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초면인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 자기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에 대해서 긍정적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초면인 사람이 반려견을 안고 가거나 키운다고 하면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하게 된다고 하면서요.
저는 그 의견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제 의견을 말했습니다.
제가 10년전에 외국에서 어떤 언니를 알게 되었어요.
작은 치와와를 키웠는데,,그 언니와 정말 닮았던 그 아이를 이뻐하길래 좋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줄 알았어요.
그걸 보고 언니에게 어른에 대한 예의로 정중하게 대접을 잘해주었지요.
그리고 2년 정도 지나서 그 나라에 다시가서 언니를 만났어요.
그 집에는 작고 예쁜 하얀 말티즈가 있더군요.
그래서, 언니 00이는 어디갔어요. 이 아이는 새로 입양했나보네요..
했더니 대답을 안하더군요.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언니가 원래 부잣집 사모님 출신이라 주방일을 잘 못해서 제가 주방에 들어가서 반찬 만드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싫어 하더라고요.
평상시에는 제가 도와주면 좋아했거든요.
점점 이상했는데,,,주방에 들어가서 도우미들이 잇는 곳을 봤더니 배만 부풀어 있는 더러운 몰골에 치와와가 있더군요.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반려견들이 작으면 더 오래 못사는 것 같아요.
그 아이 나이가 7세인데,,,이미 병이 들어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지를 않아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정말 너무 더러워서 유기견인 줄 알았습니다.
그 언니를 보는 제 표정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아들을 시켜서 동물 병원 데리고 가라고 하더군요.
전 그일이 있은 후 그 언니와 연락을 안하고 지냅니다.
그래서 저는 판단기준이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얼마나 나이가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느냐로 바뀌었습니다.
그 아픈 아이가 몇번 보지도 않은 저를 보면서 반가워 하는데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갑자기 지금도 화가나네요.
한국에 와서 보니 반려견들이 아주 작고 이쁘네요.
그런 아이를 세마리를 끌고 나와서 산책 시키는 젊은 부부를 보았습니다.
제발 저 사람들이 키우는 아이가 아파도 늙어도 오랫동안 잘 지켜주기를 마음으로 바라며 보다가 왔습니다.
어린 것들은 참 어떤 동물이 되었든 예쁜데...
나이 먹었다고 선별해서 진료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작금의 현실에 마음이 심란해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이탈리아가 G7이라는 사실에 참 기분이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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