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스러운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정담스런 이야기가 어떤 건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논란 없는 이야기를 적고 싶었습니다.
전업을 꿈꾸며 작가 세계에 들어온 철부지 30대 중반 초보작가 한방인생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작가의 세계에 들어 온 것은 11월 연참대전.
연참대전이 한참인 11월 초중반 첫작품이 투베에 들어버렸습니다.
기절초풍. 상상초월.
갑자기 받는 과도한 관심에 기뻐할 사이도 없이 늘어나는 악플.
설정 오류 지적, 개연성 지적등.
엄청난 악플에 초보작가인 제 멘탈은 그야말로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이후 글이라는 것을 써 본적도 없이 대학교 생활 내내 학업보다 생활전선에 뛰어든 저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15년을 그렇게 기름때가 가득 묻은 손이었고 오직 어린 시절 꿈 하나를 간직하다 늦기전에 도전하라는 말에 도전하게 된 작가세계였습니다.
결국은 연중. 멘탈이 버텨내지 못하겠더라고요.
무서웠습니다. 내가 아닌 남이 평가하는 말들이.
그대로 글판에서 도망가려던 저를 잡아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
그리고 다시 시작 된 도전.
한 번 투베에 들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시작된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참담.
12월의 제 성적은 선작 50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또 다시 좌절.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회원까지 탈퇴했습니다,
습작으로 쓴 수백만자의 글들이 세상에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지금까지 노력했던 것들이 아까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회원 가입하고 준비한 다가오는 1월 연참대전.
완결까지의 시놉과 에피소드 구성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썼던 그전의 글들과는 다르게 나름 준비를 하고 뛰어들었습니다.
결과는?
네. 1월 초 10화가 넘긴 글이 투베에 들기 시작했고 선작이 1000이 넘었습니다.
여러 출판사에서도 연락을 받았고요.
여전히 부족한 제 글이었기에 악플도 당연히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디딤돌 삼아 악플에도 무너지지 않는 멘탈을 갖게 되었습니다.
악플로 인해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어버리도 않았고 떨어지는 조회수에도 제 부족함을 채찍질하는 멘탈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연참대전이 끝났습니다.
유료화까지 가기에는 부족한 성적.
저의 한계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창작금 신청을 했고 엊그제 창작금지원 선정작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잠깐 글에 대한 고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이에 받은 연락이기에 그 기쁨은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이 작은 결과로 인해 저는 작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신입작가, 초보작가 여러분.
저도 이제 글판에 뛰어든지 3개월이 약간 넘는 초짜중에 초짜입니다.
15년을 알바와 막노동, 공장 생활을 하며 굳어진 머리를 쥐어짜며 시작한 글쟁이입니다.
작가 생활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멘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건강이고요.
지금의 결과에 자신이 없고 좌절하신 분들이 계신가요?
걱정마세요.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고 하지만 작가판은 부단한 노력과 정진을 하면 언제고 빛을 발하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멘탈을 부여잡고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20화든 30화든 선작 50, 100을 못 넘겨 나는 안될 거야 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과감하게 다시 도전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좋은 글들이 독자님들의 눈을 즐겁게 할겁니다.
지금 성공하신 작가님들에게 시련이 없었을까요?
나름 다 시련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린 작가님이든 많은 작가님이든 그 나름의 고뇌를 이겨내시고 그 자리에 계십니다.
초보작가인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참 우습지만 가끔 좌절하시는 초보작가님들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같은 초보작가들이 힘을 내고 노력해야 독자님들이 볼 수 있는 소설도 늘어난다고 생각됩니다.
부족한 글이라 칭찬보다 욕을 먹기도 하겠지만 그것 또한 자양분삼아 언제고 재미난 소설로 탄생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저와 같은 초보작가님들. 기운내서 2019년도가 끝나갈 무렵, 뒤를 돌아봤을 때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정담에 글을 올려봤습니다.
작가가 정담에 글을 올리면 안좋게 보는 분들고 계시기 때문에 아마도 이 글이 올해 마지막 정담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들 독자님들 모두 빛나는 2019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저도 며칠전 감기몸살에 걸려 내리 3일을 앓아 누웠습니다.ㅠㅠ
그럼 오늘 불금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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