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후후.
오늘 후임 녀석에게 말했습니다.
"네 얘기 어떤 사이트에 올렸더니 반응이 좋더라. 계속 올릴 생각이야."
그러자 녀석이 사슴같은 눈망울로 절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안됩니다."
빠직.
"니가 안된다면 내가 올리지 말아야되?"
"...아닙니다."
음... 순간 불쌍해진 녀석. 미안한 마음에 주머니에 있던 비타민을(알약 모양으로 생긴.. 그냥 씹어먹는것) 줬습니다. 그러자 금새 헤죽거리며 받아먹더니 어느 순간 인상을 팍! 쓰는게 아니겠습니까?
"야. 왜 인상쓰냐."
그러자 녀석이 대답했습니다.
"엄청 신맛이 납니다."
...원래 그런건데. 그래서 말했습니다.
"임마, 원래 몸에 좋은게 다 그런거야."
그런데 녀석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아뿔싸 싶었던 저는 혹시나 해서 물어봤습니다.
"야, 너 옛말에 몸에 좋은 약이... 그다음에 뭔지 알아?"
녀석은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더니 한다는 대답이...
"보약인 것입니까?"
휘청.
"어... 몸에 좋은 약이 보약이긴 하지."
머릿속에 이 녀석이 속담을 모르는구나 싶었던 저는 한가지를 더 물어봤습니다.
"너, 발 없는 말이... 어디로 간다. 이 말은 알아?"
녀석은 벙찐 표정을 지으며 한참을 고민하더니 대답했습니다.
"...발 없는 말이 마굿간 간다 입니까?"
참을 수 없었습니다.
"캬캬캬캬캬캬! 크하하하하핫!"
제가 허리를 꺽고 미친듯이 웃는데 그 녀석의 어리 벙벙한 중얼거림이 들려왔습니다.
"경마장인가? 제주도인가?"
아...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완전 귀엽습니다. 한참을 웃고 나서 잠시 진정이 되려고 하는데 녀석이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듯 절 부르더니...
"맹세 상병님!"
"왜?"
"생각이 난것 같습니다!"
"뭐가?"
"그.. 몸에 좋은 약이 먹기도 좋다 아닙니까?"
...그래 니 말이 다 맞아.
오늘도 무사고. 고생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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