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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 language
작성
09.09.05 21:43
조회
316

5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아, 점점 비인기글이 되가는 와중에도 저는 근성을 발휘하렵니다. 흐흐.

이번편은 '참치경매'를 테마로 한 편입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노량진 수산시장이다 할 수 있는 도쿄의 츠키지 시장의 모습이죠. 일본은 수산물 수요가 엄청나게 많고, 참치는 특히 굉장히 인기가 좋기때문에 매일같이 새벽부터 츠키지 수산시장에서는 시끄러운 소리와 활기가 가득찬 '참치경매'가 열리고는 합니다. 그리고 저는 모처럼 일본에 갔는데 그걸 놓칠 수 없었던거죠.

우와 근데 이 경매가 말입니다. 무려 새벽 4시반~6시사이에 거의 정리가 된다는 사실. 저는 그 전날 미리 자서 무려 '4시30분'에 세타가야구의 친구집에서 친구와 출발했는데도 불구, 5시가 넘어서야 츠키지시장 참치경매장에 들어갔고, 굵직한 경매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죠. 아우 안타까워라. 그 부지런을 떨어도 쉽지 않더군요. 확실히 '명물'치고는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도쿄여행기를 인터넷에서 읽다보면 참치경매를 찍은 여행기는 많지 않습니다. 왜냐면 츠키지 자체가 도쿄내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있기에, 관광객들이 주로 머무는 '신오오쿠보'와는 거리가 좀 되어서 상당히 하드코어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나는 근성을 가지고 덤벼들었던 것입니다. 자. 해가 떠오른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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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이 보인다!! 츠키지 시장에는 수산시장과, 스시야(초밥집), 그리고 달걀말이 집이나 국수말이 집들이 있다. 덮밥이라거나. 이게 왜 그런가 했더니, 새벽같이 운반하고 구매하는 요식업종사자와 어민들의 식사를 위해서 였던 것이다. 간편하게 후루룩! 할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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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건물로 들어가는 곳. 다른 입구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쪽 방향은 꽤 차와 1인운송기구 등이 빠른 속도로 돌아다녀서 위험했었다. 인도가 따로 나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 모자를 쓴 친구의 뒷모습은 특별출연.

건물 내로 들어서자 수산시장같은 느낌의 장소가 나타났다. 신선한 어류들이 잔뜩 있었지만, 참치경매를 보는게 한시라도 급했기에 빠르게 이동을 했다.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쉽게 찾아 갈 수 있었다. 수산시장을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며 도착한 그 곳에는 거대한 참치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 두마리가 아니라 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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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쟝! 이것이 끝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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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상대도 안될 정도로 거대한 몸체가 보이는가? 저런게 수십마리? 기백마리가량이 바닥과 상자 위에 올려져 값이 매겨지고 있었다. 사실 내가 갔을때는 이미 대부분의 참치 경매는 끝나있어서 조금밖에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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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상태를 보고, 경매시작과 동시에 값을 외치는 분들. 의외로 시끄러움 속에 질서가 있다. 마구잡이로 얼마얼마얼마 가 아니라 진행자의 순서에 맞춰서 질서있는 모습을 보여준 게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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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부위의 경매와, 저 뒤편에 보이는 사람들의 참치경매. 굉장히 시끄럽다. 다들 신중하게 가격을 제시하고, 낙찰을 받고, 흡족한 얼굴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보며 아침부터 사람사는 느낌이 물씬 나서 기분이 좋았다. 동영상으로 담을 것을 사진으로 밖에 못 보여드리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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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반을 위해 놓여있는 참치. 아 ...저걸 녹여서 회떠먹으면..크. 소..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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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인찾아 가야할 참치들. 아 한마리만 먹고싶다 크..

참치구경이 끝나고, 우리는 수산시장을 좀 둘러보기로 했다. 이왕에 온거, 신선한 해산물 구경도하고, 초밥도 먹자는 취지였다. 추후에 이야기 하겠지만, 츠키지 시장에서 가이드북에 올라온 맛집...할말이 많은 사람이다 나.

수산시장쪽으로 나오자, 참치를 해체하는 가게가 있어 냅다 찍었다. 우와, 그 큰걸 쿵탕쿵탕 서걱서걱 잘라내는게 매우 능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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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참치를 보고, 우와 거리며 연신 감탄사를 남발하던 나는, 그 옆에 있는 가게들도 둘러보기로 했다. 아쉽게도 참치는 이제 거의 진열되어가는 듯 했고, 그 뒤로는 신선한 수산시장의 해산물들을 구경하게 되었다. 노량진 수산시장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재미있었다. 아래는 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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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가 1kg에 1300엔. 비싼건지 싼건지 모르겠지만 크..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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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내의 모습. 꽤 비좁은 통로지만 슥슥 잘 지나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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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 고등어? 삼치? 꽁치~삼치~ 고등어~ 워어어어 워어어오우오어어!하!

판님 알려주세요 소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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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좔좔.,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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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뭣이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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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 매끈하고 색이 엄청 곱다. 매운탕이 끌렸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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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중간통로. 화물 운송을 위해서 이렇게 크게 가운데를 뚫어놓았다고 생각한다.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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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상인들의 모습을.. 역시 나는 사진을 전혀 찍을 줄 모르기에 자동디카로 수전증과함께 대~충..

