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엠비시에서 묘기대행진이 유행하든 때.
무술합이 20단도 넘는다는 송재철관장이 15미터에서 뛰어내리고
기관차도 끌고 소주병목,맥주병목을 핑핑 날리든 시절...
여름에 아버지는 사랑방에 낮잠주무시고 3형제와 어머니가 묘기대행진 재방송을 보다가
나 "큰형 우리도 소주병목 날릴수 있을까 "
큰형 "니가 해봐라"
작은형 "그래 함 해봐라"
어머니 '옆에서 빙그레 웃기만 하신다'
나 "좋다 해보자"
마당에 있는 평상에 소주병을 올려놓고 힘차게 손날을 날렸다.
물론 병목이 날라가기는 했다.소주병에 붙은체로 ......
2-3미터를 날라가든 소주병이 평상옆에서 열심히 모이를 쪼든 씨암닭의 대가리를 정통으로 때렸고 두어번 넘어졌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든 씨암닭은 죽고 말았다.
큰형 "잘됬다 이참에 몸보신이나 하자"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영웅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가 닭을 잡기전까지는 닭고기는 구경도 못하는데 식구들 전부가 "니 덕에 고기맛좀 보자"
1977년 여름 소주병에 맞아죽은 그 씨암닭은 너무나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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