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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히나님 글을 읽다가;;;;;

작성자
Lv.13 토마호크톰
작성
10.05.15 19:47
조회
434

히나님 싸이를 슬쩍 갔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3년째 발길을 끊어두었던

톰씨의 싸이를 찾아갔습니다-_-

음;;;;;;

저두 허세력 쩌는군요;;;;;;

오랫만에 들어가서 이글저글 읽다보니 오글오글;;;;;;;;

혼자 오글오글 거릴수 없어서;;

냅다 갖다 붙여봅니다;;

1. 서지훈 2005.06.10 21:31스크랩: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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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6월의 비는 사흘이나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마루>빌딩을 나와 우산을 펼치니, 소녀는 묵묵히 자신을 따라온다. 우산을 갖고 있지 않은 마사코를, 아키오는 자신의 우산에 넣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그것에서 냉정한 마음으로 세간의 체면에 신경을 쓰는 어른들의 습관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금 몸에 익힌 것처럼 느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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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의 <빗속의 분수>에서)...  

2. *************************************************************

............(생략) 이별의 말을 꺼낸 이후에는 우산을 함께 쓰는 것도 그저 세간의 체면 때문인 것이라고 생각할 것 . 명확히 결론 지을 것.... 어떤 은밀한 형태로든, 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키오의 성격에 맞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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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의 <빗속의 분수>에서..)

3. *************************************************************

...........(생략) 미야기쪽을 향해 넓은 보도를 걷고 있는 중에 소년이 생각하고 있던 것은 어디에서 이 울음 보따리를 던져버릴까 하는 것뿐이었다. ‘비오는 날에도 분수는 나오고 있을까?’ 왠지 그런 생각을 해버렸다. 왜 자신은 분수 같은 걸 생각해 낸 것일까? 다시 두 세 걸음을 더 걷는 동안, 그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던 것의 물리적인 농담을 깨달아버렸다. 좁은 우산 속에서 소녀의 젖은 레인코트에서 느껴지는 파충류와도 같은 차갑고 끔찍한 기분을 견디면서 아키오의 마음은 억지로 쾌활하게 하나의 농담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그래. 빗속의 분수. 그것과 마사코의 눈물을 대항시켜주자. 아무리 마사코라도 거기에는 지고 말 거야. 무엇보다도 그것은 환류식이라서 나오는 눈물을 모두 소진한 마사코가 당해낼 도리가 없지. 뭐라고 해도 환류식 분수와는 상대가 되지 않을 거야. 이 녀석도 포기하고 울기를 그치겠지. 이 짐 덩어리도 어떻게든 될 거야. 문제는, 빗속에서도 언제나와 같이 분수가 나오고 있을까 하는 것뿐이야.’ 아키오는 다시 묵묵히 걷는다. 마사코는 계속 울면서 한 우산 속에 들어와 고집스레 따라온다. 그렇기에 마사코를 떼어내는 것은 곤란했지만, 생각하는 곳에 끌고 가는 것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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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의 <빗속의 분수>에서..)

4  서지훈 2005.06.10 21:51스크랩: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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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중앙의 것은 유난히 크고, 그것을 협사보살처럼 시립한, 세 개의 분수를 계속해서 바라 보았다. 분수와 그 연못은 언제나 힘차게 일렁이고 있어서, 물에 떨어지는 빗줄기는 거의 분간 할 수 없었다. 여기서 가끔 귀에 들어오는 소리는 오히려 멀리 있는 자동차의 불규칙한 웅웅거리는 소리 뿐, 주변은 분수의 물소리가 너무나 치밀하게 공기중에 섞여 있어서 주의해서 듣는다면 들리긴 하겠지만 마치 완전한 침묵속에 갇혀 있는 듯했다. 물은 우선 거대한 검은 화강암 반석에서 점점이 작게 튀면서 그 양만큼의 물이 검은 테두리를 타고 내려와 (5)비백무늬(역자주:붓으로 스치듯 그려 넣은 것 같은 잔무늬)천이 되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더욱이 곡선을 그리며 멀리까지 방사선 모양으로 퍼지는 여섯 개의 물줄기로 유지되는 반석의 중앙에는 커다란 분수 줄기가 솟아 있었다. 잘 보면 물줄기는 언제나 일정한 높이까지 도달하는 것은 아니었다. 바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물은 흔들림없이 비 내리는 잿빛 하늘에 수직으로 뿜어져 올라가는데, 물이 도달하는 꼭대기가 언제나 같은 높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때로는 상상할 수 없는 높이까지 찢겨지듯 격한 물이 뿜어져서 물방울이 되어 뿜어져 올라가, 거기서 가까스로 흩어져 떨어져 내리는 것이었다. 정상에 가까운 부분의 물은 비내리는 하늘을 투과해서 그림자를 품고, 분을 섞어 놓은 듯한 쥐색 빛을 띠어, 그것이 물이라기 보다는 가루처럼 보였으며 주위에 물보라 가루를 흩뿌리고 있었다. 그리고 분수 줄기의 주변에는 하얀 함박눈과 같은 물방울이 가득 튀고 있어, 그것이 비가 섞인 눈으로도 보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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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의 <빗속의 분수>에서..)

