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중학교 2학년 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창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다 옛날에 여자 반장 이야기가 나왔는데, 알고보니 걔가 저를 좋아했다는 겁니다. 꽤 예쁜 애었고 말도 안된다고 했는데, 제가 정말 숙맥이어서 저만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자애들끼리 '반 내에서 그래도 가장 괜찮은 놈'을 적은 쪽지를 돌리고 있었다는데, 신모양이 저를 '그래도 얘 정도면 사귈 만하지 않나?' 고 했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걔는 저를 정말 많이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모양이 저를 몰래 좋아하고 있더랍니다. 그건 소문으로도 들었고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친구가 말하지 않은 두 명이 더 있다고 합니다. 그 때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남자 고등학교학생이고, 가족이나 여타 선생님을 제외한 여자를 대면한 적이 거의 없고 이제 곧 3학년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수능을 보기 전까지는 속세와 단절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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