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평생 품은 소원들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7.02 16:32
조회
163

저는 할머니께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으신가요?’라고 여쭤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답변을 하셨습니다. 제 짐작으로는, 할머니는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가난한 양반집 처녀로 자라신 분이라, 여성으로서 아주 낮은 대우를 받아서 많은 유감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여러 가지 소원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소원은 쉽게 이뤄졌을 것이고, 어떤 소원은 이루기가 어려워서 아직도 소원인 채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 소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없어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극히 일부 소원은 평생 소원으로 존재하기도 할 겁니다. 


저도 여러 가지 소원을 가지고 있었고, 일부 소원을 이뤘고, 일부 소원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루지 못한 평생 소원이 3 가지가 남아 있습니다. 


첫째는 인공지능입니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완전히 개발되어서, 인간의 지능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대신 풀어주었으면 합니다. 어쩌면 우주의 모든 이치를 인공지능이 풀어줄 수도 있겠네요. 특히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대활약하면, 모두가 건강하게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소원의 부작용으로는,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있네요. 인공지능 개발에서 특이점이 조만간 올 테니까, 제 평생 소원 중의 하나가 이뤄지게 될 것 같습니다. 


둘째는 가난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없애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와 학문의 발전으로 인해서 몇 백 년 동안 세계의 부는 급속히 증가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가난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가난이란 상상만 해도 아찔할 정도로 비참한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자본주의로는 가난을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돈으로 교환이 이뤄지는 경제체제에서는 가난을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돈이 없이도 굴러가는 경제체제를 궁리해 본 적도 있습니다.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좋은 해결책인지는 아직 확신이 안 섭니다. 


셋째는 평온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죽는 것입니다. 누구처럼 떼돈을 벌고 재벌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누구처럼 뭔가 대단한 것을 이뤄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평생 평온하게 살다가 때가 되면 고통 없이 죽었으면 합니다. 


다른 자질구레한 소원들도 있기는 한데, 그건 돈만 모으면 이뤄지는 소원들이라서 평생 소원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23.07.02 19:08
    No. 1

    가난은 상대적인 거 같아요. 100년 전 귀족보다 2023년 서민이 훨씬 풍족하니까요. 에어콘 틀어놓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재밌는 거 보고, 맛있는거 사먹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도전해 볼 수 있는 데다, 수명도 두 배 가까이 늘었져.
    그렇다면 100년 후인 2123년 흙수저들은 2023년 재벌들보다 풍족하게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7.02 19:11
    No. 2

    그런 면이 있지요. 현대 한국인의 삶은 과거 귀족이나 부자나 왕족의 삶과 비슷하거나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여전히 고생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저는 그런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가난한 나라들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6 gk******..
    작성일
    23.07.03 10:11
    No. 3

    좋은 꿈들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백우
    작성일
    23.07.03 16:47
    No. 4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A.I.라는 문명의 대경계를 앞두고 애매한 시기에 태어난 것 같습니다. 이 다음 세대는 만리독행 님의 소원을 다 이루는 세대가 될 것 같고 되었으면 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7.03 18:45
    No. 5

    인류의 종말이 먼저 오느냐, AI의 특이점이 먼저 오느냐....
    어느 것이 먼저 오느냐에 따라서 인류의 미래가 많이 달라지겠죠.

    경제공황급 경제 위기가 곧 시작된다는 주장을 보았기 때문에 참 걱정스럽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8 여행가즈아
    작성일
    23.07.10 00:59
    No. 6

    저도 만리독행님과 유사한 소원을 품고 살아갑니다.
    위의 세가지 소원이 이뤄지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럼 이 세상이 좀더 아름다워질 것 같습니다.
    살맛 날것 같아요.

    전 자본주의는 물론...인간이 만든 모든 체제 아래에서 가난을 없애기는 불가능에 한없이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이외의 지적생명체가 만든 시스템이 눈앞에 쨘하고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시스템속에서 주인공이 활약하는 걸 상상하고 있으면 위로를 받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7.10 15:21
    No. 7

    2008년 9월에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죠....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돈(화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돈이 존재하는 이상은 가난은 없애지 못할 겁니다....
    아프리카 등의 가난한 나라는 앞으로도 백 년 이백 년 가난으로 고통을 당할 거고요...
    해결책은 돈을 없애는 겁니다... 돈이 없이 돌아가는 경제시스템(경제체제)
    저는 이걸 네오경제라고 부릅니다.
    여러 각도에서 궁리를 해 봤는데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3D 직업을 할 사람도 필요한데, 이걸 강제로 하게 만들 수도 없고,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여행가즈아
    작성일
    23.07.11 00:28
    No. 8

