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존
아주 간단하고, 근원적인 헌터물- 몬스터와 주인공이 싸우는 형태의- 의 원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헌터물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진격의 거인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싸우는 이유는 실로 간단하죠. 생존!
비록 돈이 되는 몬스터들은 아니지만 좀비들이 나오는 좀비물의 경우에는 바로 이렇게 주인공들이 싸워야 되는 이유가 생존임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주류는 아니지만, 몇몇 헌팅물에서, 그리고 상당히 많은 헌팅물의 초기 단계에서 주인공이 원치 않는 상황에 빠지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죠.
2. 권력
당장 죽는 상황은 아닙니다. 근데 상황은 그리 좋지는 않죠. 공권력은 붕괴, 혹은 붕괴 직전이고, 세상은 힘이 지배합니다.
그럼 주인공이 싸워야할 이유는 분명하죠. 바로 권력입니다.
꽤 많은 헌팅물에서, 주인공들은 제한된 지역을 장악하거나, 개척하고, 점차 그 범위를 넓혀 갑니다. 그리고 당연히 주인공들은 권력을 얻죠.
이 땅의 민초들에게 권력을! 그런 것은 없어 정도는 아니지만 거의 드뭅니다.
우리나라 헌팅물은 미국식 히어로물과는 취향이 다르니까요.
3. 금력
공권력은 여전히 유지됩니다. 경제체제도 제대로 돌아가죠.
그럼 주인공은 뭐를 위해 몬스터들과 (사냥을) 싸워야할까요?
네, 돈이죠. 돈입니다. 그게 몬스터 몸 속의 스톤이든, 몬스터의 가죽이든, 뼈이든.
몬스터의 가치가 거의 없어서 정부가 주는 포상금이든.
무보수, 명예를 위해 봉사하는 영웅의 모습은 대다수 독자들이 원하는 바와는
좀, 아니 많이 다르니까요.
어쨌든 작가는 독자들의 대리만족을 위해서 스톤의 가치를 높이든, 몬스터 부산물의 가치를 높이든, 헌터들이 매우 적어서 (몬스터를 사냥할) 정부 포상금을 아주 높이든,
헌터들의 활약에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스톤의 활용도와 가치를 조절하고, 몬스터 시장의 체계를 구성하고,
혹은 정부 포상금의 액수를 조절하는 것은 설정의 구멍을 메우기 위한 작가의 부가적인 노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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