는 것도 보지만. 거의가 저수지에 죽치고 앉아서 한마리라도 낚으려고 비오는데 기다리시는 분들..

    그분들이 조곤 조곤 설명해주는거 들어보면 재미있더라고요. 낚시형제였나? 거기 dj doc가 나오는것도 봤는데 찾아보지는 않고.. 나오면 즐겨 봅니다. 요즘은 이런 낚시 프로그램이 재미있네요. ㅎㅎ

    그러고 보니 도시 어부에는 라면에다 넣어서 먹는것도 보여줬었는데. 제가 보는 방송에서는 야식 먹는것도 안보여 줍니다; 그냥 전문적인 설명만....

    그러고 보니 저는 낚시 기상 방송인가? 수온 설명해 주는 뉴스도 보고 있는데;; 가끔 그걸 제가 왜 보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낚시할것도 아닌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면 기상 캐스터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데르데르곰
    작성일
    20.06.29 21:42
    No. 4

    전 마닷 나올때는 한 30화인가까지 보고 안 봤다가 최근에 그냥 볼 거 없길래 틀어놨다가 재밌어서 마닷 안 나오는 화부터 쭉 다시 봤거든요. 딱히 낚시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할 생각도 없는데 그냥 보게 되는게 사람끼리 케미가 좋아서 그런것 같기도..
    뭐 하나 꽂히면 질리기 전엔 그런 류만 보거나 듣는 경향이 있는데 국수먹을래님도 비슷하신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참돔이나 감성돔 같은 거 회먹방 나오면 먹고 싶어져요... 요리는 그냥 그런갑다 하는데 신선한 회는 츄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슬로피
    작성일
    20.06.29 21:46
    No. 5

    낚시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대리만족을 느끼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국수먹을래
    작성일
    20.06.30 03:11
    No. 6

    멍~하니 텔레비전 보다 보면 약간 좀 힐링이 되더라고요.
    조바심 내던거나, 그런게 좀 삭혀지는 느낌... 아 저사람은 저렇게 물고기 한마리 잡으려고 죽치고 앉아서 즐기고 있구나.. 싶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흔들릴때한잔
    작성일
    20.06.30 01:53
    No. 7

    한때 성격 좀 고치려고 낚시 배울까 생각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차분해지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국수먹을래
    작성일
    20.06.30 03:09
    No. 8

    저는 몇번 안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한자리에 앉아서 수면만 계속 봐라봐야 하는데. 장시간동안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성격이 좀 가라 앉을듯 싶네요.
    천성이 다혈질인 분이야 어쩔수 없지만 전보다는 좀 무거워질듯 싶어요.
    어찌보면 기다리는 그 시간이 명상 비슷한 거일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20.06.30 04:29
    No. 9

    낚시한 고기는 방생하면 혹 살수도 있고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늘이 입에 걸려 있어서 먹이 먹기가 곤란합니다.
    사람이 만지면 물고기 체온에 비하여 사람 손 체온이 두배라서 화상을 입습니다.
    깊은 곳 고기는 수압 차이로 심한 데미지가 있습니다.
    육상에서 공기 마시면 탈진해서 기절합니다.
    당장 죽지 않았다고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방생 할까요?
    알수가 없습니다.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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