5  서지훈 2005.06.10 22:04스크랩: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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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분수와 그 연못은 언제나 힘차게 일렁이고 있어서 물에 떨어지는 빗줄기는 거의 분간 할 수 없었다. 여기서 가끔 귀에 들어오는 소리는 오히려 멀리 있는 자동차의 불규칙한 웅웅거리는 소리 뿐, 주변은 분수의 물소리가 너무나 치밀하게 공기중에 섞여 있어서 주의해서 듣는다면 들리긴 하겠지만 마치 완전한 침묵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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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의 <빗속의 분수>에서..)

6  서지훈 2005.06.10 22:24스크랩: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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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소녀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데려온 분수에 소년이 오히려 완전히 빠져들고 있었다. 그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에 그의 눈은 더욱 높이 올라가 비를 가득히 뿌리고 있는 하늘로 향했다. 빗물이 그의 눈에 맺혔다. 짙은 구름에 갇힌 하늘은 머리와 가깝게 느겨졌고, 많은 비가 쉴새없이 내리고 있었다. 비는 보이는 어느 곳이든지 내렸다. 그의 얼굴에 닿는 비는 멀리 빨간 벽돌 빌딩과 호텔의 옥상에 닿는 여타의 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이었다. 그의 아직 수염이 적은 매끄러운 얼굴도, 어딘가의 빌딩의 인기척이 없는 옥상의 거친 콘크리트 바닥도 같은 비를 맞고 있는 무저항의 표면에 지나지 않았다. 비에 관한한 그의 뺨도 더러운 콘크리트 바닥도 동등했다. 순간 아키오의 머리 속에서 곧바로 눈앞의 분수의 상은 깨끗이 지워졌다. 빗속의 분수는 왠지 쓸데없이 헛수고를 반복하고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고 있는중에 아까의 농담도 또 그 후의 분노도 잊혀지고 소년은 빠른 속도로 자신의 마음이 텅 비워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 텅빈 마음에 그저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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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의 <빗속의 분수>에서..)  

7  서지훈 2005.06.10 22:32스크랩: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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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소년은 멍하니 걷기 시작했다. ‘어디 가는거야? ’ 우산 자루에 메달린 채, 하얀 부츠로 걸음을 옮기며 소녀가 물었다. ‘어디라니, 그건 내 마음이잖아. 좀 전에 확실하게 말했잖아.’ ‘뭐라고 말했는데?’ 소년은 소녀의 얼굴을 소름 끼치게 바라보았다. 흠뻑 젖은 그녀의 얼굴은 비가 눈물의 흔적을 씻어 버렸는지, 빨갛게 젖은 눈만을 하고 있었고, 목소리도 더이상 떨리지 않았다. '<뭐라고 말했는데>라니? 아까 확실히 말했잖아. 헤어지자고.’ 소년은 빗속을 움직이고 있는 소녀의 옆얼굴 뒤로 잔디 여기저기에 작게 쑥스러운 듯 피어있는 선홍색의 영산백 꽃을 보았다. ‘어, 그렇게 말했어? 못 들었는데.’ 라고 소녀는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년은 충격으로 쓰러질 것 같았지만 간신히 두 세 걸음을 걷는 동안 겨우 항변이 떠올라 더듬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그러면 왜 운거야. 이상하잖아.’ 소녀는 잠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젖은 작은 손은 더욱 더 우산 자루를 꽉 붙잡고 있었다. ‘괜히 눈물이 나온거야. 이유 같은건 없어.’ 화가나서 뭔가 소리를 지르려던 소년의 목소리는 갑자기 커다란 재채기가 되어 이대로는 감기가 걸려 버리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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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마 유키오의 <빗속의 분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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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훈 : 앳취! (-_-) (2005.06.11 14:07)    

-스압 죄송;;;;

당시의 자작 번역글이라서;;좀 엉성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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