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 김연아 팬입니다. 그래서 아사다 마오 싫어합니다. 왠지 주는 거 없이 싫은 사람이랄까요. 솔직히 아사다가 잘못한 것은 없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게 일본 언론에서 김연아 선수 어떻게든 흠 잡으려고 하는 거 보면 괜시리 아사다 마오가 미워지더군요.
그런데 오늘만큼은 아사다 마오 선수 많이 불쌍했습니다...
228점...남자경기도 아니고 여자 피겨에서 전무후무한 점수가 나왔는데, 그리고 그런 점수를 충분히 받을만한 완벽한 연기를 본 관중들이 열광하고 있는데...바로 다음 차례에 연기하다니...
원래 아사다 마오 선수가 중압감에 약한 편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그 사실에 기뻐했었죠.
오늘은 아니였습니다. 내가 지금 아사다 마오 선수 입장이라면 정말 중압감에 짓눌려 죽을 것 같은 상황이었을 겁니다. 자국인 일본에선 필생의 라이벌이네, 역전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네 떠들어대고 있는데 전무후무한 연기와 점수를 보자마자 연기해야 한다니...
완벽한 연기를 해낸 김연아의 연기를 본 채점관들은 당연히 그 이상의 연기를 해내지 못하면 절대로 그 이상의 점수를 주지 못할 상황이니 무조건 최하 마지노선은 바로 앞선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됩니다. 즉, No Miss...실수를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거죠.
이건 시험보는데 "일단 100점은 당연한거고, 시험지에 쓴 글씨체를 보고 상대평가하겠다"란 상황이나 다름없는거죠...
최악의 상황.
오늘 퀸 연아는 조금 잔혹했습니다. 절대 범접하지 못할 위엄으로 사위를 압도적으로 눌러버렸으니까요.
ps. 그래도 기쁩니다. 오늘은 두발 뻗고 편히 자겠네요. 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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