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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어느 의사샘의 이야기

작성자
Lv.99 zacks
작성
20.02.28 18:34
조회
119

--지나치게 문명화된 사회--

16세기 

스페인의 피사로군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해, 그 화려했던 중미의 잉카 문명을 다 쓸어버리고 700만의 원주민이 멸종되다시피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한 대륙을 지배하던 인종 자체의 멸종,

그런 끔찍한 재앙의 원인은 스페인 군이 아니라 스페인이 퍼트린 천연두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였다. 


우리는 중세 유럽의 페스트 대유행에 대해선 많은 기록들을 갖고 있고 상세하게 그 당시 상황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중미 인디언이 멸종하다시피 한 과정에 대해서는 무슨 기록조차 제대로 없다. 


수준 높은 문명이 있어야만 재앙을 재앙으로 기록이라도 하고 보존할 수가 있고 보완하고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문명이 남아 있지 않으면 대체 어떤 재앙을 당했는지, 특히 그 속의 민초들의 경우는 무슨 일을 겪었는지조차 당췌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누구의 그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영문도 모르고 온몸에 발진과 열이 퍼지면서 떼로 죽어갔을 것이다. 

불평과 항의도, 문명이 뒷받침해줘야만 가능하다. 


21세기인 지금 


태국인 3명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코로나 19가 확진되었다. 

동남아시아의 확진자 수는 태국 38명, 말레이시아 22명, 베트남 16명, 필리핀 3명, 캄보디아 1명, 미얀마 라오스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는 신고와 확진 과정이 엄청나게 빠르게 이루어진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방역과 격리, 역학 조사 등 대처도 번갯불 속다나 다름없다. 


그러나 태국에서 의심자가 검사를 받을 경우 약 1만 바트(40만원)의 검진비가 발생하는데 태국 대졸 초임 월 급여가 60만원 즉, 1만 5천 바트인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큰 비용이라고 한다. 게다가 외국인, 수많은 미얀마, 라우스, 캄보디아 출신 불법 노동자 등은 아예 검사 영역 밖에 있다.


싱가폴과 홍콩이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확진자 수가 두드러지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가? 정부가 경제적, 시스템적으로 국가 주도의 검,방역 절차를 가동할 여유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그런 걸 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여론은 통제된다. 


심지어 라오스, 캄보디아는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알지도 못한다. 


미국조차 검사를 받으려면 한화로 100만원이 넘는 개인 비용을 써야만 한다. 

게다가 나라가 넓어서 이동하는 것 조차 힘들다. 집계도 한국처럼 빨리 나오지 않는다.

이러니 누가 검사를 받으러 가겠는가? 그냥 혼자 아프고 말지. 그런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그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입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말은...

“나라가 지켜주지 못해 아쉽다”는 말이다. 


누가 병에 걸렸는지 정부가 손 댈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그 많은 섬들에 확진 검사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을 턱이 없는 필리핀, 크루즈선에서 내린 사람들 그냥 지하철 등 대중교통 태워 집에 보낸 일본, 검사 받으려면 월급의 대부분을 내야 되는 태국, 검사 받으려면 100만원이 넘게 개인 돈 써야만 하는 미국(그마저도 빨리 되지도 않고...)


그런데

전화 한 통이면 방역이 되고 당장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나라 한국.

그 한국인들은 지금 외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폭동 직전’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나라가 왜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는냐? 이게 나라냐?라며...


나는 요즘 신문,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분들이 한국 정도의 의료 문명과 시스템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인지.


더더욱, 

우리 언론은 이 정도의 민주주의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언론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인지.

절망스럽다. 

책임도 팩트 체크도 간 곳이 없고,

아무 말이나 마구 싸질러도 되는 사회,

그게 이른바 언론의 자유란 말인가.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일하고 있는 서울 

그 어디서도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길바닥에 쓰러져서 죽어가고 있지 않다. 

출근길 퇴근길에 사람 시체를 발로 밟으면서 지나가고 있지 않다. 

이건 독감이랑 비슷한 바이러스일 뿐이다. 

설령 확자의 숫자가 천 명이 넘고 2천명이 넘는다해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문명은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고마와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권리와 관련 당국의 수고에 대해 “이따위 정부 탄핵해 달라”라고 청원을 넣는다.


이런 태도는, 

과연 중세의 인디언들보단 나은 것인가. 


(이주혁 의사) 


이글은 경기도의 의사샘이 쓰신글을 퍼왔음. 


Comment ' 6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20.02.28 18:59
    No. 1

    정부가 해선 안되는 일은 정해져 있죠. 그러니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공개하려는 시도를 봉쇄하고 탄압하거나 하지 않아야 하고, 통합관리체계를 갖춰서 혼선이 없게 해야 합니다.

    전 정부는 이 두가지를 다 못한 것이고, 현 정부는 이 두가지를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럼 아무 문제도 없단 말인가.
    이 다음부터는 정파적 입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집니다. 왜 중국인 입국을 일부에 국한하고 전체로 확대하지 않는가. 라는 지적이 가장 흔하죠.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른 평가가 가능합니다. 중국인 입국건에 대한 생각은 반반쯤 됩니다. 그러나 중국인에 대한 비우호적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약간 더 기울어져서 전면적으로 막자 쪽이 60%가 좀 넘습니다.