    오! 네오경제! 뭔가 어감이 좋습니다.
    전 돈을 카르마로 대신하는 카르마경제를 넘어 카르마 문명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 상상속 설정상 카르마는 그야말로 만능에 가깝습니다.
    '국가의 품격'이란 작품을 매우매우 인상깊게 봤는데요.
    거기에서 나오는 '무형에너지'란 설정은 오직 인간만이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전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간이 무에서 유를 창출하듯 무형에너지를 더 급속도로 발전시켜 어느 정도 단계를 넘어가면 식량이건 일상품이건 의료건 조그마한 노력으로도 충족할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카르마 문명이라고 전 부르고 있습니다 ㅎㅎ

    카르마 문명에서는 카르마 농도가 높아질수록 인류가 맨몸으로 하늘을 날수도, 심해를 걸어다닐수도, 우주를 유영할수도 있습니다.

    직업선택이나 취미활동이나 모든 인류의 행동은 카르마를 얼만큼 잘 높일수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설정입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본인의 자아성취감을 높이고, 협력하면 할수록 카르마 농도가 높아져서 더 많은 것을 할수 있습니다.

    자연 인류의 방향은 더 많이 가지는게 아닌 더 카르마를 올리는 쪽으로 유도됩니다. 그 편이 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수 있으니까요.

    그야말로 판타지속 이야기네요 ㅎㅎ

    현실은...인공지능으로 인한 특이점이 일어나서 물질문명을 고도로 발전시키거나, 아예 상상하기 힘든 뭔가가 일어나지 않는한...가난은 계속될 듯 합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3562 생초보 작가 고민상담 +5 Lv.8 꼬들밥 23.07.06 176
253561 확실히 연령대가 있으니까 문피아 게시판이 조용하네요 +1 Lv.22 치맥세잔 23.07.06 126
253560 추천좀 Lv.14 23.07.06 67
253559 중국대체역사 소설을 읽으며 +1 Lv.36 미갈 23.07.05 120
253558 재미있는 작품인데 번역이 안 되는 경우... ㅠ ㅠ +2 Lv.99 만리독행 23.07.05 130
253557 할 거 없으면 작가나 해라?! +2 Lv.8 꼬들밥 23.07.04 235
253556 흐린눈으로 보라는게 +5 Lv.23 검은둔덕 23.07.04 172
253555 작품 추천은 누가 쓰는 걸까요? +7 Lv.22 단산자 23.07.03 266
253554 문피아 웹이 먹통인데 나만그런건가요 +3 Lv.82 키키바보 23.07.02 106
» 평생 품은 소원들 +8 Lv.99 만리독행 23.07.02 164
253552 중국 선협장르와 한국 현판장르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7 Lv.69 고지라가 23.07.02 172
253551 맥주가 식다라는 표현 쓰시나요? +12 Lv.94 dlfrrl 23.07.02 169
253550 요즘은 선협이 유행인 거 같아요. +5 Lv.69 고지라가 23.07.02 167
253549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생각해 보기 Lv.99 만리독행 23.07.01 72
253548 요새 감기 독하네요 +1 Lv.94 dlfrrl 23.07.01 82
253547 두 가지 소설 중에서 반드시 하나를 선택하라면? +13 Lv.41 후발대 23.06.30 221
253546 양판소 공장은 오늘도 돌아간다! +4 Lv.13 도레미파 23.06.30 324
253545 예전에 문피아에서 잠깐 봤던 배우물 소설 제목 아시는 분? Lv.36 지존 23.06.29 125
253544 왜 재미없을까 +2 Lv.72 천극V 23.06.29 237
253543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신다면 Lv.84 백수마적 23.06.29 147
253542 맞춤법 가르쳐 주는 유투브 채널 발견했습니다 +2 Lv.99 만리독행 23.06.28 117
253541 김연아 동창인데요 +11 Lv.41 제멋 23.06.27 375
253540 아 문피아 요즘 볼게 너무없네 ㅠㅠ +10 Lv.87 드래고니언 23.06.27 321
253539 한국남자(이대남)가 더 자극적인 걸 찾게 되는 듯하군요, +7 Lv.8 남협男俠 23.06.27 150
253538 무협제목 찾습니다. 오래전것~ +16 Lv.49 na****** 23.06.26 175
253537 소설 스토리 +2 Lv.52 사마택 23.06.26 137
253536 공모전 끝난지가 +2 Lv.52 사마택 23.06.26 195
253535 소설제목을 찾습니다(유물/전쟁) +2 Lv.67 장천린 23.06.26 54
253534 문피아앱은 없나요??? +4 Lv.59 어질어질 23.06.26 159
253533 애드립의신 골때림 +1 Lv.32 잡수르 23.06.26 20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