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서초동에 살다 보니, 가까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읽은 책이 이삼백 권은 됩니다. 주로 역사소설, 판타지소설이었습니다만.. ^ ^ 그 중에 [모오]라는 제목의 일본 소설이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몇 가지 점에서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제목을 기억합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모조’였는데, 별명이 ‘모오’였습니다. 북해도의 어느 광산인지 삼림인지에 가서 일을 하다가 탈출했던 것 같기도 하고(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서 줄거리가 좀 헷갈립니다), 오사까의 도똔보리에 옷감을 파는 가게의 점원으로 일했던 적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태평양전쟁에 군대로 끌려가서 남방전선에 투입되었다가 포로가 됩니다. 포로수용소에 한동안 있다가 귀국해서 다시 옷감가게를 열고, .... 나중에는 국회의원이 되기도 하지요.
모오가 군대를 들어갔을 때 다른 신병들처럼 고참들로부터 온갖 괴롭힘을 당합니다. 소위 ‘고참이 말하면, 거시기로 밤송이를 까라고 해도 그대로 해야 한다’는 시스템이 당시의 일본군대에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나중에 한국군의 창설 이후에 그대로 이식되어서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 군인들을 괴롭혔던 겁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