츠키지 수산시장을 나와서 거리의 상점들을 둘러보다가, 달걀말이 집이 보여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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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신기하게도 달걀말이를 나무젓가락에 꼬치로 끼워 주는데. 나는 달걀요리를 완전 좋아해서 얼른 샀다. 근데..맛이..

가다랭이국물?멸치국물? 아무튼 육수+설탕의 맛.. 아 짭쪼름하고 고소한 계란말이는 어디로..게다가 차다. 나는 정말 두입먹고 못먹겠어서 친구를 줬다.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어째서 달걀말이가 달달하냐고, 소금맛은 없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시더라. 알고보니 일본의 달걀말이는 기본적으로 달았던 것. 아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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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말하고 싶은 가장 안좋은 기억. 바로 '다이와스시'다.

츠키지 시장의 초밥골목은, 도쿄에서 가장 좋은 신선도의 스시를 먹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다이와스시'와 '스시다이'는 츠키지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맛있다고.

그런데 말이다.. 이 집의 가격이 얼만지 아는가? 작년에 대뱃살이 무려 1개(2개 1셋도아니다)에 850엔가량.. 시부야에 있는 체인 초밥집들의 3배이상이다. 싼 초밥집을 간다면 더..차이가 날 것이다. 말 그대로 괴물같은 가격. 같이 갔던 일본인 친구 두명은 '관광객 속이기'라며 날 극구 말렸으나, 속더라도 일단 먹어보자는 셈 치고 30분을 기다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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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갔을때여서 이정도는 아니었지만.. 줄을 섰었다. 와 아직도 인기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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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다.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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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내주는 오차와 물수건 등등.

들어가자마자 주방장이 이랏샤이마세-를 외친다 (전부 떼창으로) 관광객인걸 알고 있는지, 아주 당연한 듯이 '세트메뉴(오마카세) 1개죠?'라고 확신을 가지고 묻는다. 나는 왠지 반감이 들어서(사실 들은 말이 있었기에) 세트메뉴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초밥집에서 '주문'해 먹는 것에 대한 경험욕심도 있었고..그러자 굉장히 귀찮은 듯 변하는 표정. 일본인 친구들이 조언해주기를, 아무리 신선해도 이 가격은 완전 말도 안된다며 꼭 먹고싶은것만 골라먹으라고 했기 때문. 그때의 주방장 표정은 잊을수가 없다. 뭐야 이 자식은 건방지게. 나는 그날 대뱃살, 계란말이, 연어, 참치, 새우- 이정도였던 것 같다- 5조각을 먹고나왔다. 무려 2300엔이 넘는 돈을 내고.

감상을 말하자면. 엿이나 먹어라. 였다 말 그대로. 신선도는 내가 신의 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기억나는건 와사비맛뿐. 그냥 저냥 괜찮은 초밥인데 값이 3~4배니 맛이 있을 턱이 있나. 게다가 그 불친절함. 솔직히 느낀점을 말하자면, 관광객에게 세트메뉴를 계속 많이 비싸게 팔기위해 가이드지에 로비하는거 아닐 까 싶다. 일본인 친구들도 그럴거라 말했었고.. 맛은 절대 그 값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보통 저런 초밥집은 바쁘더라도 세트메뉴따위보다 고객의 주문에 맞춰서 바로 잡아 내 주는게 매력인데, 아예 바쁘다고 세트메뉴만 취급하는 듯이 대하는 태도는 굉장히 기분이 상했다. 그 곳을 나와서 오히려 '스시잔마이'라는 체인 초밥집을 갔는데, 신선도는 모르겠고 착한 가격에 괜찮은 맛, 오히려 훨씬 만족스러웠다. 만약 자신의 혀가 미묘한 생선의 신선도를 구별할 정도로 민감하고 스시의 맛에 대해 일본인 이상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면 가서 드셔보시고, 아니라면 가이드북과 줄에 홀리지 마라. 심지어 나는 저 집의 초밥이 인기있는 이유는 비싸게 돈을 냈으니 보상심리때문에 더욱 더 맛있다고 느끼려는 것 같다, 그리고 길게 늘어선 줄의 비주얼까지.

아무튼 실망이 큰 가게였다. 다시는 가지 않을 곳.. 가이드북을 맹신한 댓가였다. 나중에 시부야에서 꽤 유명한 초밥집을 친구가 데려다 주었는데, 아 거기가 훨씬 낫더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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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의 초밥.

스시 7개 + 계란말이, 마끼 한줄, 미소시루가 세트인데 가격은 3500엔.. 폭리다 폭리. 게다가 마끼 1줄이 나온다니 올해부터인가? 작년에는 마끼(김말이초밥) 6개가 없었던 기억이 있는데 잘못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게 '오마카세'라는 기본세트인데. 이 오마카세의 뜻이 주방에서 추천하는걸 먹도록 하겠습니다의 뜻을 지니고 있고, 이게 세트메뉴로 존재한다.

가보실분은 가셔도 되지만..

나는 '비추'한방 날리는 바이다. 한끼에 3500엔 허허.

다이와스시와 관련된 사진들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dusl1984/60067339367 에서 얻었습니다. 그 당시 기분이 너무 .. 초밥먹고 다운되서 도저히 사진을 찍고싶지 않았죠.

이로서 츠키지는 끝입니다. 다음은 아사쿠사, 긴자의 가부키극장, 도쿄타워와 도청의 야경, 신오오쿠보 등등이 남아있군요!

끝을 향해 갑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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