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에는 흔히 음양오행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내공을 언급할 때 무슨 심오한 이치인 척하면서 썰을 풀지요. ^ ^ 무협소설 속에서는 소설이니까 아무렇게나 설정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음양오행이 현실로 나오면 문제가 됩니다. 왜냐 하면 음양오행으로는 아무 것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먹구름이 비를 뿌리다가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납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하느님이 방구 뀌는 소리’라고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설명을 ‘사이비 설명’이라고 부릅니다. 얼핏 들으면 그럴 듯한데, 실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죠. 과학을 모르던 시절에는 이런 사이비 설명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과학이 뿌리내리면서 사이비 설명은 하나둘씩 배척되었죠.
음양오행으로는 인체에서 일어나는 생리현상을 하나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위에서 소화액이 나와서 음식물을 분해하고, 소장 대장에서 음식물을 흡수하지요. 과학으로는 설명이 가능한데, 음양오행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남녀가 밤일을 치루면,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나중에 아기가 태어납니다. 음양오행으로는 이걸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과학이 없던 시절에는 음양오행으로 그럴 듯하게 설명할 수 있었을 테지만, 과학이 등장하고 뿌리를 내리고 보니, 음양오행으로는 아무 것도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납니다. 그냥 그럴 듯하게 설명하는 것이지,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심오한 이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협소설 속에서 음양오행을 가지고 설명할 때는 그냥 소설 속의 설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걸 실제 생활에서 적용되는 이치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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