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난이나 비판이나 종류를 막론하고 어떤 댓글을 달든 간에 우선 예의부터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막가는 댓글은 글을 읽는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많이 소심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도의 차이지 저처럼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잘 읽던 글도 “주인공 행동이 완전 병신같네 무슨 이 따위 글이 다 있냐. 도저히 못버티고 하차함.”, “씹고구마. 하차.” 이런 댓글이 달리면 저도 글을 이어서 읽기가 싫어집니다.
이럴때는 한 일주일 정도 지나서 정신적 대미지를 회복해야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욕설을 섞지 않더라도 원색적인 비난일색인 댓글들이 많으면, 정말 그런것 같아서 글이 읽기 싫어집니다.
그런 댓글들 때문에 기분이 나쁘거나, 계속 신경쓰여서 하차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차를 하지 않아도 글을 읽다가 댓글과 연괸 된 부분이 보이면 기분이 불편해져서 재미가 반감됐습니다.
가령 비난을 예로 들면, "매일 같은 맞춤법을 틀리시는데, 정말로 보기 불편합니다. 댓글에 항상 지적해도 한 번도 수정하지 않으시더군요. 아예 댓글을 읽지 않으시나봅니다."
이 정도 예의만 차려줘도 읽는 사람의 기부나가 막 상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작가가 아닌 독자로서 다른 사람의 댓글을 읽는 입장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비판을 한다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두루뭉실하게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작가의 생각을 간섭하면서 근거조차 제시하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령 "대한민국 육군 제식소총은 0000년도에 00으로 바뀌었습니다. 제식소총인 00은 00구경 탄환을 사용하며 관통력은 00입니다. 그러므로 글쓴이께서 글에 쓰신대로 이등병이 쏜 총이 서 있는 사람 열 명을 관통하는 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소설의 고유 설정이니 상관없다는 설명은 개연성을 해친것에 대한 설명으로 불충분 한 것 같습니다. 차후 수정계획이나 제 댓글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다면 후기나 대댓글로 남겨주세요."
최소한 이 정도 근거는 제시하면서 예의를 치켜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작가가 대댓에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거나 불성실한 댓글을 단다면, 독자들도 ‘아 그 부분은 개연성을 밥말아먹었구나’하고 판단할 것 같습니다.
그냥 “개연성 없어서 하차.” <- 이런 댓글은 근거가 없어서 악성댓글로만 보입니다. 그러면 또 글을 읽을 때 기분이 나빠서 흥미도 떨어지고, 어느부분에 개연성이 없는지 신경이 쓰입니다. 이런 댓글은 다른 독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소설을 쓴 당사자가 아님에도 기분이 나쁘게 느껴졌던 댓글 유형들 몇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개연성이 없어서 하차. <- 윗글에 말씀 드렸듯이 이유나 근거를 적시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중2병이라서 하차. <- 어떤 부분이 중2병인지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합니다. 그 글을 재미있게 읽는 사람은 중2병이 되는 기분입니다.
“0000때문에 주인공 중2병으로 느껴져서 못 읽겠습니다. 하차하겠습니다.” 최소한 이렇게라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 같은 소심한 사람이 ‘나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나보다 더 예민한 사람이군’ 이렇게 생각하고 연독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저는 평소 하차합니다라는 댓글 때문에 덩달아 하차하고 싶어지지만, 그건 개인의 자유니 어쩔 수 없겠죠;;...
초등학교도 안나왔는지 맞춤법이 엉망이네요. <- 최소한 어떤 부분을 지속적으로 틀렸는지 지적이라도 해줬으면 합니다. 수천자를 쓰면서 오타도 생길 수 있고, 습관적으로 타자를 치다가 같은 맞춤법이 계속 틀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 부분이 이래서 불편하다 정도는 적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원래 댓글을 보고 전혀 수정하지 않거나, 한 삼십편정도가 지나도 매번 같은 맞춤법을 틀리면서 교정이 안되는 글은 그냥 하차해버립니다.
그런데 저런 댓글을 보면 저 같은 경우엔 글을 읽을 때 맞춤법에 더 신경쓰게 됩니다. 완전 예민해져서 틀린 맞춤법이 나올때마다 욕설을 뱉은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기분 나빴던 댓글은 일부러 까러 온건지, 아니면 읽었는데 내용을 이해 못한건지 혼자서 뻘소리를 쓰는 댓글입니다.
글에 1+1 은 1 이라고 여러차례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다른 소설처럼 혼자 착각하고는, 2인데 왜 1로 적었냐고 막 욕설을 쓰는 사람이 제일 싫었습니다. 소설 고유 설정상 1+1을 1로 했음에도 이해하지 못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쪽지를 보내서 작가대신 집어주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제가 댓글에 저 님이 잘 모르시네요라고 달아봤자 그 님은 보지 않으시겠죠.
무협소설을 예로 들면, 검기가 보통 검을 자르는 경우도 있고 파고들다가 멈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만 나가게 하는 경우도 있구요.
파이어볼은 TNT 00 k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으며, 살상범위는 00미터이다. 그분은 이런식으로 정한 해답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교유의 설정이 완전히 똑같다면 개성있는 글이나, 새로운 소재의 글이 어떻게 나오겠습니까?
그런 세세한 설정까지 내가 아는 것이 옳다면서 우기는 댓글들은 정말 싫습니다. 시비를 걸러 온건지 무슨 얘기를 하자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글에 이래서 이렇다고 설정에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놨음에도 뻘글을 써놓더군요. 그 설정에 대한 별도의 에피소드까지 할애 했는데도 말입니다.
댓글을 달 때 원색적인 비난 보다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처럼 한번에 책을 몰아서 보는 사람들이 댓글을 보면서 정보를 얻지 않겠습니까?
작가가 맞춤법을 계속 틀리는지, 개연성을 밥말아 먹었는지 혼자만의 생각을 쓰지 마시고 최소한 근거나 이유를 명확하게 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저 같이 불편한 댓글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