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방송인이 정치적 발언을 일삼을때, 대중은 그를 정치적 프레임안에서 바라본다.
스스로 정치적 발언을 하고, 정치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자신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하는건, 자가당착이다.
노무현을 인간적으로 좋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는 인간 노무현인 동시에, 이미 우리사회에서 너무나 큰 정치적 함의를 지닌, 정치인이다.
그리하여, 그에 대한 추모제는, 주최측에서 아무리 그 의도가 무색무취함을 강조하여도,
누군가의 눈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행사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그는 그 행사의 참석을 자원하고 나선다.
또한 그밖의, 다분히 정치적인 행사에 참석하고, 그것을 당당히 트윗하며, 그안에서 다시 정치적인 발언을 일삼는다.
그는 이미 방송계에서 방송인으로서 잃어버린 자신의 포지션을,
트위터 안에서 '좌파지식인'으로 새롭게 포지셔닝 하며,
공인으로서의 생명을 급급하게 연명하고 있다.
다른 누가 굴레지은게 아니라, 스스로 자원하여 만든 그 프레임안에서 말이다.
오늘 또다시, 그는 정치외압설을 들먹인다.
그러나 거꾸로 이렇게 생각해보자.
1박2일의 강호동,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어느날,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사회를 본다.
그들은 그곳에 파란잠바를 입고 나타나 이명박 오세훈 만세를 외치고, 그것을 당당히 트윗한다.
다음날 그들은 무사히 자신들의 프로를 녹화할 수 있을까? 또 그것을 방송할 수 있을까? 오늘의 한국에서?
그때는 오히려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네티즌들의 폭주에 의해 그들은 하차하게 될 것이다.
방송인은 다양한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 이 프로에서는 광대가 되고, 내일 저 프로에서는 또다른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어느순간, 대중에게 한가지 색깔로만 보이고,
그가 내뱉는 모든 말들이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는 순간,
방송인으로서의 그의 가치는 사라지고 만다.
그순간 움직이는 것은,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방송국 내부의 간부, 그리고 일선 pd의 손일 것이다.
스스로 자원하여 좁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놓고서는,
이제와서 울타리에 나를 가둔게 누구냐고, 도리어 아우성 치는 김제동.
자기입에서 나온 말들로 노란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서,
보이지 않는 손이 나에게 색깔을 입히고 있다고 말하는 김제동.
그래서 나는, 지금의 김제동이 역겹다.
출처 :세연넷 익명게시판
어느정도는 공감하는 글입니다..(그렇다고 제가 이글처럼 김제동씨를역겨워하는 안티는 아니고요 그 위의 방송인에 대한 생각에 동의한다는 겁니다.)
갑자기 생각이나서 퍼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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