    봉준호와 식사했다...전 이 부분은 좀 우스꽝 스럽고, 별게 다 시비구나 싶은 부분이라 패스. 이건 마치 이시언이 백만원 기부했다고 지적하는 것처럼 좀... 뭐랄까...음..그냥 생략하겠습니다.

    마스크에 관한 정책 또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서 에리카8님이 적은 것처럼 독일인들의 반응...생각해 봄 직하죠.

    자식이 부모가 베푼 것들에 대해 어릴 때는 그 고마움을 모릅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커서 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커서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랑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우리 사회는 감사의 개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할 부분은 하고, 입장이 달라 서로의 생각이 다른 부분도 인정하고,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감사를 주고 받고 하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구보다 오히려 감사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100만원 내고 검진을 받아야 하는 미국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 감사할 줄 안다고 전 생각합니다.

    찬성: 5 | 반대: 4

  • 작성자
    Lv.80 크라카차차
    작성일
    20.02.28 19:15
    No. 2

    중요한건 확진자 수가 아니라 검사한 사람수가 아닐까? 수만명을 검사해서 확진자를 잡아내는 나라가 몇이나될까? 이런 대처도 안하면 뉴스에서도 안나오고 감염된줄도 모르고 죽어나가는 사람이 쏟아지면 독감이 유행이라 폐렴으로 죽은사람으로 알았겠지...검사도무료로해주고 감염자 이동경로도 알려주고 방역도 하고 정부가 할건 다 하는데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건 사람의 힘으로 막을수없는 자연재해가 아닐까?지금은 정부를 욕할때가 아니라 응원할때인듯...백신이 개발되서 빨리 이사태가 종식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할때...

    찬성: 8 | 반대: 2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20.02.28 19:36
    No. 3

    많은 부분 동의하고
    특히 올림픽이라는 목표를위해. 능력이 있으면서도 국민들 힘든거 은폐하는 어떤 나라 이야기 더했으면 설득력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우리는 선제적 조치가 가능한(우리는 이미 겪었었죠. 유신등등) 나라가 아닌 후.발.적 .대.응.을. 해.야.만 .하는 나라에 살고있죠.
    답답하고 ......누가봐도 아. 마스크 미리 저거 했으면 되잖아 싶은 것도, 국민들 힘든데 빨리 돈 풀었어야지 하는 것도, 신*지 저것들 다 잡아 넣었어야지 하는 것도... 국민들 불안하게 정보를 왜
    다 공개해? (벌써 메르스 때 정보 은폐,조작을 잊었죠) 이 수 많은 것들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게 대응하는게.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에 산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미국?이탈리아? 일본? 어느 나라?
    어느나라가 한국만큼 투명하고 국민을 위해 (버벅거리지만) 노력하고 있나요? 저는 지.금 .여.기. 한.국.인. 인게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코로나 19 판데믹 지나고나면 ... 은폐하는 국가,능력안되는 국가, 왜곡하는 국가... 다 알게 되겠죠. 오늘 현재 코로나19 , 상정외 상황으로 한국이 힘들고 2위 감염국이지만, 또 정부 버벅거렸지만 얼마나 똘똘 뭉쳐서 난국을 이겨냈는지.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확진자들의 쾌유를 바랍니다.

    #힘내라 대구경북 #힘내라 대한민국 #이겨내자 코로나 19

    찬성: 7 | 반대: 3

  • 작성자
    Lv.57 [탈퇴계정]
    작성일
    20.02.28 22:06
    No. 4

    애시당초 10명이내로 감염되고 남의집불구경 할수 있었는데 중국인 입국차단을 안한 정부탓이 크다고 봅니다 저는.

    찬성: 2 | 반대: 9

  • 작성자
    Lv.57 [탈퇴계정]
    작성일
    20.02.28 22:11
    No. 5

    그리고 마스크. 왜 마스크를 중국에 퍼주죠? 수출인가요 마스크가?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한국에서 사서 한국인에게 되팔고 중국이 마스크를 한국 제외한 외국에 막뿌리는데. 가격 12배뛴것도 팩트. 중국인이 마스크 사재기한것도 팩트. 중국에 마스크 보낸것도 팩트. 이건 비판받아야될 실정입니다.

    찬성: 2 | 반대: 9

  • 작성자
    Lv.45 야웅이
    작성일
    20.02.29 16:32
    No. 6

    goaw님의 퍼 온 글에 깊은 공감을 느끼고 갑니다~
    막상 편하게 누리고 있을때는 그 고마움과 노고를 모르시는 분이 많죠.
    없어 봐야 값비싼 대가가 주어지면 그때야 느끼려나요~~~~

    마스크는 우리가 31번 터지기 전에 충분히 여유 있을때 나중에 우호관계 돈독 및 좀 생색내려는 측면에서 대기업과 자매결연 맺은 지자체 등에서 그렇게 크지 않은 금액으로 송출한 겁니다.그리고 사기업의 행위에 대해서는 그렇게 바로 바로 제재 및 무역을 금하기는 쉽지 않습니다.그것보다 우리안의 일부 중,대형 유통업자의 못된 횡포가 더 심해서 문제입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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