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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사는 게 참..

작성자
Lv.15 악어집
작성
09.12.14 03:01
조회
347

죽어라 물위로 올라가기위해 발버둥을 쳤습니다. 바닥에 걸린 족쇄가 발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시 바닥으로 끌어가버렸습니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바닥에 찰싹 붙어, 끈을 놓을까 생각도 했는데 차마 잊혀지지 않는 얼굴들이 그것도 힘들게 합니다.

웃는 가면을 쓰는 것도 이제 슬 지쳐가네요. 지금 5일 째 학교도 쉬고있습니다. 가서 같이 웃으며 즐길 여유가 조금도 없습니다. 즐겁게 댓글달며 게임을 하는 때에도 한시도 웃음이 떠오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것도 하기 힘듭니다. 내일, 아니 오늘 낮이면 컴퓨터도 정리해 숨겨둬야 합니다. 1주일 정도는 그저 멍하니 생각할 시간이 생긴 것도 같습니다.

어디까지 내려가야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더는 내려갈 바닥도 보이지도 않는데, 이젠 속까지 묻혀버리나 싶기도 합니다. 밖에서만은 꿀리지마라시며 없는 형편에 이것저것 챙겨주시던 얼굴들. 힘이 빠집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어릴적부터 많은 걸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욕심이 많았는데, 포기를 하다보니 이제 그 욕심마저도 없습니다. 이제 남은건 절대 버리지 못할 깎이고 깎인 꿈 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현실을 알고난 때가 아닌, 아무것도 몰라 하고싶은 게 많았던 욕심이 가득한 아이로 말입니다.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꿈꿔왔던 학교에 붙기는 했습니다.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뻤습니다. 제 꿈이었으니까요. 그때까지 견딜 힘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빠르면 몇 일, 늦으면 몇 주, 아니 몇 년은 오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갑갑한 마음에 두서없이 토해놓으니 그래도 무게가 가벼워 진 것도 같습니다. 정리하고, 상처가 다 아물면 뵙겠습니다. 몇 일뒤 언제 그랬냐는 듯 나타나도, 진심으로 웃을 수 있을지...

밤에 이런 암울한 글 올려 죄송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Comment ' 2

  • 작성자
    르제
    작성일
    09.12.14 03:15
    No. 1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입장이라 뭐라 해드릴 말이 없네요..
    힘내시고 하루 빨리 돌아오시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정담지기
    작성일
    09.12.14 07:01
    No. 2

    힘내세요. 오늘이 지나고 어제가 되면, 이 오늘을 버티고 먼 과거가 되면 진실로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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